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27주년특집] 동해(東海)울릉분지 해저 사면사태 원인규명 나선다
[창사27주년특집] 동해(東海)울릉분지 해저 사면사태 원인규명 나선다
  • 여영래 기자
  • 승인 2021.04.0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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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연구원, IODP 시추 유치 통해 한반도 자연재해·기후변화 적극 대응
해저지질·퇴적구조 확인, 해저사태 원인규명 등 국제 공동 해양시추 시동
2015년 예비시추제안서 제출, 단계별 심사과정 거쳐 올 6월 최종 승인 예정

[편집자 주] 우리나라 동해 울릉분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해저 사면사태의 원인 규명을 위한 국제 공동 해양시추 어벤져스팀이 본격 가동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24년 건조 예정인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 3호’)을 통해 오는 2050년까지 국제 IODP(세계 26개국 공동참여로 전 대양 대상 시추코어를 획득·분석하고,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제반 지구과학분야의 이슈를 공동으로 해결하고자하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제공동연구를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4년 취항 예정인 6000톤급 해저자원 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 3호)의 예도.       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오는 2024년 취항 예정인 6000톤급 해저자원 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 3호)의 예상도. 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일보 여영래 기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김복철, 이하 지질자원연 ·KIGAM)은 지난 20년간 국제공동해양시추프로그램(이하 ‘IODP’)의 참여를 통해 동해 울릉분지 해저사면에 대한 지구물리탐사를 수행해 왔다.

특히, 탐사자료의 처리와 해석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이 지역에 대한 예비시추제안서를 제출, 각 단계별 심사과정을 거쳐 오는 2021년 6월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으며 동해 울릉분지 IODP 시추는 2024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질자원연은 이번 IODP 과학시추를 통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울릉분지의 해저지질과 퇴적구조 확인을 비롯 기후변화 규명, 해저사태의 원인규명 등 자연재해 이슈 해결과 심해 부존자원 탐사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해 울릉분지에 대한 IODP(국제공동해양시추프로그램) 시추는2024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동해 울릉분지에 대한 IODP(국제공동해양시추프로그램) 시추는2024년에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또한 지질자원연은 지난 1997년부터 울릉분지 해저절벽 사면사태의 원인규명과 전 지구적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등 지구과학 현상들에 대한 예측과 대응을 위해 해양수산부 지원으로 IODP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 학술지(네이처, 사이언스 등)에 140여 편의 연구결과 발표 등 활발한 학술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3년7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실시된 한국대지(Korea Plateau) IODP 시추(시추명 IODP Expedition 346)는 당시 쓰시마분지로 불리던 ‘울릉분지’의 지명을 처음으로 공식화해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아울러 한국 대지에서 시추한 시추공(U1430)은 우리나라 해역에서 처음으로 수행한 과학시추로, 현재 동해 울릉분지 주변 해역의 해양과학 연구에 기초자료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편, 지질자원연은 IODP 국내 대표기관으로 12개의 대학 및 3개 연구소와의 협력하에 57명의 국내 과학자 승선을 통해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지질자원연은 오는 2024년 건조 예정인 최첨단 3D/4D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3호)을 통해 2050년까지 국제 IODP에서 추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국제공동연구를 함께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복철 원장은 “동해 울릉분지의 IODP 시추 유치는 천문학적인 시추 비용의 절감은 물론 예측할 수 없는 동아시아 자연재해 이슈 대응을 위해 국제 사회가 과학적으로 하나되는 국제공동연구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오는 2024년 건조되는 KIGAM의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을 적극 활용해 세계 해저자원탐사를 통한 다각적인 국제공동연구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동해 울릉분지
대한민국 독도 남측에 위치한 수심 약 2000m의 해저분지. 최근 빈번한 해저사면사태로 주목받고 있다.

▶IODP(International Ocean Discovery Program)
세계 26개국의 공동참여로 전 대양 대상 시추코어를 획득하고 분석,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여러 지구과학분야의 이슈를 공동으로 해결하고자하는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

◇IODP Expedition에 참여한 세계 각국 과학자 및 승무원들이 승선을 기념해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IODP Expedition에 참여한 세계 각국 과학자 및 승무원들이 승선을 기념해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한민국 해저(海底) 에너지자원 정밀 탐사시대 개막 ‘이목집중’

 산업부, 1900억원 투입…6000톤급 고성능 해저자원 물리탐사연구선 건조
 주관기관 지질자원硏, 건조사 한진중공업 건조사업 계약체결…2024년 취항

산업통상자원부가 총 사업비 약 1900억원을 투자하는 6000톤급 규모의 해저자원 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 3호’) 건조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물리탐사연구선 건조사업 주관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 장 김복철, 이하 지질자원연), 건조사인 한진중공업(대표 이병모)은 이미 지난 1월 하순 지질자원연에서 ‘3D/4D 물리탐사연구선 건조사업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

해당 물리탐사연구선은 건조사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약 3년에 걸쳐 설계, 건조, 시운전을 마치고 인도돼 오는 2024년에 공식 취항할 예정이다.

그간 우리나라의 해저자원 탐사는 국내 유일한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 2호(1996년 건조, 2085톤급)를 통해 진행돼 왔으나 선박과 연구장비가 노후화돼 새로운 물리탐사연구선을 건조하게 됐다.

탐해 2호는 3차원 지층영상을 획득하는 소규모 3D 스트리머 장비를 탑재했으며, 세계에서 5번째로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대한민국 동해) 하는 등 국내 해저자원 탐사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이번에 건조될 신규 물리탐사연구선은 규모 확대(2000톤급 → 6000톤급)를 비롯 내빙등급 적용으로 국내 대륙붕에서 북극자원 국제공동탐사 등 극지 및 대양으로 탐사범위가 대폭 확대되게 된다.

아울러 기존 탐해 2호보다 3배 넒은 면적을 보다 깊고 정밀하게 스캔할 수 있는 6km 길이의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 8조를 탑재하고 시간에 따른 해저 지층의 변화를 탐지·예측하는 4D 모니터링 장비가 탑재돼 해저자원 탐사의 효율성 과 정밀성이 크게 높아지게 된다.

새롭게 건조되는 물리탐사연구선에 탑재된 첨단 장비들은 해저자원 탐사 뿐 만아니라 해저단층의 조사‧분석을 통한 해저지진 조사 및 대비, 원전 등 위험시설 입지 결정, 이산화탄소(CO2) 해저 지중저장 모니터링(온실가스감축) 등 다양한 분야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문동민 자원산업정책관은 “이번에 건조하는 최첨단 물리탐사연구선의 건조가 완료되면 국내 대륙붕 및 극지로의 해저자원개발의 영역을 대폭 넓혀 대한민국 해저자원탐사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영래 기자 yyr@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