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곡성구례지사, 전국 최초 곡성군 빈집실태조사 성공수행
LX곡성구례지사, 전국 최초 곡성군 빈집실태조사 성공수행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9.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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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등급 산정→데이터 확보→IoT 지원 등 체계적 작업 구축
빈집 소유자-거주공간 수요자 연결하는 빈집플랫폼 '공가랑' 각광
곡성군 1등급 빈집 45% 이상… 활용가치 있어 귀촌 유입 '솔깃'
홍영아 지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실태조사 전 회의를 하고 있다.
홍영아 지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실태조사 전 회의를 하고 있다.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빈집을 활용한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 바 있어, 최근 빈집문제 해결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빈집은 방치하면 화재 발생이나 범죄 위험 등 주거안전을 위협할 여러 요소가 있어 신속한 대처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이러한 빈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집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정비계획을 수립하며 빈집정보시스템인 ‘공가랑’으로 빅데이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빈집정보시스템&빈집뱅크 이미지.
빈집정보시스템&빈집뱅크 이미지.

마침 LX광주전남지역본부 곡성구례지사는 최근 곡성군 주거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빈집 실태조사를 완수해 관심이 모아졌다. 본부가 아닌 ‘지사차원’에 빈집 실태조사를 완수한 것은 전국 ‘최초’라는 평가다. 실태조사 진행과정을 묻기 위해 기자는 실무직원인 LX곡성구례지사 신지환 주임을 찾았다.

“실태조사를 실시할 땐 우선 전기와 수도 사용량을 확인한 후 현장 조사를 통해 빈집 여부를 파악하게 됩니다. 파악된 빈집은 추가 조사를 통해 상태에 따라 1등급에서 4등급까지 등급을 산정하게 되죠. 이 작업을 마친 후 빈집정보시스템 ‘공가랑’에 데이터를 저장하게 됩니다.”

신 주임에 따르면 빈집 1등급은 가벼운 수선만으로도 즉시 사용 가능한 빈집을 말한다. 또 간단한 보수 후 사용 가능한 빈집을 2등급, 대수선 또는 리모델링 가능한 집을 3등급, 건축물을 철거해야 하는 집을 4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곡성군 빈집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곡성읍 내 빈집은 읍내리에 27.9%, 대평리 12.7%, 구원리 10.8% 순으로 분포됐다. 또 1등급 빈집은 4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2등급은 30.3%, 3등급은 19.2% 4등급은 0.5% 순으로 나타났다.

LX곡성구례지사 이영관 팀장과 신지환 주임이 군내 빈집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LX곡성구례지사 이영관 팀장과 신지환 주임이 군내 빈집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

■ 흉가 조사하다 박쥐 만나는 건 기본
곡성하면 나홍준 감독 영화 ‘곡성’이 먼저 떠오른다. 흉가를 조사하다보면 영화 속 인물 ‘아쿠마’가 연상될 것 같다.

“빈집 조사를 하던 중 인적이 드문 곳에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은 집을 발견한 때가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영화에서나 볼 법한 흉가 한 채가 있었죠. 겁이 났지만 마음 고쳐 잡고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순간 박쥐가 튀어나와 혼비백산하며 도망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다고 곡성이 흉가 이미지만 있는 건 아닙니다. 4등급 빈집이 0.5%밖에 안 됩니다.”

이 밖에도 신지환 주임은 실태조사를 수행하던 도중 가슴 한편 따뜻한 경험을 했던 에피소드 하나를 풀었다.

“사전추정 빈집을 조사하던 도중 실제 빈집이 아닌 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엔 연세 많으신 어르신께서 홀로 거주하고 계셨죠. 혼자 지내신 시간이 많으셨는지 차도 내주며 굉장히 반가워하셨습니다. 그런데 누가 봐도 빈집이라고 생각이 들 만큼 허름한 곳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거워서 버리시지 못하고 쌓아둔 위험한 쓰레기들을 치워드리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빈집조사가 단지 딱딱한 업무적인 일에만 그치지 않고 정말 국민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업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렇듯 구슬땀 흘려 실태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LX는 빈집데이터를 공간분석하게 된다. 빈집 특성에 맞게 정비하고 등급에 따라 철거를 하거나 수선, IoT빈집안전관리 지원 등 다양하게 관리하게 된다.

아울러 빈집을 소유한 소유자와 거주공간이 필요한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빈집플랫폼’을 구축해 빈집 정보를 디지털트윈을 통한 3차원 지도로 저장한다. 이는 빈집 거래에 필요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빈집뱅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곡성구례지사 이영관 팀장은 “오늘날 낙후된 지역과 공간, 그리고 인구 고령화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를 새롭게 재생하기 위한 사업으로 빈집을 활용하는 방안이 중요한 방안으로 조명 받고 있다”며 “이 사업은 LX가 선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많은 기관과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 사업에 국민 여러분의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