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사)한국환경준설학회 박재우 회장
[특별인터뷰] (사)한국환경준설학회 박재우 회장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1.05.14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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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적토, 귀중한 토양자원으로 활용 시급”
준설토 등 폐기물 아닌 토양으로 분류해야
토양도 소중한 자원, 준설토 순환시대 온다
친환경 정화공법 통해 효율적 관리방안 모색 필요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통상 폐기물로 분류되는 퇴적물을 ‘퇴적토’로 부르자는 환경계 여론이 커지고 있다.

퇴적토의 자원 활용 선두에는 (사)한국환경준설학회 박재우 회장(한양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이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제 9대 (사)한국지하수토양환경학회장을 역임했던 토양전문가인 박 회장은 “그동안 준설토, 하천 유입 광산찌꺼기(폐광미) 등을 퇴적물로 간주해 매립 등 폐기물 처리를 해왔다”면서 “앞으로는 퇴적토로 분류해 오염물질을 제거후 토양자원으로 다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재우 회장은 “정부와 학계, 업계 등이 힘을 모아 이제는 ‘퇴적물’이 아닌 ‘퇴적토’로 용어를 통일하는 것부터 시작해 귀중한 순환자원으로서 ‘퇴적토’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한국환경준설학회 박재우 회장은 “정부와 학계, 업계 등이 힘을 모아 이제는 ‘퇴적물’이 아닌 ‘퇴적토’로 용어를 통일하는 것부터 시작해 귀중한 순환자원으로서 ‘퇴적토’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한국환경준설학회 박재우 회장은 “정부와 학계, 업계 등이 힘을 모아 이제는 ‘퇴적물’이 아닌 ‘퇴적토’로 용어를 통일하는 것부터 시작해 귀중한 순환자원으로서 ‘퇴적토’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적토’ 혹은 ‘퇴적물‘ 같은 의미 아닌가. 그 차이가 무엇인가.
▲핵심적으로는 ‘퇴적토’는 그 주성분이 토양이며, 타 성분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퇴적물’은 그 주성분을 특별히 말할 수 없는, 일반적인 ‘물체’들, 특히 더 이상 유용하게 쓰일 수 없는 폐기물들로 이뤄졌다는 의미로 내포하고 있다.

물론 퇴적토에는 토양성분만이 아닌, 다양한 폐기물들도 일부 포함돼 있으나, 그 주요성분은 여전히 토양이다.

환경오염이 없었던 시대에도 상류부터의 침식, 운반작용에 의해 토양성분이 하류에는 퇴적돼 왔다.

현재도 마찬가지로 이같은 자연적인 작용이 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며, 그래서 거기에 일부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맞는 것이다.

-퇴적물로서 준설해 매립지에서 매립하는 것이나, 퇴적토로서 준설처리해 토양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나, 다 토양층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두 처리 방식 다 지층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맞다.

그러나 매립지에서 매립하게 되면 그 준설토 안에 있는 오염되지 않은, 유용한 성분들 (유기물포함 토양성분) 등이 그대로 매립지안에만 갖혀 있게 되는 것이다.

준설토에 있는 혹시 있는 오염물질들은 제거하고, 유효성분들은 다양한 적용처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준설된 퇴적토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나라 평균 토양 유실율이 연간 1헥타르당 32톤으로서 OECD 평균인 11톤의 약 3배에 달한다.

이러한 순환자원의 개념 도입이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절실한 것이다.

토양은 생성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자원이며, 그 안에 포함된 다양한 유기성분이 비옥도를 포함한 그 토양의 건강성을 나타낸다.

건강한 토양은 쉽게 얻어지거나 대체될 수 있는 자원이 아닌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퇴적토 준설은 어디서 이뤄지고 있나.
▲대표적으로는 매년 하천, 항만 등에서 유지준설, 매립을 위한 해상준설, 골재 채취 등을 위한 소규모 하천준설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준설은 소중한 토양자원을 육지로 돌려보내 활용하자는 자원순환보다는 수체로부터의 단순제거에 더 큰 목적이 있다.

-향후에 어느 부분에서 건강한 순환자원관리로서의 준설 및 그 관리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광산에서 배출돼 하천으로 유입돼 하상에 퇴적된 광물찌꺼기 포함 퇴적토 준설이 있다.

이는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향후에는 댐 관리 차원에서 퇴적토 준설 등이 필요하며,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관리해야 할 부분이며, 순환자원관리 차원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광산개발 과정에서 발생된 광물찌꺼기들이 주변지천 또는 하천에 퇴적된 오염된 퇴적물을 ‘퇴적토’로 분류해야하는 근거는 있는지.
▲광물찌꺼기 등의 하천유입으로 오염된 퇴적물에 대한 이화학분석 및 특성분석 결과에 의하면 주요성분도 대부분 토양이며 미량의 중금속 등의 오염원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퇴적토로 규정해야 한다.

아울러 친환경적이고 비용 절감적인 정화공법을 적용해 효율적인 순환자원관리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본다.

-오염된 퇴적토의 처리정화 주체는 누가 돼야 하며, 퇴적토로 순환자원관리 시 매립지나 폐기물 운반?수집업의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결과가 초래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예상가능한데 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당연히, 오염된 퇴적토에 대한 정화처리 주체는 오염원인자 또는 오염원 관리주체가 돼야 한다.

광산관련 분야는 산업부, 댐관련 분야는 환경부, 해양관련분야는 해양수산부로 그 주체가 분명이 규정돼 있으나, 상호 부처 간에 협업이 이뤄지지 않아 ‘퇴적토’관련 사업이 명확히 추진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는 퇴적토의 처리는 소규모 매립으로 처리돼 있는 실정이다.

퇴적토 처리에 있어 부처 간의 책임 있는 순환자원관리 시스템이 적용되면, 비오염 퇴적토의 재활용, 오염퇴적토의 정화 및 정화공정 후 발생 폐기물의 매립, 수집, 운반 등의 보다 체계적으로 실행돼야 한다.

이를 통해 오히려 현재 폐기물 운반, 수집 분야에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아 질 것이다.

-(사)한국환경준설학회는 어떤 학회인지.
▲한국환경준설학회는 2011년에 해양수산부 등록 학회로 시작했다.

 초기에는 주로 항만준설 등 해양관련 준설, 퇴적토 환경 등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올해부터 제가 회장이 되면서 해양 뿐 만 아니라 육상 준설 및 퇴적토 연구로도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젊은 학회다.

특히, 퇴적토 환경 및 준설 관련해서 국내 유일의 학회로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는 6월 4일 금요일에 춘계학술대회를 한국수자원공사 교육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박재현 사장께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