[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25>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25>
  • 국토일보
  • 승인 2012.03.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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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문 증상 | 기침과 가래

기침 심하면 늑골 부러질 수도 ‘폐암’ 의심해야
‘기침’ 충분한 수분 섭취?습도 조절 등 원인 치료 필수


기침은 호흡기 내의 분비물이나 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려는 인체의 정상적인 방어기전이다. 기침을 하고 가래가 나온다고 무조건 호흡기에 병이 생겼다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지 기침약으로 분비물 배출만 억제시키면 오히려 병을 얻는 수가 있다.

기침의 원인 크게 세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염증성 자극으로 호흡기의 점막층이 붓거나 충혈돼 점액질 분비물이 많이 생겼을 때 기침이 난다. 인두염, 기도염, 기관지염, 폐렴, 폐농양 등이 원인 질환이다.

둘째, 먼지를 들여마시거나 기도가 좁아지는 기계적 자극이다.
대동맥류나 폐에 생기는 각종 암, 그리고 기관지 근육이 수축하는 기관지 천식 등이 기도가 좁아지는 원인 질환이다. 폐의 각종 섬유종, 폐부종 등도 원인이 된다.

셋째, 화학적 자극으로 담배를 피우거나 화공약품에서 나오는 자극성 가스를 들여마시는 경우다. 아주 덥거나 차가운 공기를 들여 마셨을 때도 기침을 하게 된다.

이 중 무엇이 원인이 돼 기침을 하는지 먼저 감별 진단을 해야 한다. 우선 급성인지, 만성인지, 가래가 생기는지 안 생기는지를 알아봐야 한다.

만성적이고 가래가 생기는 기침인 경우는 만성 기관지염, 폐결핵, 폐암을 의심해 흉부의 진찰 상 이상 유무와 흉부 X선 상 정상 유무를 가려야 한다. 가래검사로 병원균이나 암세포의 확인도 해야 한다.

기침이 급성이면 바이러스성 감염증 내지는 세균성 기관지 폐렴의 가능성이 크다. 급성으로 발열이 있고 목이 쉬면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증이다.

기침소리의 특징에 따라 호흡기의 어느 부분이 말썽인지 알아낼 수도 있다. 기침소리가 컹컹 울리면 후두의 천정 부위에 고장이 생긴 것이고, 기침소리가 크고 쇳소리가 나면 기도나 큰 기관지가 고장 난 경우이다. 피리 소리가 나거나 앞가슴이 가랑가랑하면 급성 기관지경련 증상이다.

기침이 어느 때 잘 나는지에 따라 원인을 알 수도 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기침이 당연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만약 만성 기침의 내용물이나 성질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폐암을 의심해 반드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침이 발작적으로 일어나면 의식을 잃기도 하며 폐기종이 터져서 기흉이 생기거나 심지어 늑골이 부러지기도 한다.

기침은 원인 치료를 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로 가래를 묽게 하고 공기가 건조할 때는 습도 조절을 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