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영협회 "내년 국내건설수주 5.5%감소한 171.8조 전망"
건설경영협회 "내년 국내건설수주 5.5%감소한 171.8조 전망"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11.05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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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토목수주 증가세 예상되지만 민간·주택수주 하락세 전환
불확실성 증가 따른 리스크 확대 및 경제전반 변화에 대응 사업구조 재편 과제 부상
연도별 해외건설수주 추이 및 2021년 전망.
연도별 해외건설수주 추이 및 2021년 전망.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181.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도 국내 건설수주는 171.8조원으로 최근 3년간의 수주증가세를 마감하고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5일 오전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주최한 ‘2021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NH금융연구소 강승민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9.5% 증가한 181조8,000억원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2021년에는 최근 3년간의 수주증가세를 마감하고 올해보다 5.5% 감소한 171.8조원에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으로 공공부문의 수주물량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은 전년도의 주택수주 호황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주택수주 감소세가 예상돼 그 동안의 수주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란 것이다.

다만 2021년 건설시장은 주택 등 민간건설 수주의 감소세 전환과 함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지만 미분양주택 감소와 주택착공물량 증가, 그리고 풍부한 유동성 지속으로 큰 폭의 악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민 연구위원은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어 2021년 하반기부터는 양적완화 속도 조절 가능성이 예상된다며 단기 금리 상승 등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아울러 최근 수년간의 지속적인 잉여 현금흐름을 활용한 재무구조 개선, 투자 확대, 신규사업 인수 등 다양한 투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외건설시장의 경우에도 국내 건설사 뿐만 아니라 해외건설사들에게도 모두 어려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지난해의 223억 달러에서 265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1년에는 소폭 감소한 260억 달러로 전망되어 부진한 실적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강승민 위원은 이 같은 해외건설수주 부진이 해외 발주 감소에 따른 영향보다는 건설사들의 보수적인 입찰과 일부 건설사의 플랜트 사업부문 구조조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 사업지의 원가율 상승으로 인한 해외 손실 확대, 해외사업지역에 대한 건설사들의 근본 인식 변화로 성장동력을 기존 해외사업방식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2021년 건설경영전략 수립의 주요 쟁점과 대응’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매출·이익 수성, 사업재편을 전제로 한 중기계획 병행”을 2021년 건설경영전략수립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2021년에는 건설투자 개선이 예상되지만 코로나19 및 각종 신규 정책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로 사업 리스크 확대는 물론 경제 전반의 구조 재편에 대응한 사업구조 재편이 건설사들의 당면 과제로 부상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김민형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공공부문의 경우 협력 및 공생·전통적 공종의 디지털 대응 및 미래 지향적 공종의 mix를 제안했다.

주계약자 공동도급,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생활형 SOC 등 대응을 위한 지역업체 및 협력사와의 네트워크 강화 및 계약관리, 공사 현장 안전 및 품질, 노무관리 대응을 위한 현장소장의 관리 역량 제고, 기술제안공사 대응을 위한 현장 설계변경 및 설계 VE 역량 강화, 신재생 에너지, 스마트 도시, 공공재건축 등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 등이 세부내용이다.

아울러 국내 민간부문의 경우 기존 수주물량 관리 및 수익성 관리 강화를 제안하였으며, 해외사업의 경우 코로나19 이슈가 여전한 가운데 현장 사업관리와 협상력 발휘로 수익성 확보를 우선적으로 확보한 후 이를 통한 해외수주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