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인물탐구] 대한설비설계협회 변운섭 회장
[新 인물탐구] 대한설비설계협회 변운섭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1.01.25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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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년 大기자의 新 인물탐구] 사단법인 대한설비설계협회 변 운 섭 회장

“미래 국민건강 지킴이 역할은 설비기술이 좌우합니다”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분리발주 제도화는 당면과제
코로나바이러스·미세먼지 등 실내공기질 개선 절대적

"우리 인생은 누구를 위해 사는 거 아닙니다. 나 자신을 위해 공부하고 일하는 거지요!"

‘앞을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앞을 내다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디선가 읽은 아름다운 말의 한 구절이다.

취재기자라는 직업으로 살아가면서 ‘인물탐구’라는 코너를 통해 새로운 인생을 만나는 날은 늘 긴장되고 흥분을 감출 수 없다.

오늘 ‘新 인물탐구’의 주인공… 35년 설비설계 외길 인생 변운섭 회장.

대한설비설계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주식회사 우원앰앤이의 대표이사인 그는 편안한 느낌과 진솔한 미소가 흠뻑 매력을 뿜어내는 사람이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사회 첫발을 내디딘 최초 직장에서 만 35년 몸 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의 근성과 집념 강력한 소신이 뚜렷함을 직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촬영이 시작되자마자 돌연 그는 업무 모드로 돌입하며 대한민국 기계설비 산업의 현안을 강조한다.

“때는 바야흐로 코로나 등 각종 바이러스와 미세먼지 출현으로 인해 국민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것은 곧 실내공기질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도급 활성화 및 분리발주는 최우선 과제입니다.”

건축물의 수명을 결정짓는 기계설비는 인간 몸 속 혈관과도 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제도적, 사회적 관심이 아직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코로나로 지친 경제 및 사회활동 속에서 거듭되는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곧 기계설비 산업이라는 그의 역설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는 잠시 과거를 회상한다.

어릴 적 찢어지도록 가난했던 집안 환경을 극복하고자 고등학교 다니며 대학교 급사생활 하며 굶기를 밥 먹듯이 살아왔던 그이기에 어렵고 힘든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단다.

“허허~ 아마도 저에겐 옛날 처절하게 가난했던 그것들이 오히려 최고 명의의 처방약이 돼 오늘날 ‘그보다 더 힘든 일은 없다’라는 희망으로 자신을 키우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잠시 고개를 돌려 창밖을 주시하며 말을 잇는다.

“미치지 않고 상대를 미치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힘든 과정에서 기계설비가 미치도록 좋고 그 매력에 빠져 공부하면 할 수록 설비산업은 제 삶의 전부가 됐따는 변운섭 회장.

지난 89년 국내 처음으로 오토캐드시스템을 도입, 설비설계의 선진화를 유도하고 주경야독으로 쌓아 올린 건축기계설비기술사 및 공학박사 학위, 그리고 5년 전 발간한 ‘건축설비시스템’은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최고의 기계설비 전문가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구온난화 방지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 시기에 건물 기획단계부터 에너지 절감성, 쾌적성, 편리성, 유지보수성까지 생애 전 주기를 고려한 최적화 설비설계시스템이 적용돼야 합니다.”

그가 주장하는 ‘기계설비 절대필요론’이다. 이는 여러 가지 시대적 상황을 감안할 때 국민건강 및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필수적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강한 울림을 전한다.

그에게 후배들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 하나 부탁했다.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세요. 즉 나를 위해 공부하는 것이고 나를 위해 일 하는 겁니다.”

이보다 더 단순하고 간단할 수 없다.

나는, 우리는… 과연 나를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평생을 근면, 성실로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 보면서 그가 강조하는 것 또 하나!

“돈을 쫓지 마라!” 비록 배 고프고 힘들어도 정직을 팔지 말라는 말이다.

나를 위해 지금 이 시간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하고 세상이 자신을 미워할지언정 나 자신에게 당당하라는 그의 지론이 정녕 존경스럽고 부럽기까지하다.

“대한민국 설비설계 기술력은 세계 3위 정도로 우수합니다. 코로나 정국을 정면 돌파하고 국내 기계설비 산업의 능력을 십분 활용한다면 국민건강 지킴이는 물론 미래 4차산업의 선도자적 역할을 다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화답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무엇인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