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27주년 특집|강소기업] 콘크리트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기업 (주)스튜디오미콘
[창사 27주년 특집|강소기업] 콘크리트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기업 (주)스튜디오미콘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1.03.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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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를 ‘디자인’ 영역으로… 건축문화 혁신 앞장선다

-초고성능콘크리트로 최적의 작품 연출… 비정형 건축물 조성 
-콘크리트 테이블·건축 내외장 패널/콘트리트 세면대·주방가구 생산도
-특수 모르타르 소재 연구·콘크리트 오브제 제작… 새 패러다임 제시
-‘원천기술·디자인·제작 노하우’ 강점… 콘크리트 소재 제품
◇ 스튜디오미콘 제품 라인업.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주)스튜디오미콘(대표 정동근)은 이름 그대로 콘크리트의 아름다움(美+Con)을 선보이는 기업이다. 오랜 시간 건축물의 ‘구조체’로 사용돼 온 콘크리트의 디자인적 가치를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고 있다.

정동근 대표가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콘크리트 박사 과정을 거치며 콘크리트의 매력을 발견했고, 콘크리트라는 소재의 가능성을 펼치기 위해 직접 사업을 시작했다.

2011년 데코니처(Decorative Concrete Furniture)라는 사명으로 콘크리트 디자인가구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만들기 위해 창업을 했으며, 이후 콘크리트 인테리어마감재와 콘크리트 패널, 콘크리트 건축 시장에 진출해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콘의 주요 브랜드로는 UHPC 모르타르 솔루션 ‘미크리트’, 콘크리트 주방가구 브랜드 ‘알레콕’, 콘크리트 욕실 가구 브랜드 ‘오벨로’ 콘크리트 공공시설물 브랜드 ‘톤그레이’, 콘크리트 건축패널 ‘콘크리트스킨’ 등이 있다.

미콘은 2020년 6월 UHPC 모르타르를 시중에 론칭, UHPC 상용화와 미크리트 솔루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콘의 주요 사업부는 크게 2개 부분으로 나뉜다. 특수 모르타르 소재부분인 ‘미크리트 사업부’와 콘크리트 오브제 제작 부분인 ‘미콘 사업부’다. 

미크리트 사업부는 소재를 연구하고 생산하는 부서로 ‘콘크리트 오버레이 마감재’와 ‘초고성능콘크리트’가 주요 생산 내용이다.

‘미콘사업부’에서는 초고성능콘크리트(UHPC, Ultra High Performance Concrete)를 가지고 각양각색의 콘크리트 오브제를 만든다. 단순히 몰드를 뜨고 콘크리트를 타설 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디자이너와 함께 최적의 작품을 연출하기 위한 디자인 작업이 선행된다.

◇ 정동근 대표.

미콘사업부에서는 콘크리트 테이블, 콘크리트 스툴, 벤치, 플랜터, 건축 내외장 패널 등 디자인제품부터 건축마감재까지 다양한 영역의 제품을 제작한다. 

특히 세면대와 프리미엄 주방가구류 또한 생산을 하는데 콘크리트라는 소재를 아는 사람일수록 제품에 대해 더욱 놀라고 있다. 

콘크리트는 물에 약한 소재인데, 물과 늘 닿을 수밖에 없는 세면대와 주방가구를 콘크리트로 제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미콘의 기술력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미콘의 창업 초기까지만 하더라도 존재하지 않았던 콘크리트 가구 시장을 개척해 낸 미콘의 다음 영역은 건축이다. 

콘크리트라는 소재의 본질은 역시 ‘건축’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진화된 형태의 UHPC 3D 패널을 생산하고 있지만 초고성능콘크리트라는 소재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는 기업인만큼 UHPC를 활용한 비정형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 데코니처로 첫 출발

스튜디오미콘은 2011년 7월, 정동근 대표가 데코니처(Decorative Concrete Furniture)라는 이름으로 창업했다.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에서 ‘초고성능콘크리트’ 박사과정을 거치며 콘크리트의 디자인적 가능성에 대해 인지하게 됐다. 

그 때 까지만 하더라도 콘크리트를 이용한 가구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조금 생산됐을 뿐 우리나라에는 전무후무한 시장이었다. 차분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질감의 콘크리트가 디자인을 만나면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느낌의 디자인 가구 영역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 콘크리트 가구 시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카페, 레스토랑 등의 바닥재로 인기를 끌던 ‘콘크리트 오버레이 바닥마감’ 소재를 먼저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 

콘크리트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매력을 바닥과 벽면에 연출할 수 있는 오버레이 마감재를 개발해 직접 시공까지 진행을 하며 사업을 성장시켰다. 2021년 현재, 미크리트 오버레이 마감재는 콘크리트 바닥 마감재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후 2015년부터 콘크리트 판재를 시작으로 콘크리트 테이블, 콘크리트 세면대, 콘크리트 주방가구 등 다양한 디자인 가구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콘크리트 디자인 가구 산업을 만들기 시작했다. 

현재는 대형 백화점의 프리미엄매장부터 카페, 사무실 등 다양한 현장에 콘크리트 디자인 가구가 적용되고 있다. 처음 목표였던 ‘콘크리트 가구시장’을 만들어낸 것이다.

UHPC가 대중적인 소재가 아니기에 콘크리트 디자인 오브제 시장을 미콘의 독자적인 시장으로 가져갈 수 있겠지만 스튜디오미콘의 선택은 재료의 공개였다. 

미크리트 홈페이지와 각종 오픈마켓에서 UHPC mix를 판매하고 있다. 물만 부어서 교반을 하면 누구나 초고성능콘크리트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독자적으로 소재를 가져가면 안정적으로 마켓을 꾸려갈 수는 있겠지만 다수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만들어가는 ‘콘크리트 디자인’ 시장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히려 재료를 공개하고 ‘디자인과 제작기술’로 승부를 보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확정했다. 물론 다수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을 확보한 스튜디오미콘의 자신감에서 나오는 판단이기도 하다.

■ UHPC 소재 원천 기술 보유

스튜디오미콘의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원천기술, 디자인, 제작 노하우다. 

미콘은 UHPC소재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몇 안 되는 기업이다. 2018년 이후 초고성능콘크리트를 개발하고 건설업 등에 접목시키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미콘은 2015년에 이미 UHPC소재를 이용해 디자인 오브제를 생산했다. 

특히 미콘은 백색 UHPC 믹스를 생산하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색상연출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초고성능콘크리트의 압축강도를 발현하는 모르타르는 다양한 업체에서 개발했지만 화이트 베이스의 초고성능콘크리트는 스튜디오미콘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스튜디오미콘의 홈페이지를 보면 제조사의 홈페이지라기보다는 디자인 스튜디오의 홈페이지 같은 느낌이 먼저 든다. 

콘크리트의 디자인적 가능성을 세상에 선보인다는 기업의 목표처럼 디자인에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 

미콘 구성원의 30%에 가까운 인력이 디자인 인력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주방가구 디자인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외장패널 또한 다양한 패턴으로 선보이고 있다. 콘크리트 특유의 매력적인 질감으로만 제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의 성질을 잘 이해하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 또한 미콘의 목표다.

UHPC소재에 대한 연구는 다방면에서 진행하고 있지만 UHPC를 통해 디자인 오브제를 만드는 기업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콘은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독보적인 제작 노하우를 쌓았다. 콘크리트로 제작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영역인 ‘세면대’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해 심미적 요소와 기능적 요소를 모두 잡은 것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와 수축값이 다른 ‘나무’와 콘크리트를 결합해 ‘우드인콘크리트 테이블’을 생산하는 등 다양한 제작 노하우를 확보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 UHPC 3D 패널 주력 

스튜디오미콘의 주력상품은 UHPC 3D 패널이다. 3D 패널은 입체감이 있는 패턴의 패널로 건물 내장과 외장에 모두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기존 건축패널의 경우 대부분 대동소이한 패턴으로 대한민국 건축물이 거의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일조하고 있다. 

특히 정부의 화재안전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기준에 부합하면서 디자인적 가치를 보여주는 외장패널은 더욱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건축 외장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것이 UHPC 콘크리트 패널이다.

석재만큼 안정성이 좋은 UHPC는 석재로는 만들 수 없는 다양한 형태의 외장패널을 만들 수 있다. 기존의 건축패널은 색상과 사이즈, 약간의 질감차이를 가지고 ‘패턴’이나 전체 구조물의 모양새 등으로 차별화를 해온 반면, 콘크리트 3D 패널은 같은 형태의 건축물이라 하더라도 외장패널의 디자인만으로 유니크한 모양새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입체감이 있는 3D의 패턴으로 외장패널을 제작할 경우 3D 패턴의 음영감으로 인해 줄눈 부분이 상대적으로 덜 부각된다는 점도 3D 패널의 장점이다. 

■ UHPC패널과 Pre-Cast(사전제작방식) 건축

스튜디오미콘의 다음 목표는 건축이다. 콘크리트 본연의 속성이 건축재료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건축물이 거의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는 것 또한 미콘의 승부욕을 자극시키는 요소다. 

미콘은 패널제작기술을 기반으로 구조체와 단열재, 마감재가 하나로 이뤄진 ‘구조형 패널’ 제작을 계획하고 있다. 공장에서 구조체를 제작(Pre-Cast방식)해 현장에서 ‘결합’만 하면 되기 때문에 현장이 통제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체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전체 공사기간이 줄어드는 만큼 공사에 투입되는 비용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디오미콘의 정동근 대표는 “기존 건축시장은 ‘공간의 효율적 이용’이 가장 큰 가치로 평가 돼 왔다.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직사각형태의 건축물이 대한민국의 주 건축형태로 자리 잡았다”라며 “대한민국의 GDP가 높아지고, 디자인에 대한 가치평가가 점점 더 높아지면서 UHPC를 이용한 건축과 인테리어 패널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