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7주년 특집|프롭테크 유망기업] 스타트업 ‘동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선보인다
[창사 27주년 특집|프롭테크 유망기업] 스타트업 ‘동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선보인다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1.03.29 09: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용자 선호 기반 맞춤 매물 추천 ‘차별화’ 

= 4월 동네 앱 출시·프리미엄 파트너 공인중개사무소 협업 
= 편리하고 즐거운 집구하기 경험 위한 플랫폼 개발 주력
= 비대면 서비스 제공…· 실시간 온라인 오픈하우스 등 제공
= 글로벌 프롭테크 투자사 메타프롭(MetaProp) 한국 첫 투자
‘동네’를 공동 창업한 차민근 CEO(왼쪽)과 김인송 COO. (사진=이경옥 기자 kolee@ikld.kr)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기술을 통해 부동산 중개 서비스의 혁신을 꾀하는 프롭테크 스타트업 ‘동네’가 올 봄 어플 출시를 목표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동네’는 ‘어플을 통해 누구나 집을 구하는 경험이 즐거웠으면 한다’는 목표를 가진 차민근 CEO·김인송 COO가 지난 해 3월 의기투합해 공동 창업한 회사다. 현재 한남 본점과 청담 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위워크 코리아 한국지점 초기 멤버이기도 한 두 사람은 상업용 부동산 분야의 경험을 살려 주거용 부동산에서도 혁신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로 창업을 결심했다.

부동산을 구매하는 과정이 좀 더 쉬웠으면 한다는 생각에서 어플을 통해 투어 예약을 하고, 비대면으로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 매물을 보고 싶어도 시간이 없는 게 현실이잖아요. 영상으로 대리 투어도 가능하고, 현장에 계신 중개사무소 파트너 분들의 도움으로 실시간 매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차민근 대표는 ‘동네’가 선보이는 서비스는 ‘쉬운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매물 비교나 검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집을 구하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과정의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동네’라는 회사명에 맞게 로고에 집 모양과 도장색으로 표현해 ‘부동산’하면 가장 처음 떠오르는 형상을 표현했다. 회사명을 동네로 지은 이유 역시 동네를 추천한다는 의미와 동시에 동네에서 활동하는 많은 공인중개사 분들에게 기여하고 싶은 마음을 모두 담고 싶어서다. 

4월에는 동네의 부동산 플랫폼 어플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를 위해 모든 직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3D 스캔 솔루션 등 기술 도입으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인다. 또 가상현실(VR) 리딩기업 올림플래닛 등과 MOU를 체결해 영상투어와 VR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동네’의 구성원은 30여명으로 개발 인력이 가장 많다. 그만큼 기술 부분에 치중하고 있다. 기술을 통해 훌륭한 공인중개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동네가 개발한 앱 스크린 샷.
동네가 개발한 앱 스크린 샷.

개발자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객들에게 장기적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술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출시를 앞둔 어플 역시 계속해서 진화를 거듭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의견도 적극 반영한다. 이를 위해 고객들에게 현재 4월 출시를 앞둔 어플 베타테스트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O2O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치는 어느 때보다 높다. 음식 배달, 전자상거래, 중고차 등에 강력한 업체들이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제 다음 차례는 ‘집’이다. 

하지만 내 집을 찾기까지는 부동산 포털이나 어플을 통해 검색 과정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매물 정보, 매물 비교, 단지 정보, 지역정보, 시장 현 조사, 실거래가 비교, 가격 적정성 판단, 보유비용 계산, 취득비용 계산 등 극히 제한적인 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 후 중개사무소 방문 결정과 가격 협상, 동선 확정, 은행을 찾아 대출 등을 알아보고, 계약을 하고, 세금을 내고, 입주를 위해 알아봐야할 많은 일들이 이어진다. 

동네는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세대 부동산 플랫폼이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은 매물 정보를 보여주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 완벽히 개인화된 AI기반 매물을 추천하고, 새로운 매물 정보 UI를 제공하고, 투어 예약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설명이다. 또 어플 내에서 구매 여정도 관리할 수 있다. 

또 매물 추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고 중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해 서비스를 완벽히 마무리한다는 것이 차별화된다. 

이를 위해 동네부동산 직영점과 동네파트너 중개사로 구성된 동네 파트너 네트워크(DPN)를 통해 중개사의 협업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다. 또 현장 파트너에게 공동 브랜딩된 간판, 사무용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동네는 부동산 광고시장이 아닌 35배 규모의 거래시장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1% 미만 성장률에 갇혀있는 부동산광고 시장이 아니라 거대한 블루오션인 부동산 거래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미국 입양으로 성인이 돼서야 한국으로 돌아와 가족을 꾸리고, 회사를 만들어가게 돼 더욱 뜻 깊다는 차민근 대표는 “부동산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 중 하나다. 그런 부분에서 동네가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더욱 기쁠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는 또 “사업을 시작한 지 비록 1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중개사분들과의 협업과 동네의 중개팀과 직영점 등의 직접 서비스를 통해 집을 구하고 내놓는 모든 수요자들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과정이 매우 기쁘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선보이게 되는 동네 어플 역시 ‘개인화’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김인송 COO는 “현재 존재하는 부동산 플랫폼들의 경우, 개인화 부분에 좋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도화된 기술을 통해 알맞은 매물을 추천하고, 매물에 대한 피드백을 주는 과정을 통해 맞춤형 매물과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이 직접 매물 정보를 찾고, 중개사에게 전화를 걸고, 대출정보나 법령 등을 찾아야하는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자회사인 중개법인을 별도 운영하고 있어 계약이 성사됐을 경우에는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김인송 COO는 “사람들이 원하는 집을 찾는 과정을 기술을 통해 쉽게 도와주고, 구매 결정 시 알아야 하지만 놓치고 가는 정보 등을 빠짐없이 제공할 것”이라면서 “중개서비스, 거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의 아이디어 등을 모두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중개 서비스에 대한 인식 개선에도 앞장서겠다는 목표다. 

차민근 대표는 “많은 분들이 부동산 중개업을 첫 직장보다는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는 편이다”면서 “어떻게 하면 부동산 중개업을 첫 직장으로 생각할 만큼 좋은 인식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민근 대표는 “내게 맞는 ‘좋은 집'을 찾는 과정은 힘들다. 사용자 입장에서 접근이 쉬운 매물 탐색이 편리한 플랫폼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궁극적으로 ‘동네'를 통해 지역사회 기반 성장과 동네 활성화의 선순환 생태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장의 소리도 꾸준히 듣는다는 계획이다. 협업을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분들과의 끈끈한 관계를 바탕으로 ‘편한 중개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차민근 대표는 “다른 부동산 플랫폼이 부동산 매물 광고를 통해 협업한다면, 동네는 실제 거래가 일어나야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만큼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프롭테크 스타트업이기에 신규투자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최근에는 45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동네’는 지난 10월 시드(초기) 투자를 포함 총 53억원의 신규투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에는글로벌 프롭테크 투자사로 꼽히는 메타프롭(MetaProp)을 포함해, 커뮤니티 기반 스타트업 투자사인 플라이브릿지(Flybridge)와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등 굵직한 글로벌기업과 국내 유수 스타트업 및 유니콘 기업의 투자사로 잘 알려진 굿워터(Goodwater Capital) 등이 참여했다.

‘동네’는 이를 통해 사업 디지털화 및 고도화를 위한 자본 확충과 신규 플랫폼 서비스 투자를 위해 활용한다는 목표다. 

차민근 대표는 “1인 가구도 많고, 20~30대 젊은 층의 부동산 구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어떻게 하면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자신 있는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동산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가고, 시장이 변하고 있는 이 시기에 ‘동네’가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업의 모든 과정을 통해 좋은 영향력을 선사하고, 지역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