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의원 “빌딩풍, 전국 확산 우려… 부산시가 관련 대책 연구 수립해야”
진성준 의원 “빌딩풍, 전국 확산 우려… 부산시가 관련 대책 연구 수립해야”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0.10.1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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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국회 교통위원회 진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강서을)이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빌딩풍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크게 위협하는 신종 사회 재난”이라며 “부산 해안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잦은 태풍으로 전국에서 똑같은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부산이 앞장서 빌딩풍 관련 연구와 대책 수립을 선도해달라”고 요청했다.

빌딩풍은 바람이 고층 빌딩 사이를 지나면서 서로 부딪쳐 순간적으로 기존 속도의 배기량 또는 그 이상의 세찬 돌풍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올해는 태풍 ‘마이삭’이 부산 상륙 당시, 해운대 고층 건물 인근에서 평균 풍속의 두 배 가까운 빌딩풍이 발생하면서 외벽과 창문, 주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초속 21m 이상이나 순간 최대풍속 25m 이상일 때 강풍 경보가 발령된다. 그런데, ‘마이삭’ 태풍이 부산의 마린시티 등을 지나갈 때는 43m까지 세졌고, 초속 50m일 경우 미포 구역에서 초속 106m의 초강풍으로 변하며 유리창과 건물 외벽 등에 큰 피해를 입혔다.

앞으로 강한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한다면 서울 강남 등의 고층 빌딩 역시 큰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따라서 이상기후를 감안해 앞으로는 빌딩풍에 대한 조사 범위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빌딩풍에 대한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크고 작은 태풍이 올 때마다 더 거세진 빌딩풍에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시급하게는 빌딩풍으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기존 고층 빌딩 지역에 대한 위험지도와 경고판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특히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펜스를 치거나, 방풍림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이미 초고층 빌딩에 적용하고 있는 초고층 빌딩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빌딩풍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건물 설계도 적극 개발해야 할 것이다. 초고층 신축 시마다 빌딩풍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출토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끝으로 부산시가 행정안전부와 함께 ‘빌딩풍 위험도 분석 및 예방·대응기술 개발 R&D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충실하게 축적해 맞춤형 시뮬레이션을 구현하고, 행정기관에서 빌딩풍을 실시간 예측·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도 앞장서 추진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