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필요성 묻는 질문에···65% 찬성
원전 필요성 묻는 질문에···65% 찬성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1.01.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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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여론, 원전 필요 65% vs 반대 15%
한수원 여론조사 결과, '원전 안전하다' 인식 매년 높아져
한무경 의원 "정부 탈원전, 선진국과 반대로 가는 정책"
관련 업계, "탄소중립 실현 위해 반드시 필요" 이구동성
한수원 원성 원전.
한수원 월성 원전.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탈원전이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정부와는 달리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이 같은 목소리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국민 인식은 정부 정책과 상반된 것이 아니냐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받은 '2020년 원전산업에 대한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들은 원자력발전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64.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부 탈원전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원자력발전에 찬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14.6%에 불과해 필요하다는 긍정 여론이 무려 4.4배 높게 나타났다.

한수원이 매년 여론조사 전문기관과 진행하는 이번조사는 지난해 11월 엠브레인이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9~59세 성인 1,500명을 대상을 진행했다.

연도별 추이를 보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7년 56.5%, 2018년 58.9%, 2019년 63%, 지난해 64.7%로 꾸준히 상승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7년 18.5%, 2018년 17.3%, 2020년 14.6%로 지속 하락했다. 원자력발전 비중 축소에 동의하는 여론 또한 2017년 49.7%에서 2020년 42.4%로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탈원전 정책을 강행할수록, 원자력발전이 필요하다는 국민의 여론은 커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지난 4년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점을 지적한다. 한무경 의원은 "최근 미국, 영국, 프랑스 정부와 의회가 저탄소 정책을 위해 원전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며 "탄소중립의 실현을 위해서라도 원전은 반드시 필요하며 국민 여론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원자력학회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세차례에 걸쳐 진행한 '원전 인식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10명 7명은 원전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원전 관련 학회에 의한 조사이어서 신뢰도가 낮다고 폄하한 바 있다.

원자력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원자력발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2017년 38.1%였으나 2020년 24.1%로 줄어 3년 사이 안전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14% 감소했다.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는 이 같은 변화는 원전의 안전성 이슈가 나올 때마다 과학적 논쟁과 검증을 통해, "이제는 국민들이 원전의 안전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정부와 집권여당은 '월성원전의 삼중수소 유출 의혹'을 제기했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사실이 아니며 원전 밖으로의 유출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박진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안전연구소 소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국민들 사이에 원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켰지만 이제는 국민들도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원전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발전원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지어지는 가압 경수형 원전은 사고가 난 일본 원전과 달리 매우 안전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