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자회사, '국산 모듈' 적극 사용에 태양광업계 '훈풍' 부나
발전자회사, '국산 모듈' 적극 사용에 태양광업계 '훈풍' 부나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11.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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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영광태양광)-서부발전(삼양태양광) 100% 국산 사용
동서발전(당진화력), 모듈 및 인버터-변압기도 국산제품 시공
친환경 인식 확대 및 산업생태계 기여 노력 '긍정적 효과'
중부발전 영광태양광발전단지 전경.
중부발전 영광태양광발전단지 전경.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전 발전자회사들이 추진하는 태양광발전단지에 국내산 모듈을 다수 사용하면서 내수시장 국산 모듈 점유율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태양광시장 모듈 국산화율은 지난해 약 78%에서 올해 상반기 67%(잠정)로 하락했다. 중국기업의 해외수출 증가와 국내 REC 가격 하락으로 인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모듈의 수요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발전자회사들은 최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 나서며 국산 제품 사용 비율을 높이고 있다. 기존 석탄화력발전을 넘어 정부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시장 확대 측면도 있지만, 나아가 사회적 책임과 환경에 대한 발전사들의 인식변화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부발전(사장 박형구)은 최근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일원 폐염전 약 100만㎡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 태양광 및 태양광연계 ESS 발전단지를 준공했다. 태양광 100㎿급, ESS 312㎿h 규모다. 영광태양광 발전사업에 사용하는 모듈과 구조물 및 ESS 주요 기자재는 모두 국산품을 사용한다. 전기 및 토목, 구조물설치 등의 공사 전체를 현지 기업위주로 수행해 지역 경제발전에도 기여한다.

동서발전(사장 박일준)도 25MW급 당진화력 회처리장 태양광설비를 가동했다. 국내 기업이 태양광 모듈을 공급 및 설치하고, 인버터, 변압기 등 국산 기자재로 시공했다.

서부발전(사장 김병숙)도 7월 충남 태안군 안면도 '삼양태양광 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 태양광 17MW와 ESS 49MWh 용량으로 건설됐다. 미사용중인 양식장 부지를 활용해 태양광 개발에 따른 환경변화를 최소화했고, 전량 국산 기자재를 사용함으로써 국내 신재생 산업의 성장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호주 멜버른 북동쪽에 위치한 우동가(Wodonga)시에 75MW 용량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공동개발협약(JDA)도 최근 체결했다. 태양광모듈, 트랙커 등 공사에 필요한 주요 기자재는 모두 국산 제품으로 조달된다. 호주에 첫 한국형 태양광 발전소가 들어서는 셈이다. 2022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업계 전문가는 "산지 태양광 확대로 환경 문제가 불거지며, 염해농지나 지자체 대형 태양광프로젝트가 많이 들어섰다. 대규모프로젝트에서 시공사들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값싼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국산 점유율이 하락했던 이유는 이들 사업에 중국 제품이 대량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발전사들의 친환경 인식 변화와 공기업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산업생태계에 기여해야한다는 문제 의식 변화가 2차적으로 모듈 등 국내산 제품의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이 추진하는 우동가 태양광발전 조감도.
서부발전이 추진하는 우동가 태양광발전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