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인물탐구] 삼일기업공사 박종웅 대표이사
[新 인물탐구] 삼일기업공사 박종웅 대표이사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1.02.01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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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 인물탐구] 삼일기업공사 박종웅 대표이사

“겸손을 미덕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삼일기업공사, 업계 최초 코스닥 상장… 부채 1원도 없는 신기한 기업
무리한 건설생산체계 개편, 중대재해처벌법 철회는 건설산업 당면과제

“過猶不及(과유불급), ‘삼일’ 기업경영 철학입니다. 욕심 버려야지요~”

대한민국 1만5,000여 일반 건설업체 가운데 은행 등 외부 부채가 단 1원도 없는 회사가 있을까?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된 창업 63년 종합건설! 삼일기업공사를 방문하고 이것이 사실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토일보 新 인물탐구’ 만 35년 건설인생을 걷고 있는 박종웅 대표이사가 2021년 2월 주인공이다.

“뉴 노멀시대 글로벌 시장은 급변하고 있는데 한국건설은 일반-전문 통합이라는 거꾸로 달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이 버젓이 시행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업계 차원의 강도 높은 대응책이 매우 미흡합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그는 현실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조금이라도 관련업계 및 관련시장이 정상적 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대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우선 그는 건설업을 경영하고 있는 CEO를 무조건 징역형에 처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기가 막힐 노릇이라는 것. 어떠한 산업이든 전통과 경륜이 쌓인 훌륭한 기업이 국위를 떨치는 것인데 그 누가 자식에게 건설사업을 물려줄 수 있겠느냐는 아주 기본적인 지적이다.

아울러 그는 건설생산체계 개편은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묻고 있다.

즉 전문건설산업은 지금보다 더 세분화해 스페셜리스트 양성에 정책방향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글로벌 스탠다드와는 오히려 정반대의 퇴보정책을 강행하는 저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다. 건설산업계 대다수가 우려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가 대한건설협회 서울시회장 재임 시절 서울특별시 노후인프라에 대한 연구용역을 실시, 서울시 예산 1조5천억 규모의 물량을 창출시키는 등 감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마인드로 회원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평가다.

그 후 그는 돌연 임기 절반을 남겨놓고 스스로 회장직을 물려줬다. 자신의 할 일 다 했고 무엇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그가 오늘 인터뷰에서의 강한 목소리는 그만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사안들이 크게 잘못 가고 있다는 시급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울러 그는 강조한다.

“건설산업에 젊은 인재영입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 및 산업계 대안이 절실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건설업 이미지 업을 위한 캠페인 전개 등 보다 더 적극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내 놔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시절일수록 업계의 구심점인 협회가 한국건설 미래를 향한 올바른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겸손해야지요. 사업을 하면서… 인생을 살면서…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떳떳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인생의 최고 목표가 아닐까요?” 살아가면서 가장 어렵고 힘든 말이다.

지난 1986년 미국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대학교수 꿈을 위해 전진하던 그를 국내 건설시장으로 안내한 것은 그의 부친 영향이 결정적이다.

자신의 理想을 접고 아버님의 뜻을 받들어 자식 된 도리를 다하고자 귀국한 그에게 녹록치 않았던 건설시장, 그리고 창업주의 기업정신이 고스란히 녹아든 철학과 삼일기업공사 대표이사 재직 35년이 함께 어우러져 만든 창립 63년의 국내 대표적 건설기업 자리매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도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 어렵고 힘들 때 다소 무리한 확장을 추진할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선친의 결정적 한 말씀! “박 사장! 그거 한다고 금밥 먹나?” 늘 過猶不及(과유불급)을 강조했던 선친의 경영철학이 아마도 오늘날 부채없는 삼일기업공사의 주춧돌이 되고 있다고….

“무엇보다 젊은 인재 등용위한 건설산업 이미지 UP 대책 나와야 합니다.”

박종웅 대표이사!

그는 건설산업계 대표적인 신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평소 언행이나 외모 그리고 타고난 목소리의 중후함은 듣는 이로 하여금 와~ 놀랄 정도로 멋쟁이 내음이 뿜뿜이다.

그에게도 개인적 소망이 있다.

이른바 버킷 리스트 첫 번째~ 평소 수채화 그리기가 취미인 그는 전 세계 명소, 즉 그리스 산토리니를 비롯 뉴질랜드 로토루아, 미국 알래스카 등을 여행하며 딱 1달 만 마음껏 그림을 그려보는 것.

이 아름다운 인생을 위해 지금 이 시간도 그는 부끄럽지 않은 삶을 위해 정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