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인물탐구]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해경 회장
[新 인물탐구]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해경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1.02.04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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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 인물탐구]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이 해 경 회장

“엔지니어링이 산업을 리드하는 정상적 시장구조 정착돼야 합니다”

만45년 엔지니어 외길 인생… ‘최고 기업만들기’ 실현할 터
盡人事待天命-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자

‘네가 시방 가시방석 처럼 여기는,너의 앉은 그 자리가,바로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 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평생 엔지니어로 살고자 했던 삶의 목표를 이루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멋진 엔지니어링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 개인적 포부입니다.”

주식회사 다산컨설턴트를 경영하면서 한국엔지니어링협회 수장을 맡고 있는 이해경 회장.

그가 2021년 2월, ‘국토일보 新 인물탐구’의 주인공이다.

환~한 미소를 띠며 반갑게 맞이하는 그는 올해로 만45년 토목엔지니어 외길을 걸어가고 있는 도로기술사이자 공학박사다.

“45년이라는 세월을?” 놀라는 기자에게 “토목계에는 반평생 이상 기술자로 살고 있는 전문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자부심과 성취감, 그리고 생활만족이라는 3대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그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지난 1978년 건설부 공무원으로 봉직하다 오리지널 엔지니어로서의 삶을 펼치고 싶어 창업에 도전, ‘최고의 기업 만들기’에 아직도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보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

그 동안 주52시간을 비롯, 노사 간 근로조건에 대한 이견이 상충했지만 이제는 보다 더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제 건설산업도 근로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 등에 따른 업무효율성 제고 및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변화의 터닝 포인트로 활용할 때입니다.”

글로벌 재앙으로 간주되는 각종 신종바이러스 확산에 대비, 산업별 맞춤형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그이 지론에 설득력이 더해진다.

평생을 기술자로 사는 것에 대한 심정을 물었다.

“엔지니어의 길 선택에 후회 없고 사업도 만족합니다. 다만 일 보다는 주어진 미션을 실현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지요. 할 일도 많고 갈 길도 아직 멀고 ‘무쏘의 뿔처럼’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그는 코로나 정국에서도 밝은 미래를 제시한다.

“작금의 어려움 탓 하지 말고 글로벌 시장으로 박차고 나가야 합니다. 그야말로 거대하고 부가가치 높은 세계시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즉 건설엔지니어링 산업은 블루오션이지요.”

모두들 죽겠다고 할 때 나도 죽겠다고 하면 살아야 할 사람은 더 막막할 뿐… 미로 속에서 빠져 나갈 길을 찾는데 급급하지 말고 현실에서 제2의 생산성을 찾아야 한다는 그의 주장이 이 시대 긴~ 터널을 벗어나는데 지침이 될 만한 조언이다.

세계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선점을 위해서도 정부의 공격적 정책을 주문한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예산지원 확대도 중요하지만 엔지니어링 기업이 안전하게 해외시장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PMC 등 다양한 시범사업을 발주해 주는 정책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서도 조용히 입을 열었다.

“법의 취지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제값 주지 않고 무모한 과업지시서를 강행하게 했다면 발주자도 당연히 책임져야지요.”

전 산업계가 공통으로 지적하는 대목을 대표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이해경 회장!

과연 가정에서는 어떠한 남편이며 아버지인가?

(허허허 ~ 너털웃음을 털어내며) “자식들은 잘 성장해서 제 갈 길 가고 있지만~ 늘 부족한 남편이지 뭐… 여유를 갖고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인생을 즐겨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또 멋쩍은 웃음)

푸근한 인간미가 물씬 풍긴다.

이른바 공학적 딱딱함과 인문학적 부드러움이 만나는 인간적 아름다움의 표현이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평소 그가 정신과 육체를 다스리는 말씀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에 만족한다’는 진리를 존중하면서 간혹 여유가 있을 때 그는 구상 시인의 ‘꽃자리’ 라는 詩를 즐겨 읊는다.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때로는 불만스럽고, 우울감 마저 들고, 자존감이 떨어질 때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최고의 ‘꽃자리’로 인식하라는….(세상이 모두 평안해 보인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언제나 상대방에게 편안함을 주려 노력하는 만45년 엔지니어 외길 인생.

국내 산업엔지니어링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거침없는 그의 정진이 믿음직스럽다. 멋진 기업, 엔지니어가 선도하는 산업으로 우뚝 서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