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불량으로 DPF가 막히고, 주행 피로 현상 발생
[국토일보 선병규 기자] # 1억을 호가하는 디젤 수입차를 타는 윤 모 씨는 12만km 주행했지만 평소 힘 좋고 잘 달리던 차가 최근에 급격히 80km에서 가속이 힘들고 주행감이 무거워 정비업소를 찾았다. 원인은 DPF에 카본으로 막혀 120만 원을 주고 정비를 했다.
# 2005년식 노후 경유차를 운전하는 김 모 씨는 평소 주기적인 엔진 관리와 운전 습관으로 18만km를 주행했지만, 차량 상태가 아주 양호한 승합차이다. 2년 전 정부 보조금 90%를 지원받아 DPF를 부착했다. 장마 후 가속이 힘들고 차가 무거워 정비업소를 방문했더니 진단 원인은 DPF 클리닝 문제였다.
장마와 태풍,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코로나 여파로 대중교통보다 승용차 이용으로 차량 정체가 늘고 있다.
평소 힘 좋던 디젤차도 이런 가혹 조건이 반복되면서 최근 차가 급격히 무겁고 가속 불량 고장 현상이 증가하기 마련이다.
경유차는 특성상 고장은 한정돼 있으며, 인간의 심장과 같은 커먼레일과 간 기능을 하는 DPF의 문제가 주원인이다.
한때 클린디젤로 인기가 좋았던 경유차 인기 비결은 CRDI(커먼레일, 고압연료 분사장치)와 DPF(매연저감장치) 양 날개 때문이다.
인간의 심장과 같은 커먼레일은 1998년부터 대부분의 승용 디젤 차량에 장착됐다.
고압 펌프가 작동돼 연소효율이 뛰어나 연비가 높고,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NOx:nitrogen oxide)이 크게 줄고 소음과 진동도 낮아 승차감이 향상됐다.
같은 양의 열에너지가 주어졌을 때 디젤엔진은 휘발유 엔진보다 동력으로 변환할 수 있는 양이 10% 정도 높고 연비도 좋다.
특히 한국에서 디젤은 환경성보다는 저렴한 기름값과 높은 연비 때문에 인기 차종이 됐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디젤엔진은 근본적으로 휘발유 엔진보다 불완전 연소 현상이 자주 발생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질소화합물과 입자상 물질을 더 많이 배출한다.
초고압으로 연료를 분사하는 CRDI(커먼레일 직분사) 시스템은 연료를 적게 분사하면서도 폭발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연비 개선과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인간의 심장이 커먼레일이라면 DPF(매연저감장치)는 간(肝)기능을 한다.
배기가스의 입자상 물질인 PM을 정화하는 장치이며 미세 입자로 분출되는 매연을 포집하고 연소시킨다.
결국, 인간의 간 기능은 해독, 살균작용을 같은 독소 물질 분해 및 제거 기능을 DPF의 백금촉매 필터가 한다.
주행하면서 쌓인 매연을 센서가 감지해 온도를 약 600도까지 상승시켜 연소시키는 피로회복 기능도 한다.
평소 술도 안 깨고 숙취도 오래가며 졸리고 피곤하고 배에 가스도 차고 소화도 안 되면 간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의사들은 흔히 한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인간의 간과 같은 DPF도 카본이 쌓이면 출력과 연비는 물론 차가 무거워지면 이는 부품 고장보다 주행 방법 및 엔진 관리의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평소 엔진오일과 1년에 한 번 정도 DPF 클리닝만 잘해도 10년 이상 신품 98% 성능을 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