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풍력 설비 터빈 국산 점유율 70.4%→49.2%
터빈, 핵심부품의 글로벌 경쟁력 모두 '열위'
발전사업 허가 받은 해상풍력 22개소 중 10곳 착공 '미정'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국내 풍력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라 에너지전환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소수 풍력터빈 기업과 중소 부품 기업군으로 산업구조가 형성된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풍력산업 기업은 2016년 28개에서 2018년 22개로 감소했고, 고용인원은 2016년 1,718명에서 2018년 1,580명으로 138명이 줄었다.
국내 매출은 2016년 7,560억원에서 2018년 6,95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해외공장 매출을 제외한 모든 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RPS 대상 풍력설비 터빈의 국산 점유율은 2016년 70% 수준을 보였으나 점차 감소해 2018년 39.1%로 최저를 기록했고, 2020년 상반기 현재 49.2%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화·해상화 특징을 가진 터빈시스템은 기술경쟁력, 가격경쟁력 모두 선진국 대비 열위를 보이는 상황이며, 블레이드, 발전기·변환기 등 핵심부품 역시 열위, 노동 집약형인 타워의 가격경쟁력을 제외하고는 국내 풍력산업은 모든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하고 추진 중인 3MW 이상 해상풍력 발전소는 총 22곳, 3.3GW 규모지만 22곳 중 절반에 가까운 10곳이 착공 미정인 상황으로 확인됐다.
2015년 7월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압해 풍력 발전소가 내년 3월 약 6년여 만에 착공을 앞두고 있는 등 인허가 절차 과정에서 주민수용성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만 의원은 "풍력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향후 재생에너지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풍력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국내 중소 부품기업들의 애로를 파악하고, 부품 국산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3020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 확대가 필수적인 만큼 주민 수용성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대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