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건설사 단독 입찰방식 인기
리모델링 건설사 단독 입찰방식 인기
  • 홍성일 기자
  • 승인 2008.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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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진행방식 기술력 선호 형태 변화

쌍용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추진 사업 주민주도 눈길

 

최근 리모델링 분야에서 기술 중시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복수 건설사간 소모적인 경쟁보다 검증 받은 건설사 한 곳을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는 현장이 두드러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철거 후 신축되는 재건축, 재개발과 달리 기존 골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진행되는 리모델링은 단지 구조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주민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므로 특화된 기술력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술력 중시의 인식 변화는 리모델링 사업 주도권이 건설사에서 소비자에게로 옮겨가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복수의 건설사가 경쟁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단지 주민들이 시공사를 단독으로 선정해 사업을 주도하는 방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민총회를 통해 쌍용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리모델링을 본격 추진할 강서구 염창동에 위치한 196가구의 우성 3차 아파트가 주민 주도로 추진된 대표적인 리모델링 사례라 할 수 있다.

 

쌍용건설은 염창동 우성 3차를 포함해 올 들어 시공권을 확보한 서울 및 수도권의 7개 리모델링 단지 가운데 수원 동신 1.2.3차, 대림동 신동아아파트 등 5곳에서 경쟁 입찰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회사에 직접 사업 참여를 요청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을 우선협상 시공사로 선정한 상일동 중앙하이츠 아파트도 같은 사례다.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부 박윤섭 부장은 “단독 사업 참여를 요청해 온 단지들은 수원 동신아파트처럼 수 천 가구 규모의 대단지이거나 벽식구조나 ‘ㄱ ∙ ㅁ 字’ 배치 등 구조상 리모델링이 까다롭다고 인식되어 온 단지들로 기술력과 경험이 요구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시공사를 단독으로 선정해 진행될 경우 주민과 건설사가 설계에 대한 충분한 협의를 거쳐 사업을 진행함에 따라 단지에 적합한 최적의 설계를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복수의 입찰 경쟁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할 경우 소모적인 홍보전에 따른 비용이 공사비로 고스란히 전가 된다는 단점도 해결할 수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는 “리모델링 분야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인 만큼 시공사 선정 잡음이나 비리 등으로 문제가 있는 재건축, 재개발을 답습하지 않는 사업 모델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업계에선 최근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사업 방식의 성공 여부를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