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광주·용인, ‘제2의 강남생활권역’ 떠올라… 집값↑
평택·광주·용인, ‘제2의 강남생활권역’ 떠올라… 집값↑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1.01.2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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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개발 ‘호재’ 강남까지 30분대 이동 가능… 집값 상승 견인

SRT·경강선·신분당선연장 지역, 4년 동안 강남생활권역 노릇 ‘톡톡’
평택지제역·경기광주역·동천역 부근 집값 상승하며 부동산 시장 ‘활기’

‘평택지제역자이’ 조감도.
‘평택지제역자이’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서울 강남생활권이 넓어지고 있다. SRT와 경강선, 신분당선 연장선 등 교통망이 형성되자 강남에서 멀게만 느껴졌던 지역들이 강남생활권역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경기 평택·광주·용인수지가 대표적이다. 교통망 개통 전부터 집중적으로 관심을 받았던 이들 지역은 개통 후 실제 강남까지 편리한 이동이 증명되면서 강남생활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그동안 분당·판교·과천 등이 강남 생활권으로 인식돼 왔다. 강남3구와 지리적으로 바로 붙어있어 강남으로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강남의 영향으로 이들 지역의 부동산도 강남 시세를 따라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집중된 수도권 교통망 확충 사업으로 인해 경기 남부 일부 지역부터 강남까지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이른바 ‘제2의 강남생활권역’ 지역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6년 수도권고속철도 ‘SRT’와 수도권 전철 ‘경강선’, ‘신분당선 연장선’이 줄줄이 개통하면서 지리적 위치와 상관없이 교통 개발로 강남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진 지역의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지역은 평택시다. 2016년 12월 SRT 평택지제역(2020년 11월 지제역에서 역명 변경) 개통으로 인해 평택시는 강남생활권역으로 접어들었다. SRT 평택지제역에서 기점인 강남구 수서역까지 2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 강남구 수서에서 평택까지 거리만 60km가 넘는 상황에서 20분대 이동은 평택지제역 부근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바꿔놓기에 충분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평택시 부동산 분위기를 보면 평택지제역권역 지역 중심으로 시장이 활발하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평택지제역 도보권 단지인 ‘더샵지제역센트럴파크(2블록)’(2020년 8월 준공) 전용 83㎡ 1월 현재 시세는 평균 5억8,000만원이다. 실거래가는 최고 6억6,800만원으로 지난해 12월에 신고가 갱신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비슷한 입지인 평택 영신지구 ‘힐스테이트 지제역’(2020년 12월 준공) 전용 84㎡A타입 분양권은 지난해 12월에 최고 7억원까지 실거래가로 신고가 됐다.

GS건설이 평택시 영신지구에서 올 2월에 분양하는 ‘평택지제역자이’도 SRT 평택지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영신지구에 들어선다. 1,052세대 대규모 단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경기 광주시도 강남 생활권으로 편입되면서 수혜를 입은 곳이다. 2016년 9월 경강선 경기광주역이 개통하며 경기광주역 인근 아파트 집값은 크게 올랐다. 경기광주역 인근 ‘e편한세상 경기광주역 2단지’(2016년 11월 준공) 전용 84㎡는 KB부동산 시세 기준 1월 현재 평균 7억2,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시는 경강선 개통 후 강남역까지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졌다. 개통 전에는 강남역까지 1시간 30분~2시간의 시간이 소요되던 지역이었다.

용인 수지구도 2016년 1월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과 함께 제2의 강남생활권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수지구청역과 동천역 등을 이용해 강남역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강남의 영향을 톡톡히 받았다. 동천역 인근에 위치한 ‘동천자이2차’(2019년 5월 준공) 전용 84㎡A 평균 시세는 올 1월 기준 10억2,5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평택·광주·용인수지가 강남생활권 지역으로 자리를 잡는 4년 동안 강남생활권을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많이 유입돼 자연스레 역 주변으로 인프라도 형성되고 아파트 공급도 이뤄지면서 지역 가치가 높이 올랐다”며 “개통 전 호재가 있는 지역도 눈여겨 볼 만하지만, 실거주를 생각하는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평택·광주·용인처럼 강남 생활권 지역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