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마트시티 기술의 핵심열쇠 '데이터 표준화'
[기고] 스마트시티 기술의 핵심열쇠 '데이터 표준화'
  • 국토일보
  • 승인 2020.11.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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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한국국토정보공사(LX) 서울지역본부장

19세기, 런던의 상하수도는 체계가 정비되지 않아 생활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상수도로 유입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로 인한 콜레라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창궐하게 됐다.

1854년 런던 소호의 브로드 가에서 콜레라가 유행했고, 오염된 물을 통해서 퍼졌다. 존 스노우(John Snow)는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을 입증시키기 위해 사망자가 발생한 집을 일일이 조사하면서 역학조사를 펼쳤다. 이러한 역학의 분석은 팬데믹(Pandemic)의 예방과 치료가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진자수에 비해 한국은 비교적 코로나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력한 전염력, 치료제 및 백신의 부재 등의 이유로 정부는 오로지 예방과 방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확진자 중심의 꼼꼼한 역학조사에 주력해 지역사회의 광범위한 전파를 막을 수 있었다. 코로나 확진판정이 되면, 확진판정과 동시에 면접조사를 실시한다.

그 후 확진 전 24시간 동안의 위치정보, 카드내역서, CCTV 등 28개 관계기관간의 공문 작성 및 유선 연락을 통해서 자료를 요청하는 과정을 거친다. 코로나 역학조사와 관련된 모든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24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촌각을 다투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상당히 비효율적인 절차였다.

비효율적인 프로세스의 개선과 시간단축이 절실했다. 스마트 시티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역학조사 지원 시스템’ 덕분에 10분이면 확진자 동선 파악이 가능해졌다.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플랫폼’이 시스템의 핵심이다. 스마트시티 데이터 허브 플랫폼은 도시 전반의 데이터를 수집 및 획득해, 이를 다양하게 연계 및 융·복합하고 가치 있는 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개발돼 왔다.

따라서 대규모 도시데이터 분석 도구로 다양한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즉, 이 시스템을 통해 28개 관련 기관과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10분 이내에 확진자의 동선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스마트시티 기술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국토정보공사(이하 LX공사)는 스마트시티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해서는 상호 운용성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표준화가 필수이다.

데이터 표준화란, 시스템별로 산재해 있는 데이터 정보 요소에 대한 명칭, 정의, 형식, 규칙에 대한 원칙을 수립하는 것이다. 표준화가 되지 않은 데이터는 각기 산재돼 있는 데이터일뿐, 정보를 교환하거나 활용할 수 없다.

방대한 데이터를 융복합해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서 표준화가 선행돼야 한다. 이에 LX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표준개발협력기관(COSD)으로 지정받아 국가정보 표준화 정책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국토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융·복합해 부가가치 창출의 목적으로, 국가 공간정보 허브인 ‘LX국토정보센터’를 세종특별자치시에 마련할 계획이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는 등 확산조짐이 보이고 있는 이때, 앞으로 모든 정보가 표준화 데이터로 구축되어 스마트시티 기술의 구현은 역학조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