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영토 수호 측면에서 국토정보구축 서둘러야
[기고]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영토 수호 측면에서 국토정보구축 서둘러야
  • 국토일보
  • 승인 2020.11.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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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서해를 바라보며"
박홍서 LX 한국국토정보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국경 없는 시대인 21세기에 살고 있지만, 여전히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국토는 중요하다.

그 안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한민족으로서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한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전과 세계화의 진전으로 인해 역설적이게도 국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자원개발과 활용이라는 고전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최근 전염병에 대한 확산 방지 대책을 논할 때도 그 중심에 국토개념이 자리 잡고 있 다.

국토는 단순하게 말하면, 동서남북의 기준이 되는 점들을 이은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각 방향의 한계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상당히 미미해 보일 수도 있는 끝단의 점으로 인해 국토의 크기뿐만 아니라 그 공간 안에서의 자원 활용도 영향을 받는다.

우리 국민들은 국토 동쪽 끝의 독도는 매우 친숙하고 반드시 지켜야할 대한민국 영토라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격렬비열도는 우리나라 최선단 영해 기준점으로 서격렬비도, 동격렬비도, 북격렬비도 세 섬으로 이루어진 열도이다. 중국 산동반도와 270km밖에 떨어져있지 않고, 풍부한 어장이 형성돼 있다 보니 중국 불법 어선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놀랍게도 서격렬비도와 동격렬비도가 사유지인데 이 중 서격렬비도를 중국이 지난 2012년도에 매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지금은 외국인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곳이다.

최근에 정부는 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예비 지정하고 북격렬비도에 위치한 무인등대를 다시 유인화하여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격렬비열도가 풍부한 어장과 선박항해의 요충지로 경제, 군사적 측면에서 서해의 요충지임을 인정하는 거라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에 더하여 격렬비열도에 대한 국토정보를 구축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2018년 통합기준점을 설치해 우리의 영토임을 확실히 하였지만 이걸로는 부족하다. 국민들에게 독도와 같이 격렬비열도를 각인시켜야 한다.

이를 위한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로 2019년에 LX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 대구경북지역본부가 울릉군청과 함게 추진했던 독도 3차원(3D) 측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간정보와 지적측량 분야의 유일한 공공기관으로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LX는 드론을 포함한 첨단 장비를 동원해 독도를 정밀 측량하였는데, 이는 독도의 가치를 단순히 사진, 영상으로 남기는 것을 넘어 정밀데이터화 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3D홍보영상 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콘텐츠도 개발하여 관광자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향후 구축된 정밀데이터는 이러한 관광자원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 활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격렬비열도는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 경관 또한 수려하다고 알려져 있다. 관광자원화에 관할 지자체인 태안군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울릉군의 사례를 적극 참조하여 LX와 함께 고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격렬비열도에 대한 지속적인 국토정보구축을 통해 영토 수호 의지를 다지고 여기에 더하여 관광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국민들에게 서해의 독도가 아닌 오롯이 격렬비열도 그 자체로 인식될 날이 찾아오리라 확신한다.

가까운 미래에 독도와 격렬비열도의 3차원 정밀 측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대면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우리 영토에 대한 정보의 구축과 꾸준한 관리가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