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스기술공사, '수소 인프라 광역정비 서비스' 구축 나선다
[기획] 가스기술공사, '수소 인프라 광역정비 서비스' 구축 나선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1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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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까지 9개 권역에 수소 광역정비체계 완비 계획
24시간 상시 긴급출동 및 정비 가능한 'H-EOCS' 도입
디지털 트윈-수소인프라 생애 전주기 설비관리 안전 강화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기술공사 본사 전경.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정부가 수소차 공급 및 수소 인프라 구축을 통한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 2040년까지 수소차 총 290만대 보급과 수소충전소 1,200개소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산업 전반에 대한 기술력과 운영 경험 부족으로 일부 설비에서 고장 및 운영중단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 수소설비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기관이 부재한 현실이지만, 국내 고압 천연가스설비에 대한 표준화된 정비체계와 전문기술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고영태)가 수소 인프라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 수소 인프라는 국외 제작사 제품들이 주도하고 있어 구축이 완료된 후 운영상에 문제점 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

하자보증기간이 지난 설비는 제작사에서 정비업무를 직접 수행하고 있으나, 이는 기초적인 정비수준으로 설비 '트러블' 발생 시 이에 대한 조치시간 과다 발생과 정비 효율성 저하로 설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잦은 설비고장으로 인한 수소충전소 운영중단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설비업체의 대응력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수소설비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기관이 필요하다.

국내 고압 천연가스설비에 대한 표준화된 정비체계와 전문기술을 구축하고 있는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수소경제사회 도약 및 그린 뉴딜사업 성공을 위해, 국내 수소 인프라 광역정비 서비스 체계 구축에 매진하고 있어 국내 수소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다.

가스기술공사는 7월 28일 'K-뉴딜' 추진단과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핵심 14개 과제로 구성된 '한국가스기술공사형 K-뉴딜 전략체계'를 구축해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수소인프라 광역정비 서비스 구축' 과제는 정부 관계부처 합동 '한국판 뉴딜 뒷받침을 위한 공공기관 역할 강화 방안'에서 자율확산 프로젝트로 선정된 바 있다.

가스기술공사의 '수소 인프라 광역정비 서비스 체계 구축' 사업은 미래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시대에 맞춰 크게 세가지 전략으로 추진된다.

먼저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전국 광역 최적 정비체계 구축에 나선다. 가스기술공사는 현재 전국 14개 지사 및 8개 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고급 정비인력, 장비 및 전문기술력을 기반으로 2023년까지 3단계에 거쳐서 전국 9개 권역으로 구성된 수소 광역정비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2시간 이내에 긴급정비 및 예방정비가 가능한 정비지원체계도 갖춰질 예정이다. 24시간 상시 긴급출동 및 정비가 가능한 H-EOCS(긴급정비체계)를 도입하고 예방정비 및 긴급대응절차와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수소 인프라 설비의 안전한 운영을 도모한다.

두번째로 수소 인프라 전주기 통합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미래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윈'을 통해 수소 인프라의 생애 전주기에 걸친 설비안전과 설비관리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가스기술공사는 올해 12월 대전 본사 내 IoT 기반의 수소 인프라 설비 실시간 통합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이미 착수했으며, 단계적으로 통합 정비&운영센터 및 자재관리센터 등을 확장 구축한다. 통합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상태감시, 비상대응관리, 통합설비관리가 가능하며, 특히 실시간 Big-Data 기반 AI 시뮬레이션을 통한 예측정비, 사고예방 및 신뢰성 향상을 기한다.

수소기술 표준화 및 수소 국산화 기술도 적극 지원한다. 가스기술공사는 그 동안의 설계, 시공, 유지보수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소 인프라 설비의 구축 표준화 모델을 수립한다. 정비·운영 기술 표준화를 함께 완성해 설비 제작사에 국한되지 않는 기술 표준화를 주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목표이다.

더불어, 현재 국제과학비지니스 밸트 내 구축 중인 '수소 전주기 제품 지원센터 사업'과 연계해 수소 인프라설비의 핵심 수입부품 10종을 국산화해 국산화율을 42%에서 78%로 상향 추진하는 등 국내 소재 및 부품산업의 성장도 견한할 계획이다.

최근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수소충전소 충전노즐 결빙방지 장치'를 개발해 충전소 운영자 및 수소차량 운전자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기술은 현재 2개 충전소에 적용 중이며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어서 더욱 안전한 수소충전을 도모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충전노즐 결빙방지 장치.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으로 '방폭형 수소누출 영상탐지장치 개발'도 착수했다. 기존 가스 누출감지 장치는 알람 등을 통해 누출을 알려주지만, 가스 누출의 원인 및 위치 등을 실시간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개발되는 기술은 국내 최초 방폭형 제품으로 실시간 초음파 영상탐지를 통해 정확한 위치의 수소 누출감지로 현장의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고 긴급정비 및 초기 대응이 가능해, 수소설비의 안전과 정비 효율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기술공사는 전국에 수소충전소 20개소, 수소생산기지 2개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강원도와 수소액화충전소, 평택시와 액화수소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국제과학비지니스밸트 단지 내 수소전주기 제품 안전성 지원센터 구축 및 위탁운영으로 국내 수소 전주기 핵심부품 국산화 및 소재·부품사업 성장도 지원한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이번 전사적 '수소 인프라 광역정비 서비스 체계 구축'은 한국형 그린뉴딜 사업의 핵심인 국내 수소산업 안정화 및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뉴딜사업을 접목해 미래 에너지 및 디지털 전환시대, 정부의 성공적인 뉴딜사업을 도모하고 공사의 미래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으로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