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협회 내홍 그리고 후폭풍
전문건설협회 내홍 그리고 후폭풍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1.04.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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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  국토교통부가 2년 반 넘는 시간 동안 야심차게 추진했던 건설생산체계 개편 결과 후폭풍이 거세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토부 장관이 취임하자 마자 국정과제라며 강하게 밀어 붙였던 건설생산체계 개편 이른바 ‘건설혁신운동’!

‘40년 찌든 칸막이구조 타파’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워 정부의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에 건설산업계 대부분 협력 분위기로 시작했다.

그 이후 지난 1월부터 시행 4개월 째 지나고 있다.

그런데 작금 건설시장은 어떠한가!

시설물 유지관리는 목숨건 투쟁에 돌입했고 전문건설도 탄원서 제출 등 온통 난리법석이다.

'전문건설 대공종화' 만이 전문건설 업역도 확장하고 살아갈 길이라며 호언장담했던 것이 왜 이런 결과를 몰고 왔는가.

애당초 이럴 줄 몰랐단 말인지 아니면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입찰을 해 보니 정책과 현실이 따로 놀아서인지 기자는 그것을 묻고 싶다.

발 등에 불 떨어져 봐야 뜨거운 줄 알았다는 말 밖에 더 이상 이해할 대목이 없다.

결국 市場을 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즉 卓上空論 했다는 것.

“올 들어 한 건도 수주 못햇죠. 입찰시장을 이렇게 만들어 놓고 전문협회 단체장 및 집행부는 도대체 무슨 염치인지 ...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요즈음 전문건설업계로부터 터져 나오는 목소리다.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는데 ...

주지하듯이 국토일보를 비롯한 몇몇 언론은 처음부터 ‘잘못 꼬여진 단추’라며 재고를 촉구했다.

그러나 미리 정해놓은 노선인 양 힘차게 내달리던 정부와 관련단체는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함은 당연한 논리다.

그런데 그들은 온갖 변명과 핑계로 아래 임직원들에게 책임을 묻고 정작 본인은 당당하게 결과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듯 집행부를 운영해 가고 있다.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는 행위다.

명실공히 거대한 법정단체의 수장이라면 浩然之氣 정신은 몰라도 최소한 정직과 양심이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회원사를 위해, 전문건설 미래경쟁력을 위해 제도개선을 했는데 이것이 현실과 다른 결과로 나타나면 이는 분명 당초 해당 사안의 시장원리를 잘못 짚었다는 것은 극히 기본적 상식이다.

이 결과에 대해 최고책임자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책임 표명을 해야 한다.

현재 전문건설협회 내부 분위기는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건설생산체계 개편을 놓고 제2라운드가 시작된 것이다.

집행부에 대한 강한 불신은 오는 9월 예정된 차기 집행부 임원 선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해 보인다.

더욱 더 관심거리는 향후 국토교통부의 움직임이다.

산하 단체로부터 패싱(?)을 당한 정부의 자존심에 먹칠을 당한 것에 대해 무엇인가 움직일 것은 강 건너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본보 편집국장 김광년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