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등 멸종위기종 보전 위해 한-러시아 연구기관 협약
표범 등 멸종위기종 보전 위해 한-러시아 연구기관 협약
  • 선병규 기자
  • 승인 2020.09.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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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동북아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태연구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 천연자원환경부 소속기관인 ‘표범의땅 국립공원’과 22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동북아 생물다양성 보전 및 연구협력 증진과 한국-러시아 우호증진의 일환으로 추진됐으며,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서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양해각서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생태 공동연구, 양국 공동연구 지소 설립, 연구원 인력교류 등의 내용을 담았다.

  대륙과 한반도를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한 ‘표범의땅 국립공원’과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표범을 비롯해 반달가슴곰, 담비 등 한반도 생물종에 대한 다양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공동연구지소를 마련해 인력교류와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동북아 생태계 건강의 깃대종인 표범의 보전과 연구에 앞장설 예정이다. 

 표범은 현재 희귀 대형 고양이과 동물로 20세기 초까지 한반도 전역에 분포했으나 일제 강점기 동안 600여 마리가 넘게 남획됐고, 1970년 기록을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다. 

 1970년대 러시아에서 30여 마리의 표범만이 살아남았고 꾸준한 보전 노력으로 현재 이곳의 표범은 120여 마리로 늘어났으며, 이 중 97마리의 표범이 ‘표범의땅 국립공원’에 살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올해 초부터 표범의땅 국립공원과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 2월에는 이 지역의 표범을 공동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