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인력 양성 패러다임 전환 시급… ‘양’보다 ‘질’로 전환해야”
“건설현장 인력 양성 패러다임 전환 시급… ‘양’보다 ‘질’로 전환해야”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1.03.0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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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건설현장 인력 양성 패러다임의 전환과 시사점’ 보고서 발표

코로나19로 건설현장 ‘탈현장화’ 촉진… 인력 양성 패러다임 ‘전환점’
생산인구 감소․워라밸 중시 문화 등 새로운 환경 대응 노력 필요
‘공급자 중심’아닌 ‘수요자의 니즈 반영한 질적 증대’가 관건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제공=한국건설산업연구원.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국내 건설기능인력 양성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해 수요자 니즈를 반영한 질적 증대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재영)이 2일 ‘건설현장 인력 양성 패러다임의 전환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건설기능인력 양성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공급자 중심의 ‘양적’ 증대에서 수요자 니즈를 반영한 ‘질적’ 증대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산연은 코로나19와 같은 불가항력적 전염병 등장은 건설업의 ‘탈현장화(OSC:Off Site Construction)’를 촉진, 기존 건설기능인력 양성 패러다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설명이다.

건산연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건설기능인력 양성 패러다임의 특징은 ▲팀·반장에 의한 인맥 중심의 현장 진입 ▲어깨너머식 기능 습득 ▲비정규직 고용 형태로 인한 직업 안정성 결여 ▲건설기능인력 양적 증대에 초점을 둔 제도 추진으로 설명할 수 있다.

건산연은 생산인구의 감소에 따른 고령층의 증가 및 젊은 세대의 ‘일과 삶의 균형’ 중시 문화, 4차 산업 혁명과 코로나19로 본격화된 스마트 건설 기술 도입 등으로 기존 인력 양성 패러다임으로는 새로운 환경 변화 대응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건설기능인력의 수요 감소와 이들에 대한 요구 역량 변화가 전망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청년층 기피는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산연은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직업으로서의 비전 제시를 위한 노력 강화 ▲다(多) 측면에서의 인력 양성 ▲숙련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방식 변화 모색 ▲공식적인 취업연계 서비스 증대 등 네 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도제식 훈련 지원 사업 활성화, 직종별 수급 전망을 통한 내국인 우선 육성 직종 선정 및 관리, 여성 기능인력 양성, 공적 취업 지원기관 활용 증대, 표준화된 온라인 교육 실시 등이다.

건산연은 일본의 경우 건설 리 커런트(re-current) 교육 일환으로 건설 장인의 기술을 영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 환경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장 인력들이 효율적으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사례를 들었다. 4차 산업혁명으로 현장의 생산성 향상은 일본에서도 중요한 이슈다. 이에 일본은 기존의 교육방식으로는 건설기능인력의 지속적 교육이 어렵다고 판단해 2년 전부터 온라인 교육에 대한 준비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산연 최은정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건설기능인력에 대한 처우는 열악, 숙련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지원이 활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시대 변화에 따른 뉴 노멀(New Normal)에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