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기술사회 고 영 회 회장
(사)대한기술사회 고 영 회 회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2.02.17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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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지키며 정직을 실천하는 것이 기술자입니다”


“원칙을 지키며 정직을 실천하는 것이 기술자입니다” 

기술사 권익위한 제도 개선 지속적 추진
후진국형 기술정책 벗어나야 미래 기술부국 가능


“기술사제도 문제 많다. 기술사 자존심 세우는데 합심해야”
대학교에서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유수기업에 취직, 사우디 등 현장에서 미국 FID, COE 등의 건설사업에 참여하면서 일찍이 선진 공사관리 기술과 접촉했던 인물.

이른바 오리지날 CM의 진미를 느끼고 한국건설의 미래 갈 길을 예측했던 한 젊은 기술자가 산업계의 현실을 개탄, 12년 건설회사 경력을 접고 이직을 결심하게 된다.

그 후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특허, 디자인, 상표, 기술감정 등을 주업으로 하는 변리사 시험에 합격, 지난 97년부터 특허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 고 영 회 회장.

“기술사제도의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외면하고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그의 주장은 짧고 간결하다.

그래서 대한기술사회 창립을 주도했고 많은 일을 했으나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말하는 고영회 회장. 그에게 올바른 건설기술 정책과 제도가 정착되게 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다.

특히 국가 최고의 프로페셔널 엔지니어라는 기술자가 노동부 관리를 받으며 산업현장에서 활동한다는 점은 기술사의 자존심과 직결된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것만이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바로미터라고…

그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바른 과학기술 실천을 위한 국민연합’ 국민실천위원장과 ‘행정개혁시민연합’ 과학기술위원장 등 맡은 바 모든 직은 오직 국가 기술부국을 향한 열정에서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술입니다. 강직한 것이 아니라 정직하게 살아가는 길을 배우는 일인데 왜 이것이 안 되나요? 숲을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른바 소신을 지킬 수 있을 때, 자신에게 당당할 수 있을 때 바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는 것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접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말을 듣고 기자의 눈에 비친 그의 모습은 왠지 반듯한 삶을 살아왔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아울러 그는 현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한마디 거든다.
“4대강 사업은 꼭, 누군가, 언젠가는 해야 할 절대적인 국책 프로젝트입니다. 사업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요. 다만 면밀한 사전검토와 단계적 추진방법에 다소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겁니다.”

“정치도, 경제도, 산업도 모든 분야가 멀리 내다보는 식견과 탄력성 있는 추진과정이 필요한데 우리는, 특히 건설기술 정책은 한 치 앞을 못 보는 형국이지요.”

현재의 기술사제도 등 현안이 해소될 때까지 기술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고 회장. 그의 단호한 눈매에서 국내 기술사 제도의 실상을 읽을 수 있다.

주로 걷기 운동을 좋아해서 보통 25km 정도의 운동량으로 건강을 유지한다는 그는 자유칼럼 사이트를 운영하며 글쟁이로서도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주로 건설법무대학원을 비롯, 건설기술교육원 등에 건설분쟁에 관한 특강을 다니면서 변리사로서 또는 건축시공 및 건축기계설비기술사로서의 전문지식을 전파하는 고영회 회장.

서울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중앙지검 형사조정위원,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등 분쟁해결 분야에서는 단연 독보적인 존재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술”이라고 강조하는 고영회 회장은 숲을 볼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지금 그가 가는 길이 피곤하고 힘든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그에게 주어진 길이 비탈길 일지언정 그가 가고 있는 길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 해도 그는 기꺼이 봉사와 희생으로 자신의 길을 즐겁게 갈 것이라고…

현재 그는 과학기술부 산하 사단법인 대한기술사회 회장이자 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주로 이공계가 진출하는 변리사와 기술사 제도의 개선을 위해 불철주야 몸을 사리지 않는 그의 집념과 도전 앞에 건설기술계의 많은 관심과 따뜻한 격려가 아쉽다.

글 : 김광년 knk @ ikld. kr
사진 : 한동현 kld @ ikld. 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