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7>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7>
  • 국토일보
  • 승인 2012.01.3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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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분 증상 | 치아의 이상

치아 통증 시 뜨거운 물에 아리면 ‘치수염’
내과 적으로 치주염 가장 흔한 원인 ‘당뇨병’



치아의 통증은 충치가 있을 때 흔히 나타난다. 냉수가 닿아서 시리고 아린 동안은 아직 가벼운 상태지만, 뜨거운 물도 아리다면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치수염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가 맥박치듯이 박동적으로 아픈 것은 치수가 심하게 곪고 치조부까지 염증이 진행돼 버린 상태이다. 이것이 치조 농루(곪아서 고름이 나오는 것)가 되면 이를 두드리거나 딱딱 맞물기만 해도 아프게 된다. 치조 농루가 되면 이와 잇몸 사이에서 피가 나거나 고름이 나오면서 이가 몹시 흔들리게 된다.

잇몸의 일부가 부분적으로 붓는 것은 대체로 치은염으로 본다. 치석, 음식물 찌꺼기, 치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 등 이가 불결해지기 쉬운 상태가 원인으로 여겨진다.

잇몸 전체가 붓는 것은 비후성 치은염으로 생각된다. 비후성 치은염은 임신 기간이나 사춘기 때처럼 호르몬의 이상이 있는 경우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질 치료에 쓰이는 항경련제(히단토인 등)를 장기간 복용했을 때, 그 부작용으로 잇몸 전체가 붓는 경우도 있다.

사과를 깨물었을 때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뭔가 이상이 있기 때문이다. 치조 농루가 되면 잇몸에서 피가 날 뿐만아니라 고름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이를 닦다가 잘못해서 잇몸에 상처를 냈을 때라든가 의치나 덮어 씌운 크라운이 맞지 않아서 잇몸에 염증 혹은 궤양이 생겨서 출혈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과적 질환들은 종종 치아나 잇몸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내과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있다.

코나 잇몸에서 곧잘 피가 나거나, 신체의 여기저기에 대수롭지 않은 자극으로 곧잘 멍이 들거나 내출혈을 한다면 백혈병, 혈우병 자반병 같은 혈액병이 의심된다.

또한 비타민 C 부족으로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팔다리의 피부 모근이 소름이 끼 친 것같이 되고, 그 주위는 피하 출혈을 일으켜서 보랏빛이 된다. 좀더 진행되면 근육 내나 관절 내에서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레몬이나 키위 등 비타민 C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은 내과 적으로 치주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