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캔비, 공간데이터 기반 '가상융합현실' 구현
[스타트업] ㈜스캔비, 공간데이터 기반 '가상융합현실' 구현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1.04.0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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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구조안전기술, 벤처기업 (주)스캔비 설립… ‘XR데이터’ 구축
3D BIM 바탕 스캐닝·VR360 등 게임엔진 적용, 시대 요구에 부응
문화재 복원·자료관리 H-BIM 사업도 완벽 구축… 기술력 자랑
포스코 광양제철소 적용… 72% 비용 절감·공기단축 ‘성과’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우리는 공간에 살고 있다. 공간은 인공적이든 자연적이든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

미래산업 큰 테마라 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메타버스 등은 가상공간이라 하는 디지털데이터로 가져와 수행하는 일련의 산업들이다.

이러한 공간은 어떻게 만들어져야 할까? 더 리얼하고 정교하며 가벼운 데이터가 만들어져야 더 많은 곳에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이런 공간데이터는 모든 산업의 주인공은 아니다. 마치 계륵처럼 없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저급한 데이터를 쓸 수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얼마나 투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주식회사 스캔비는 이러한 미래 산업을 위한 공간데이터 구축분야의 단비 같은 존재라는 것.

이 기업은 건축 엔지니어가 건축 3D 기술 BMI(건축정보모델: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3D스캐닝, 드론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CG 모델링 보다 정밀하고 리얼한 공간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타트업 회사다.
 

이병도 (주)스캔비 대표(좌) 및 정광량 (주)동양구조안전기술 대표.
이병도 (주)스캔비 대표, 정광량 (주)동양구조안전기술 대표.

■ 동양구조안전기술, 스캔비 창업
스캔비는 국내 최고 건축 구조 설계사무소 동양구조안전기술을 모태로 시작된 사내 벤처 회사이다. 기존 건축 BIM 기술과 3D 스캐닝, 드론 등 건축분야의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 산업의 다양한 콘텐츠 혹은 XR(가상융합기술 : Extended Reality)데이터 기반 공간 데이터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06년 구조설계 사무실로는 특이하게 BIM팀을 만들었고 2016년에는 기존 토목 위주로 사용하던 3D스캔 측량 기술을 건축 구조 BIM에 적용해 비접촉 안전진단 및 보수·보강 분야에 활용했다.

2017년에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시설물 안전관리 시스템 특허(3D 스캐너를 활용한 안전관리 프로세스 특허)’와 2019년 ‘화재 피해 건축물의 보수·보강 시스템’ 특허 등을 출원해 기존 정성적인 평가와 수기로 만들어지는 데이터 구축 방법을 정량적이고 체계화된 디지털 데이터 구축방법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 스캐닝 통해 72% 비용절감 실현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A101타워 리벰핑(Revamping:리벰핑이란 공장의 정기보수 과정에서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고, 새 부품을 장착하고 고도화 비율을 늘리는 등 효율성을 올리는 작업을 말한다)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철거 후 재시공(330억) 업무를 스캐닝을 통한 보수·보강 방법으로 90억원이라는 짧은 공기와 72%의 비용을 절감시키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스캔비 대표를 맡고 있는 이병도 대표는 동양구조안전기술의 ICT 본부를 운영하며 BIM과 3D 스캐닝 데이터를 보다 리얼한 공간데이터로 활용하길 원했고, 드론과 사진, 360카메라 등에 스캐닝데이터와 BIM 데이터를 적용한 고정밀의 Photogrammetry 데이터로 완성해 기존보다 정밀하고 정교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시작된 시도가 방송사들의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고 코로나 확산을 통한 비대면 문화가 만들어져 XR 공간 데이터의 요구는 급속도로 많아졌다.

이러한 요구는 기존의 건축구조 업무를 넘어 문화재 복원사업, 사이버 미술관, XR 콘텐츠 사업 등에 적용하게 돼 모기업인 동양구조안전기술 정광량 대표는 이러한 시대사항은 반영한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사내벤처로 육성하는 주식회사 스캔비가 탄생하게 됐다.

스캔비는 기존의 건축 정보 모델링 기술인 BIM과 건축 구조물 분석에 활용한 정밀 3D스캐닝, VR360, 드론, 사진 측량 기술인 Photogrammetry에 게임 엔진을 적용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XR데이터를 구현하고 있다.

 

■ 문화재 복원사업 등 사업 확대
2020년 전 세계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일어났고, 소규모 전시장이나 체험장들은 운영에 큰 난항을 겪게 됐다. 스캔비가 처음 협업을 하게 된 ‘뿐또블루(Punto Blue Seoul)’ 서울 전시장은 젊고 역량 있는 작가들을 초대해 세계 알리는 캐주얼 갤러리로 유명한 장소였다.

그러나 전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어려웠고, 전시를 통해 사람을 모을 수 없다면 온라인 공간에서 작품을 보다 리얼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첫 전시를 준비하며 이러한 새로운 도전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이어져 저렴한 파노라마 버추얼 뷰 안에 Photogrammetry로 만든 리얼한 3D 작품과 보물찾기하듯 만나게 되는 작가들과 설명은 사이버 전시공간을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을 사이버공간 갤러리로 모으고 관심을 끄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정부는 2021년부터 문화재 복원 및 자료 관리를 위해 H-BIM (History BIM)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BIM 데이터 작성 및 복원 사업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우리 전통 건축물 특성상 화려한 단청의 색이나 재각기 다른 나무의 질감과 형태는 BIM이나 기존의 수기 기록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캔비에서 작성하는 Photogrammetry 기반의 3D 모델은 3D 모델 안에 단청의 화려한 문양은 물론 세월의 오랜 흔적까지 고스란히 기록할 수 있다.

이에 문화재로서의 보존 기록물로는 단순 3D 스캔 데이터나 수기 혹은 사진, 3D 모델, 2D 도면보다 직관적이면서 데이터로서의 다양한 가치뿐만 아니라 XR 데이터로의 활용가치까지 높이게 했다.

아울러 고려대에 위치한 π-Ville 99는 2016년 UIA건축사 사무소와 동양구조안전기술이 설계한 고려대 내 아이디어 인큐베이터 공간으로 학생들의 창작과 다양한 장비를 운영할 수 있는 메이커(Maker)들의 공간이다.

스캔비는 38개의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이러한 공간을 가상현실인 XR 데이터로 구현해 고려대 π-Ville에서 작업 중인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π-Ville 99 XR 데이터는 콘텐츠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로 하여금 본인들의 작업공간을 XR 데이터로 끌어들여 새로운 아이디어의 발굴과 참신한 콘텐츠의 개발을 통해 현재 XR산업의 고민 인 킬러 콘텐츠의 개발까지 만들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 새 시대 새 산업에 한 발 앞서다
스캔비 이병도 대표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언제나 최첨단 기술과는 거리가 멀고 타 분야보다 진보의 속도가 늦었던 건설산업에 누구보다 앞섰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타 분야와의 융합된 데이터를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렇게 만들어진 다양한 공간 데이터는 언젠가 건설 산업뿐만 아닌 다른 타 분야의 콘텐츠 로 제 생산되고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3차원 리얼 데이터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산업 환경을 위한 준비일 것이다.

이병도 대표는 “아직까지 우리가 만들어낸 데이터들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그 무한함에 설렘과 가능성을 기대하며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의 흐름에 반보 빠르게 움직이며 조금씩 성장해갈 스캔비를 기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