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리뷰] 캐드市場… 상생방안 찾아야
[기자리뷰] 캐드市場… 상생방안 찾아야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12.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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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건설엔지니어링업계가 오토데스크의 오토캐드(AutoCAD) 독과점 시장구조에 따른 불합리한 공급에 대응, 기업부담 완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업계는 오토데스크가 오토캐드를 일련번호(시리얼 넘버) 부여 방식에서 사용자 기반 서브스크립션으로 새로운 서비스로 전환, 4~5배 이상의 부담 증폭을 우려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오토데스크 측은 기존과 동일한 비용으로 제공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비용저감 효과는 물론 사용자 편익제고를 위한 서비스 개선 방식이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토데스크가 네임드 유저로 전환, 그동안 1개 라인센스 구입 후 불특정다수가 사용했다면 앞으로는 1개 시트 당 2개의 ID만 부여해 2명만 사용할 수 있다. 이것도 기존 사용자들에게 2022년 8월 7일까지 전환해야 주어지는 혜택이고 이후엔 이같은 옵션이 제공되지 않는다. 즉 1개 시트 당 1개의 ID만 부여되는 것.

업계는 불특정다수가 사용할 경우, 필요 인력이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었으나 이같은 전환은 ID를 부여받은 사람만 사용가능해 결국 기존보다 더 많은 구매는 물론 보안 프로그램을 통한 관리비용까지 비용부담이 크다는 주장이다.

750명의 설계인력을 보유한 기업이 250명의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전환 시 네임드 유저 500명을 보유하게 되는데 250명의 차이는 추가로 네임드 유저 라이센스를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금액적으로 1개 라이센스에 300만원이라면(총판 및 밴드사의 가격 차이 있음) 7억5,000만원이 기본이고 여기에 250명의 ID 사용자 추가비용이 발생한다. 또한 관리를 위해 프리미엄 프로그램 비용이 추가되는데 50개 이상의 라이센스 구입처만 구입가능하고 1개 라이센스 당 1년에 300달러를 추가 요구하고 있어 독과점 폐해라는 지적이다.

또한 업계는 지난 2017년 영구 라이센스를 없애고 멤버십 정책으로 전환시 2028년까지 가격을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3년이 지난 현재 정책이 바뀐다는 것은 향후 또다시 바뀔 수 있어 신뢰성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오토데스크 측은 네임드 유저 전환 프로그램 프로모션을 진행,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등 2028년까지 기존과 동일한 금액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아니라 사용자가 제때 사용하지 못하는 점, 데이터 유출, 속도 저하 등 그동안 지적돼 온 애로사항을 해결해 업무 효율화를 유도, 중장기적으로 비용저감 효과를 가져온다며 업계의 인식전환을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오토데스크와 간담회를 갖고 협상에 나섰으나 양쪽 주장만 확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무산되자 대안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대안캐드 찾기도 어려운 것이 오토캐드와 비슷한 S/W가 있더라도 회계 등 연동 프로그램까지 구동되기에는 역부족,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국내 건설분야에서 오토캐드 보급률은 9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공급은 수요에 따르는 것이겠으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에서 ‘입장 고수’라는 강경책보다는 ‘상생 발전’을 위한 해법찾기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