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건축공간연구원 박소현 원장에게 듣는다
[특별인터뷰] 건축공간연구원 박소현 원장에게 듣는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12.14 1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미래 건축·도시공간 만드는 정책연구 싱크탱크 역할 수행 총력”

auri, 독립된 정부출연 국책연구기관 ‘우뚝’… 새도약 나서
국가 건축·도시공간 정책 연구로 품격 있는 생활공간 조성 만전

11개 센터 운영… 국민 삶의 질적제고 및 행복지수 향상 견인
‘건축․도시공간 향유권’ 국민복지 보장 위해 ‘촘촘한 연구’ 박차

[인터뷰= 김 광 년 本報 편집국장]

- 건축공간연구원으로 승격했다. auri는 어떤 기관인가.

▲ 지난 2007년 ‘건축도시공간연구소’로 출발했던 auri가 지난달 20일 ‘건축공간연구원(AURI, Architecture & Urban Research Institute)’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독립된 정부출연 국책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지난 13년간 auri는 ‘공공건축’, ‘건축서비스산업’, ‘경관 및 도시재생’, ‘보행환경’, ‘범죄예방 환경설계’, ‘스마트시티 및 녹색건축’, ‘한옥 및 건축자산’ ‘고령친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건축도시 정책을 적극 지원하며 우리 생활환경의 품격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건축공간연구원은 건축·도시공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정책연구 싱크탱크로의 역할 수행에 만전, 국가의 건축·도시공간 정책 연구를 통한 품격 있는 생활공간 조성에 주력하겠다.

- 승격에 따른 배경 및 정책적, 사회적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 그동안 건축도시공간연구소는 부설 연구소이기는 했으나 예산, 인사, 기관 운영 등에서 사실상 독자적으로 운영해왔는데 법률적 지위가 부설 연구소이다 보니 정부부처나 지자체의 정책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정부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 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건축공간연구원’으로의 격상은 정부부처와 지자체의 정책 지원을 좀 더 원활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정부의 건축 및 도시공간의 선진화정책을 뒷받침하는 국내 유일의 건축‧도시설계 분야 정책연구‧지원기관의 독립법인화는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방향, 산업육성방향, 관련 학‧협회의 염원 등에 부합하는 것으로 앞으로 기대해 달라.

특히 정부가 건축서비스 활동 및 건축자산 진흥을 통한 정책과 관련 데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산업 육성에 보다 적극적인 추진이 가능, 고무적이다. 현재 건축서비스산업은 2015년 기준 연간 매출 25조7,000억원으로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사업체수의 21%인 2만1,252개, 종사자의 22%인 20만708명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어 건축서비스산업의 다양한 지원과 육성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그동안 법 제정 및 개정 지원은 물론 매년 업무영역 확대로 성과를 창출했는데.

▲ auri는 급속한 성장 위주의 경제개발 체제하에서 민간의 영역으로, 개인의 욕망과 이익 추구의 대상이었던 우리의 건축물과 공간환경이 무한한 공공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국민 개개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국가적 정책 틀 속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해 많은 법 제․개정을 지원했다.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2012)’,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2013)’, ‘경관법(2014)’,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2014)’,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2015)’, ‘공사중단 장기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2016)’, ‘건축물관리법(2019)’ 등이다.

무엇보다도 ‘국격 향상을 위한 新한옥 플랜’ 대통령보고(2010.5.2) 조치로 2013년도 국가의 한옥 문화 진흥의 싱크탱크로 ‘국가한옥센터’가 설립되고, 공공건축 공공공간 품격 향상을 위해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에 ‘공공건축지원센터’ 설립근거를 마련, 2014년에 국토교통부로부터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를 지정받았다.

또한 auri는 건축과 도시공간에 대한 정책 수요에 대응하며 다양한 연구사업을 추진, 이를 통해 2016년 범죄예방환경연구센터, 2018년 건축문화자산센터, 2020년에는 고령친화연구센터를 마련했으며, 2019년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도시서비스 지원기관에 지정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 auri의 각 센터별 역할이 강조된다.

▲ 건축공간연구원은 건축과 도시공간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를 수행, 국민 복지 향상과 국가 및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이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auri는 11개 센터 운영을 통해 보다 세부적인 플랜과 이를 실천, 국민 삶의 질적 제고를 유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현재 auri는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건축서비스산업센터․마을재생센터․경관연구센터․고령친화정책센터․보행환경센터․범죄예방환경센터․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녹색건축센터․국가한옥센터․건축문화자산센터 등 11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녹색건축은 탄소배출 등 일상생활에서부터 바뀌어야 하는 게 많다. 건축물의 에너지성능 높이기는 많은 노력으로 성공적이다. 국가지정 녹색건축센터는 이와관련 온실가스 감축업무 수행 및 정책 지원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보행환경연구센터는 보행안전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건설과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교통사고 줄이기 5030 정책’처럼 안전 강화를 위한 것으로 구체적이라 하겠다. 보행자안전은 행정안전부가 주무부처로 국토교통부와 많은 협력이 있으나 부처 범위도 늘었다. 즉 공간 관련 서비스 확대가 부처 업무 역시 확장된 것이다.

범죄예방환경센터는 경찰청과 협력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등 이처럼 11개 각각의 센터가 맡은바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 약진이 기대된다.

국가정책을 펼쳐 나가려면 지자체에 실증을 통해 성과를 창출했는데 문화운동․청년운동․지역운동 등 다 어우러져 협업, 소통하며 작업이 진행된다. 국가자금이 투입되기에 공공과 민간 을 연결하는 역할 수행이 크다. 궁극적으로 지자체의 발전은 물론 지역 상생 견인하고 있다. 그동안 군산, 남원, 춘천, 나주, 당진 등에서 실시했으며 이는 국가정책 피드백이란 점에서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 CEO로 주요 사업(운영)계획 및 중점 경영철학은.

▲ 2년 전 auri 5대 소장으로 부임하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보다 편안해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공간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우리는 압축성장의 시간을 격렬히 겪어내며 스스로를 찬찬히 뒤돌아 볼 여지없이 소위 효율적이고 일률적이고 급박하게 때론 거칠게 우리의 건축도시공간을 생산해 온 것이 사실이다.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값싸게, 더 많이, 단번에 짓는 당대의 개발 수요에 급히 대응해야 했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건축 도시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에게 어떤 건축공간서비스가 필요한지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auri는 공공건축에 집중, 좋은 건축의 정책 현장 실현을 도모해 공공건축 사전검토를 정착했다. 특히 스마트시티 조성 지원, 1인 가구의 등장과 고령사회에 대한 대응 연구, 안전한 건축물 조성과 관리를 위한 연구 등 국민들의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촘촘하고 세심한 연구를 추진했다.

건축공간연구원 초대 원장으로서 그간의 성과를 이어가되 조금 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민들의 행복한 삶터를 만들어가는데 주력하겠다.

- 국내 건축도시산업 현주소 및 문제점은.

▲국토교통부에 건축정책국이 만들어진지 7년이 됐다. 처음, 한 개 과에서 출발했던 건축정책국이 지금은 4개의 과로 확장됐다. auri도 30여 명의 박사진으로 시작했으나 현재 130여 명의 연구진이 있을 만큼 건축 도시관련 정책의 수요가 많아진 그만큼 건축도시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제도화의 요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우리 건축도시에 대한 많은 개선이 이뤄졌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동안은 건축도시산업과 관련해 공사 효율화나 부실공사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 안전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제는 건축도시의 국가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 해외 건설기술 수출 등을 통해 산업의 활성화 등을 꾀해야 할 시점이다.

아울러 건축기획이나 녹색건축과 관련된 조금 더 구체적이고 세심한 정책들을 통해 산업의 경쟁력도 키워야 한다.

- 건축시장 변화 크다. 건축도시 시장 수요변화 등 미래에 대한 전망은.

▲ 과거 건설산업은 거대 기반시설에 대한 관심이 컸다. 현재 건설산업에서 건축이 70% 차지하는데 앞으로는 도시재생에 좀더 관심을 갖고 정책적인 추진이 요구된다. 개인, 마을회관 등의 비중이 크고 있으나 주목받지 못한 것이 현실로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

건축에 대한 관심을 작은 곳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게 모여 큰 덩치를 이룰수 있다. 이는 곧 커다란 마켓으로 성장할 수 있음은 인식해야 한다.

좋은 품질의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가장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특히 지난 2013년 건축서비스산업법이 통과됐지만 설계까지만 이었으나 앞으로는 시공도 잘하고 유지관리도 잘하는 전생애주기 관리가 잘되는 안전장치를 확보한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겠다.

안심하고 서비스 이용이 확대되는 건축산업 확산에 주력하겠다. 좋은 주거 확보를 위해 좋은 설계를 적정한 가격에 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가교 역할에 만전, 품질보증을 한다는 것이다.

- 국토일보 독자들에게 한말씀.

▲ 국토일보가 국내 건설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이를 위한 노하우를 전달하고 있다. 앞으로는 섬세한 공간서비스에 관심을 가져주고 독자들에게 전파해 나가길 기대한다.

공간에 대한 향유권 권리를 찾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공공 공간에 대한 누릴수 있는 향유권은 헌법에 명시돼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 복지공간 등 다양한 공간에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매체가 앞장, 길잡이 역할 해 줄 것을 바란다.

공간에 대한 잠재수요가 대단히 크다. 건축공간연구원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에 앞장, 대한민국 국민의 삶의 질 제고,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도록 건축·도시공간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정책연구 전문기관으로의 책임과 역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정리=하종숙 기자
사진=한동현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