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인 복지를 위한 봉사와 사랑, 저의 숙명입니다”
“ 장애인 복지를 위한 봉사와 사랑, 저의 숙명입니다”
  • 김광년 기자
  • 승인 2020.10.0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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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복지연구소’ 설립 운영... 남은 인생 헌신할 터 "
" ‘자랑스러운 충청인 대상’ 수상 진정한 가치 느끼고 있어 "

사단법인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명예회장 신 용 식

대한장애인펜싱협회 회장. 한국장애인복지회 중앙회장 등을 역임하며 500만 장애인의 대부로 살아온 신용식 회장.
대한장애인펜싱협회 회장. 한국장애인복지회 중앙회장 등을 역임하며 500만 장애인의 대부로 살아온 신용식 회장."이제 장애인복지는 수요자 중심으로 정책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국토일보 김광년 기자] 젊은 시절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장애인 복지운동 선구자로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주먹계 보스,,, 신용식 회장.

이제는 500만 장애인들의 대부로 인생 중반이후 20년 넘는 이 시간까지 오직 장애인들의 복지 확대를 위해 투신하고 있다.

충북 청주의 한적한 곳 콘테이너 사무실서 만난 신 회장은 활~짝 웃으며 반가운 얼굴로 기자를 맞이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온 몸을 엄습하는 흥분되는 시간... 불편한 다리를 이끌며 굳이 일어서려는 그를 만류하며 첫 질문을 던졌다.

“ 올해 68세... 인생 후반부에 접어 들었는데 자신의 지난 세월 어떻게 평가합니까?”

“파란만장한 지난 삶을 돌아보면 후회와 반성만이 밀려 옵니다. 질풍노도(疾風怒濤)의 시기를 거치며~ 그러나 최소한 부끄럽지 않은 세월이었기에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차갑지만 따뜻한 미소...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는 강한 의미를 던지듯 두 눈빛이 뜨겁다.

“ 신께서 저에게 운명적으로 장애를 주셨고 숙명적으로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 가라는 명령을 받들고 있을 뿐, 그 누구도 그 무엇을 원망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

첫인상, 첫마디부터 풍기는 뜨거운 정의와 정직이 돋보이는 외모 그리고 올곧은 소신에서 “ 아! 이래서 전국을 호령했구나” 라는 느낌이 확~ 밀려 온다.

신용식 회장! 그는 과거 김두한, 이정재 등 화려한 계보를 이어가고 있는 보스라인의 정통 맥을 잇는 전설적 인물이다.

성장과정에서 불의를 참지 못하고 잘못된 영웅심으로 세상과 맞선 점에 대해 인정하겠지만 정치적 및 제도적으로 원칙과 기본을 무시한 채 정권의 힘이 무리하게 작동한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사실이 있을 뿐이다.

그가 장애인 복지운동에 앞장선 것은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1999년 한국신체장애인복지회 충북지사장을 맡으면서다. 본인 스스로 장애인이지만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수 백만명에 이르는 불우한 장애를 가진 국민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그는 장애인 복지확대를 위해 그야말로 헌신하고 있다.

“장애인을 무조건 도와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창출해 달라는 것이며 이는 정부가 당연히 책임져야 할 정책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그는 ‘장애인정책연구소’를 설립, 현재 운영중이다.

500만 장애인을 위한 관계법령 개선 및 복지정책 미래방안 등 연구 조사를 위해 6평 남짓 되는 그의 사무실 불은 꺼질 줄 모른다.

신용식 회장은 지난해 ‘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정리한 자서전, ‘ 신은 내게 사랑과 봉사라는 벌을 주었다’ 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그는 인생스토리에서 비겁하지도 부끄럽지도 않은 삶의 전부를 이제 미안함과 사랑함으로 정리하고 고맙다는 말로 대신했다.

“ 진정 많은 분들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은 물론 피를 나눈 혈육보다 더한 의리로 지켜주고 폭풍 같았던 시절 오직 신의(信義)로 함께 해 준 형제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시종일관 진지한 모습에서 갑자기 그는 호탕하게 웃는다.

“ 생애 처음 상을 탔습니다. 허~ 허~ 허~ ”

지난 2018년 충청향우회 중앙회 정기총회서 ‘ 자랑스러운 충청인 대상(大賞)’ 을 수상한 신용식 회장, 마냥 행복한 그의 얼굴에서 주마등처럼 스치는 지난 세월과 인생무상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인터뷰 끝에 장애인 정책의 바람직한 미래 방향에 대해 메시지를 던진다.

“ 장애인 정책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입니다. 이제는 정책의 방향을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장애인 각각의 특성과 욕구를 고려한 맞춤형 복지정책이 추진돼야 할 때입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명쾌한 신용식 회장이다.

기자는 오늘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의리(義理)’ 를 말 할 수 있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오늘따라 가을정취가 유난히 상쾌하다.

김광년 기자 / knk@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