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KIND 허경구 사장 "TEAM KOREA 구심점 役 수행 만전"
[특별인터뷰]KIND 허경구 사장 "TEAM KOREA 구심점 役 수행 만전"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1.03.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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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허 경 구 사장에게 듣는다
GIF·PIS펀드 통합 구축, 기업 안정투자 기회 제공
ESG·그린·디지털뉴딜 정책 부응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
G2G 협력 프로그램 등 PPP프로젝트 수주가능성 극대화
국내기업 해외사업 수주지원 및 수주 중심축 도약 총력

“국내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이 폐쇄되고 입출국도 차단된 상황에서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기업을 지원하는 KIND의 더 많은 고민과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경기가 흔들리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효과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수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허경구 사장.

다음은 국내 유일 투자개발형 전문기관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허 사장의 2021년 주요 업무계획이다.

인터뷰=本報 김 광 년 편집국장

- KIND 설립 취지 및 주요 기능은.
▲ 해외 건설수주가 2014년 연 660억불 규모에서 절반 수준으로 크게 감소됐으며, 또한 기존 도급사업 위주의 저가 수주로 인해 적정 이윤확보가 어려웠습니다.

또 개도국의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인프라 수요 대비 예산 부족으로 투자개발형 사업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인프라 시장진출 확대를 위해 투자개발형 사업의 발굴부터 개발·금융지원 등 전 단계를 지원하는 지원기구의 설립을 추진했으며, 해외건설촉진법에 근거해 2018년 6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설립됐습니다.

특히 공사는 해외 PPP 정보의 체계적 관리 및 주요국 정책 분석, G2G 협력 등을 통해 해외 PPP 사업의 선제적 발굴과 금융?법률?기술 전문성을 활용, 사업타당성 사전 검토 및 예비?본타당성조사 지원, 사업구조 설계, 외국정부와의 사업조건 협상을 진행합니다.

아울러 직접 지분투자 및 정책성 펀드 투자 등을 주선·연계해 민간의 재원조달 부담 완화를 주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정부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9개 기관이 현재까지 3,136억원을 현물 및 현금으로 출자했으며, 법정자본금(5,000억 원)의 5배까지 채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총 3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글로벌 플랜트ㆍ건설ㆍ스마트시티 펀드(PIS펀드)’의 관리기구로 지정돼, 지분ㆍ후순위채권ㆍ펀드 투자를 모두 활용해 우리 기업이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 최근 투자개발형(PPP) 프로젝트 주요 추진 현황은.
▲ 2018년 알마티 순환도로 사업을 시작으로, 수력발전, 항만부대시설, 도시개발 및 태양광, 플랜트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에 투자 의결을 완료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항만부대시설 및 칠레 태양광 사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PF가 불가능한 소규모 사업에 KIND가 참여, 금융제공을 함으로써 사업 수주를 끌어내 역량 있는 중소 중견기업의 해외사업을 지원하게 된 것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13억불 규모의 폴란드 최대 투자사업인 PDH/PP 사업에 공동투자해 수주를 끌어내는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개도국 재정악화, 이동 제한 등으로 사업개발 활동에 제약이 많았으나 좌초된 사업의 재구조화, 해외 단기파견, 방역준수 해외출장 및 동영상 제안서 제출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타당성 조사 지원금액 확대, 도시개발 마스터플랜 지원 등 우리 기업 지원활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 해외건설 수주실적도 351억불 달성에 기여했습니다.

 

- G2G(정부 간 계약) 협력도 강화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KIND는 G2G(정부 간 계약) 협력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정부 간 협상으로 PPP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식을 제안함으로써 단순 금융지원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9년 방글라데시 민관사업협력청(PPPA)과 MOU를 체결하여 출범한 ‘한국-방글라데시 공동협의체(Joint Platform)가 있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기업은 별도의 입찰 없이 수의계약을 통해 방글라데시 해외인프라 사업이 가능해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 온라인 방식 등을 활용해 공동협의체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다카-마이멘싱 도로 개선 사업 등 총 102억불 규모 4개 사업 우선사업협상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11개 추가사업 상호제안을 이끌어냈습니다.

국제 트렌드인 ESG 정책을 고려하고, 그린·디지털 뉴딜 관련 상품을 수출하고자 데이터 센터, 병원, 학교 등 교육 인프라, 스마트팜 등 사회·환경 분야의 사업을 적극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는 미래 대응의 선제적인 입지를 구축하려고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금조달이 필수적인 투자개발형 사업에서 금융조달능력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므로 KIND 자체 자금과 더불어 자금조달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PIS펀드를 성공리에 모집했으며, 이를 토대로 KIND와 연계함으로써 금융경쟁력을 제고했습니다.

 

- ‘Team Korea’ 글로벌 경쟁력 및 기대효과는.
▲ 해외 건설사업 유형에는 재원에 따라, 발주처 예산으로 발주하는 도급형 사업과 발주처로부터 사업권을 받은 자가 직접 금융을 조달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이 있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대부분(2020년 기준, 98.2%)이 단순저가 도급형 사업으로 최근에는 중국 및 유럽 선진 건설사와의 가격경쟁 심화에 따라 수주 감소는 물론, 저가 수주에 따른 적정 이윤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투자개발형 사업의 중점은 단순한 건설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추진대상 사업(교통분야, 발전분야, Utility 등 운영사업)에 대한 이해와 개발과정에서 소요되는 고도화된 협상력, 금융역량, 법적 전문성 등 다양한 요소의 결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합이 쉽지 않았고 사업개발을 위한 비용 및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기업의 경우 단기간 내 수익실현이 용이한 단순도급형 사업을 선호했다고 판단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IND가 출범하였고, 우리 건설사들의 탄탄한 공사역량에 더하여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국내 인프라 공기업들, 그리고 좋은 투자처를 찾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들을 한 팀으로 묶는 TEAM KOREA를 구성하여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KIND는 해외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을 위해 TEAM KOREA 리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습니다.

네팔 UT-1 수력발전 사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분투자자의 사업 철수로 좌초 위기에 처했지만, KIND 주도 사업구조 재편성을 통해 25% 지분을 인수하였고, ADB 등 개발금융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대주단을 구성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리스크 분석을 통한 신속한 투자 결정으로 사업 정상화에 기여함으로써 약 4억불 규모의 해외건설(EPC) 수주를 견인했습니다.

더불어 부산항만공사 등 해외사업 의지가 높은 공공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사업발굴, 타당성 검토 및 사업 구조화 전 과정에 솔루션을 제공하여 인도네시아 프로볼링고 물류사업(약 550만불) 투자 의결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코로나 진정 이후 각 국의 경제부흥을 위하여 많은 인프라 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KIND는 정부 정책 및 국제 트렌드에 부응하는 그린·디지털 사업뿐만 아니라 ‘사람 최우선(People First)’ 취지에 맞는 환경·사회 인프라 관련 사업도 적극 발굴하고 Co-Developer로서 이해당사자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소통의 장을 제공하여 대한민국 건설ㆍ금융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는 ‘TEAM KOREA’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 투자개발형 전문기관 위상 위한 CEO 중장기 경영전략은.
▲ KIND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프라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하고 사회 인프라 수주 확대를 위해 국내 보건ㆍ방역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전 세계에 병원ㆍ보건 인프라 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ESG 추세 및 그린/디지털 뉴딜 정책에 부응하여 친환경 에너지, 데이터 센터 등 그린 에너지ㆍSOC 디지털화 분야 사업개발과 투자승인으로 역량 있는 국내기술 및 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한국-방글라데시 공동협의체(Joint Platform) 운영 경험을 모범사례로 삼아 파라과이, 스리랑카 등의 국가로 G2G 플랫폼을 확산함으로써 신흥국 인프라 구축 재정 부족 위기를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의 기회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또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케냐에 오픈한 해외인프라 협력센터를 전초기지로 삼아, 대한민국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지원과 더불어 거점국의 수주 중심축으로 도약시키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