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제언] 100년 버티는 벽돌건축물 짓는다
[전문가 제언] 100년 버티는 벽돌건축물 짓는다
  • 국토일보
  • 승인 2020.10.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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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브릭 시스템, 자연재해 원천 차단
부산대 외부 치장벽돌 붕괴(좌) 당시와 서울농학교 수평·수직 벽돌 보강공사 완료 비교 사진.
부산대 외부 치장벽돌 붕괴(좌) 당시와 서울농학교 수평·수직 벽돌 보강공사 완료 비교 사진.
원종균 회장.(주) 대도벽돌시스템.
원종균 회장.(주) 대도벽돌시스템.

건축구조의 안전문제는 인간에게 재해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특히나 벽돌이라는 작은 부재의 집합체로 이뤄진 벽돌건축의 경우에는 많은 부재 결합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작은 부재로 이뤄진 벽면이 외부로 노출돼 비바람, 폭풍, 지진 등의 엄청난 외력을 견뎌야 한다.

이러한 변수들에도 잘 견디도록 구성된 벽돌 건축도 사람과 같이 오랜 세월을 지내다 보면 그 요소의 성능에 따라 노쇠화 되고 자연의 풍파에 견디다 못해 늘어나고 부스러지고 금이 가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또 지금의 벽돌벽은 외벽에 9cm의 치장 벽돌과 내부에 외벽을 지지하는 벽 구조로 구성돼 있어 외벽의 치장벽돌 부분은 구조를 지탱하는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인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의 벽돌관련 화두에서는 처음부터 어떻게 잘해야 되나 하는 점에 대해 설명했으나 이번에는 이렇게 열거한 자연재해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잊고 있었나 하는 점을 되짚어 보는 것도 유익할 것으로 생각된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벽돌과 모르타르의 접착력에 대한 모두의 막연한 과신이다. 즉 벽돌과 모르타르로 쌓기만 하면 안전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부식되기 쉬운 일반 철선으로 내부 지지벽과도 연결하고 또 벽면 보강으로 간간히 벽의 몰탈 사이에 넣었으나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져 버려 힘없이 벽면이 도괴되는 기본재난의 원인 제공자가 됐다.

또 하나는 벽돌벽면에 가해지는 외력의 크기에 대한 안이한 대처의 결과였다. 그 외력은 바람 부는 크기를 지나서 건물을 들었다 놨다 할 정도 크기의 지진이라는 뜻밖의 외력에 대한 대비였다. 이것은 벽돌 설계와 시공에서 ‘대나무의 지혜’를 미처 몰랐던 결과로 생각된다.

구조설계에서 외력에 대해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면 부러지나 받아들이면 깨지지 않는 유구조 개념이 벽돌 설계 시에는 몰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대비 일환으로 지금 도입되고 있는 것이 벽돌벽에 E.J(수축, 팽창, 줄눈)를 두어 작은 크기의 판으로 만들고 이것을 건물의 지지골조에 유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 철물로 단단히 묶어 놓은 시스템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개발된 것이 ‘타이브릭 시스템’이다. 이는 자연재해에 대한 많은 검토를 통해 얻은 지식기반에 근거를 둔 벽돌조적에 관련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특징은 벽면과 창문 등 개구부에 ‘닥터바’라는 스테인리스를 꼬아 만든 철선을 벽면의 몰탈 속에 매입시키는 것이다. 마치 콘크리트 골조에 묻은 이형철근 역할을 부여해 종래에 보던 철선의 성능을 월등히 개선하고 있으며, 내용연한을 스테인리스의 수명까지로 연장하고 있다.

이 방식은 현재 전국적으로 벽돌 건축이 많은 학교건물의 보수, 보강 현장에 적용되고 있으며 지난 5.4의 포항 지진에서도 그 우수성이 증명된 바 있다.

스테인리스 철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 시스템은 "골조가 무너지지 않는 한 100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벽돌건축"이라는 자부심으로 표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