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8>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8>
  • 국토일보
  • 승인 2012.02.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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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분 증상 | 입을 벌리기 힘들다

하품시 입 크게 벌릴 때 소리나고 아프면 ‘약관절증’
입 벌릴 수 없고 안면근육.신체 경련 시 ‘파상풍’ 의심


하품을 하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소리가 나며 아픈 경우가 있는데 개구(開口)장애를 호소하는 병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약관절증이다. 약관절증은 이의 맞물림 동작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품을 하거나 음식을 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렸을 때, 무엇이 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턱의 관절부에 통증이 수반되며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들릴 정도의 잡음이 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점차 통증이 심해져 입을 벌리지 못하기도 한다.

그밖에 충치나 치조 농루, 지치 주위염 등 턱의 화농성 질병인 악염도 개구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안면 근육의 경련으로 시작해 목덜미가 뻐근해지고, 몸이 나른하며, 입을 벌릴 수 없고, 팔다리나 신체의 전 근육이 뻣뻣해지며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파상풍이라 생각된다.

파상풍은 파상풍균에 의한 감염증으로, 곤에서 나오는 외독소는 신경독으로 알려져 있다. 파상풍균은 흙의 비교적 표층부에 존재하기 때문에 상처로 감염되는 일이 많으며, 감염 후 보통 6-14일, 빠른 것은 3-4일, 늦은 것은 3-4주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최악의 경우에는 호흡근의 경련으로 질식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켜서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 외상을 입은 1주일이 지난 후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에 가야한다.

개한테 물린 지 30-50일이 지났을 무렵 발열, 구토, 섬망을 일으키고 음식을 먹으려 하면 목 근육이 경련을 일으켜서 삼키지 못하게 되거나 침을 많이 흘리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광견병이 틀림없다.

광견병은 물을 보기만 해도 경련을 일으켜 ‘공수병(恐水病)’이라고도 불리는데 전신에 경련이 있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광견병은 치유 방법이 없다. 따라서 개한테 물리면 즉각 상처에 대한 조치를 하고 그에 앞서 항상 개의 예방 접종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나 약관절 등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입을 벌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본인이 의식적으로 조성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불안감으로 신체에 이상반응이 일어나는 경우를 ‘히스테리 증상’ 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이것을 의심할 수 있다.

히스테리 증상으로 인해 개구 장애나 무성증, 난청, 전신성의 경련, 팔다리가 마비돼 움직일 수 없게 되며 가래가 차거나, 염증이 없는데도 목에 이물질이 느껴진다거나, 호흡 곤란 등 신체적?정신적인 여러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 입술이 터진다 | 입술의 이상으로 생기는 병 중에는 구각염이 가장 많다. 입술의 양쪽 끝, 곧 입아귀에 금이 생기고, 입을 벌리면 갈라져서 피가 나기도 하며 짓물렀다가는 딱지가 앉는 과정을 몇 번이나 반복한다.
연쇄상 구균이나 포도상 구균, 혹은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며 그 밖에 비타민 B2 결핍증이나 쇼그렌 증후군 등에서도 입아귀가 갈라지는 증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