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영창 현대건설 조경부장
[인터뷰] 고영창 현대건설 조경부장
  • 김미현 기자
  • 승인 2012.03.16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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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축제 여수박람회 성공 개최 총력”

국내최초 기술입찰제안… 조경산업 한 단계 ‘UP’

‘현대건설이 아니면 불가능 했다’ 평가 기술력 자랑 

“보이는 곳은 물론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섬세한 설계·시공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외부공간을 조성하고자 혼신을 다했습니다.”

고영창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토목조경부장은 “여수세계박람회 조경공사는 최초로 기술제안입찰을 적용한 현장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원 설계 자체도 오랜 과정을 거쳐 완성된 우수한 작품이었지만 기술제안을 통해서 입찰안내서 상에서 언급된 5가지 방향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

서울숲 공사 등 굵직한 조경사업을 관장해 온 풍부한 경력을 갖추고 있는 고 부장은 100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을 여수박람회장의 성패는 첫 인상이 중요한 만큼 조경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이 여수세계박람회장 조경공사를 맡았다. 규모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장 조경공사는 총 424억원에 달하는 프로젝트다. 외부조경공간을 다루는 공사로 32만959㎡의 부지에 주제광장 5개소, 게이트 6개소, 공원 2개소, 공공공지 및 오션몰 등이 조성된다.

기술제안입찰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상징성과 예술성, 시공계획 및 공사비 절감방안, 생애주기비용 개선, 공기단축, 공사관리방안 등 5개 항목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인 조경 컨셉은.

박람회장의 조경 컨셉은 쿨링 엑스포, 오션 엑스포, 그린 엑스포가 주요 컨셉이다.

쿨링 엑스포는 여름철 관람객들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과 녹지를 대폭 확충했다. 수경시설과 그늘막, 온도저감시설 등을 적절하게 배치해 쾌적한 외부공간 구현에 주력했다.

오션 엑스포는 각각의 인접한 전시관들과 연계해 특성화된 광장들-수변광장, 해양광장, 환경광장, 야외공연장, 아쿠아리움광장을 특징있게 계획했다.

그린엑스포 역시 입면녹화 면적을 20배 가까이 확충했고 우수이용시설과 보수성 포장재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주제를 구현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적인 박람회를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것에 역점을 뒀나.

신재생에너지의 성능은 높이고 비용은 줄이는 방안에 역점을 뒀다. 일부 시설은 행사 후 남겨두지만 상당부분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과제였다.

기술력과 철저한 공사 분석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기술제안(86건)을 통해 성능은 52% 올리고 비용 62억 절감과 LCC 분석을 통한 생애주기비용으로 144억을 낮추는 방안을 고안해 냈다.

 

조경공사에 있어 특별히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우선 개별적으로 디자인 한 시설물들을 토탈디자인 개념으로 통합했다. 주변지역의 뛰어난 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고 이용자들이 원활한 진출입과 전시를 관람하거나 기다릴 때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뜨거운 햇빛이나 비를 피할 수 있는 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다중 이용시설로 태풍이나 폭풍을 대비한 재해 안전 대책은 물론 행사후 재활용 측면에서도 시설의 재활용을 극대화 하도록 계획했다.

 

각 시설물마다 특징이 있다고 알고 있다. 어떤 특성에 맞췄는지 설명해 달라.

조경공사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박람회장 중앙에 바다 한가운데 거대한 원형 조형물인 빅오(BIG-O)와 해상 무대 그리고 두 개의 사이로가 가장 먼저 눈에 띤다.

빅오 앞의 해상무대에서는 각종 이벤트나 공연이 펼쳐지고 기존 창고로 활용했던 대형 사이로를 리모델링해 전망대로 조성한 것이다.

이밖에 온도저감을 위한 물대포분수, 안개분수, 워터스크린 등 다양한 수경 시설들이 들어선다. 특히 그늘제공을 위한 다양한 대형 막구조, 쉘터들이 설치될 예정이다.

 

공사 진행에 어려움은 없었나.

우수 조경 시설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정한 면적의 공간이 필요하고 그에 따른 종합적이고 정책적인 추진이 뒷받침 돼야 한다.

박람회장 같은 경우에 공간이 넓어지면 동선도 길어지면서 비효율성이 증대된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바다의 해안을 끼고 있어 외부공간이 넓지 못한 면이 있다.

일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감안해 포장면이 상대적으로 넓어 하절기에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보이는 곳은 물론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뿐만 아니라 기반시설공사가 선행돼야 하지만 업체 부도 등으로 전시관과 외부조경공사를 동시에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박람회장 조경을 총괄한 소감은.

조경공사로는 최초로 기술제안입찰을 적용한 현장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기술제안을 통해 입찰안내서 상에서 언급된 5가지 방향으로 처음 설계보다 업그레이드 했다는 것은 조경기술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

현장에 있는 직원들이 고생하는 만큼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박람회장의 조경공사는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