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주) 건설부문 이 규 재 부사장
삼성물산(주) 건설부문 이 규 재 부사장
  • 김광년 기자
  • 승인 2012.01.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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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시스템에 의한 솔루션이 있어야 합니다”

산학 공동연구센터 설립 지속적 투자 유지해야
글로벌 4.0시대 걸맞는 제도.정책 추진할 때 
‘사람은 죽어도 기업은 산다’ 기반은 시스템 가동


  “사람 중심의 평가 앞서 기업경영 시스템 올바로 평가돼야 미래 글로벌 기업 탄생하죠!” 소프트한 차림에 프로페셔널의 진한 내음을 풍기며 기자를 반기는 이규재 부사장. 글로벌 최상 그룹의 이미지와 아울러 사람의 편안함이 함께 하니 인터뷰의 기본요건이 제대로 잡힌 듯 하다.

이 규 재 부사장. 그는 강남대로 강남역 사거리에 위치한 바로 이 건물의 건설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 장본인으로 국내 최고의 건축기술의 선도자 역할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언제나 크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봐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그에게 오늘은 ‘한국건설의 미래 비전은 있는가’에 대한 답을 물었다.

“산업발전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는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시스템에 의한 솔루션이 있어야 미래 전망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사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제도와 정책 아래서는 미래비전은 커녕 항상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지론이다.

이를 위해 이 부사장은 교육제도부터 장기적 안목 하에 국가적 프로젝트로 정하고 산학 공동 연구센타를 설립, 지속적 투자를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대학교는 학생과 사회를 위한 구심체가 돼야 하는데 작금 우리나라의 대학교 구조는 교수 중심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어 사회와 학생 위주의 운영이 아니라 그 위에 군림하는 조직문화로 이상한 발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정책의 4.0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업계 기술력은 4.0을 향해 치닫고 있는데 정책적 현실은 아직도 2.0에 머물고 있는 셈이지요.”

특히 그는 ‘1가구 2주택 중과세 제도’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제기한다.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이른바 거꾸로 가는 제도를 언제까지 유지하고 갈 것인지 당장 폐지해야 할 사문화 된 제도라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만 40년 건설인생을 걷고 있는 그가 국내를 넘어 세계 굴지의 기업에서 산업현장의 실무 총책을 맡아 온 기술력이 말해주듯 그 동안 수행해 온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를 볼 때 그의 능력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특히 그는 기술자로서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기획실장 보직까지 맡아 2년여 대기업의 기획관련 업무를 총괄한 경력도 갖고 있다.

국내 주상복합 건물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서울 도곡동 대림아크로빌 프로젝트, 아크로비스타 등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주요 대형 사업을 리드한 화려한 경력에다 현재 삼성물산 사옥으로 쓰고 있는 12만평 규모의 서초동 오피스 컴플렉스 프로젝트 총괄 등 그의 경력은 정말 화려하다.

“현재 Negative한 시각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는 건설산업을 이제는 Positive한 산업으로 정책의 전환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건설문화 쇄신운동’이 더 탄력적으로 전개돼야 합니다.”

건설시장을 확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진정한 건설문화 운동을 강조하는 그의 기본적인 철학이 묻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늘 ~ 건설산업에 대해 새롭고 재미있는 ‘예찬론’을 주장하고 있는 그에게 언젠가 들었던 말이 생각난다.

“건설산업은 3D산업이 아니라 3ㅎ산업입니다.- 희열, 희망, 행복”

언제 어디에서든 그의 얼굴을 처음 봤을 때 ‘매우 지적이고 정서가 풍부한 사람’으로 보이고 문화적 감각이 뛰어날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와 닿는 이유는 아마도 이같은 그의 열정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건설문화는 바로 기술문화에서 찾을 수 있을 듯 하다. 즉 퇴직기술자 활용방안을 강구하는 방안이다. 정부가 나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 전문가 풀 제도를 구축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식관리시스템을 국가 차원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설산업은 3D산업이 아니라 3ㅎ(희열, 희망, 행복)산업”이라고 강조하는 이규재 부사장.

 

“도대체 韓國型이 뭡니까? 그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쓸 데 있나요? 일례로 한국형 CM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미로를 헤매고 있는 듯 안타깝습니다.”

그는 성균관대 석좌교수로 후배들에게 기회 있을 때 마다 강조하는 부문이 있다.

‘오직 글로벌이다. 현지를 알고 의사소통 능력을 키워라!’

이제 그는 똑똑한 인재를 발굴, 적재적소에서 제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전문가를 육성하는 과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지혜롭고 미래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술경영, 경영기술의 가치를 높이는 후배양성에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글 : 김광년 knk @ ikld.kr
사진 : 한동현 hdh @ 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