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월성1호기 감사, 외압 없지만 협조도 없다”
감사원, “월성1호기 감사, 외압 없지만 협조도 없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10.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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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감사원장, 작심발언···산업부 ‘자료 삭제’ 언급
감사 결과, 늦어도 19, 20일 공개될 듯
최재형 감사원장이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최재형 감사원장이 질의를 듣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 발표 과정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최 원장은 세간의 우려와는 달리 윗선의 외압은 없었지만 실무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들이 매우 비협조적이라고 발언했다.

최 원장은 “재직 중 처음으로 경험한 저항이 매우 많은 감사였다”며 “(산업부 및 피감기관) 공무원들이 자료 삭제는 물론이고, 조사 과정에서도 사실대로 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감기관이 공문서를 폐기하고 허위 진술을 하는 등 상식 밖의 일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어 “관계 자료가 모두 삭제돼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진술을 받는 과정도 상당히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다만 윗선의 개입이나 외압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 원장은 “감사위원들이 중요 쟁점에 합의했다”며 이르면 19일, 늦어도 20일 화요일에는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 감사원의 ‘강압 조사’ 논란을 제기하자, 최 원장은 “국회 법사위가 의결한다면, 감사 과정의 자료와 진술 내용 등을 모두 다 공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