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上, "태양광 '국산' 점유율 하락··보급확대로 설치량은 증가"
'20上, "태양광 '국산' 점유율 하락··보급확대로 설치량은 증가"
  • 조성구 기자
  • 승인 2020.09.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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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조금 삭감 및 코로나 등 복합 요인 작용
에너지공단, '태양광산업 경쟁력 강화 간담회' 개최
산업 경쟁력 진단 및 강화 방안 논의, 업계·전문가 의견 수렴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 추진 토의
산업단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산업단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국토일보 조성구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이 국내태양광 산업의 경쟁력을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한 업계 및 관계 전문가 의견수렴을 위해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진단 전문가 간담회'를 10일 서울 제이케이비즈센터 2호점에서 열었다.

간담회는 탄소인증제(20.7~), RE100(21년 예정) 등 태양광 산업 관련 주요 제도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태양광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을 점검하고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냉철히 진단해보기 위해 마련됐다.

공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반기 사상 최초로 2GW(2019. 上 : 1.30 GW → 2020. 上 : 2.09 GW)를 돌파했고, 이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연간 태양광 설치량은 역대 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계 설치량도 전년 동기 대비 40%(2019. 上 : 1GW → 2020. 上 : 1.4GW) 증가했고, 매출액, 영업이익도 크게 늘었다. 국내 주요 태양광 업계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 기간 3조700억원에서 올해 3조5,919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916억원에서 1,726억원으로 88.4% 증가했다.

하지만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 거대 내수시장을 토대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국내 내수시장에도 공격적 시장 진출 전략을 펼치고 있어, 향후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들에 대한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은 관계자는 "금년 상반기 국산 점유율이 전년 대비 12.4%p (2019. 上 : 79.8% → 2020. 上 : 67.4%) 하락했으며 이는 중국 내수수요 감소, 국내 REC 가격 하락 등의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삭감, 코로나19 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중국 내수시장 내 태양광 모듈의 초과공급이 발생해 해외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또 국내 REC 가격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모듈에 대한 수요 증가를 가져왔다. REC 가격(원/kWh)은 2017년 128.6원에서 2020년 7월 현재 42.8원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공단과 전문가들은 국내 태양광 산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안정적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리나라는 주요 태양광 보급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의 국산 모듈 점유율은 70% 내외로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국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으나,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로 인해 국산 모듈 설치량(판매량)은 전년 상반기 대비 40% 증가했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시장을 공략, 올해 상반기 모듈 수입액(1.72억불)의 3.3배 달하는 물량을 수출(5.73억불)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수요감소 등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태양광산업은 내수시장과 해외수출 등을 바탕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영업실적이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해외기업들이 대규모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대하는 등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전환 정책성과가 국내 태양광 산업계의 실질적 성과로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우선 에너지공단은 올해 실시되는 최저효율제, 탄소인증제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고효율・친환경 시장으로 전환에 매진할 계획이다.

또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 노력을 지속적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는 '태양광R&D 혁신전략'('20. 9월 발표)을 통해 5년간 3대 분야(고효율 태양전지, 신시장・신서비스 창출, 저단가 공정기술)에 약 3,300억원을 투자한다.

RE100, 그린뉴딜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신규시장 확보 계획에 맞춰 기업의 투자 확대 등 규모의 경제 확보전략도 병행한다.

공단 관계자는 "2025년까지 태양광·풍력 설비가 현재('19년 12.7GW)의 3배 이상이 되도록 목표를 상향해, 기존 3020 계획 29.9GW에서 42.7GW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목) 제이케이비즈니스센터에서 개최된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진단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소장(첫번째 줄 우측 두 번째)과 태양광 관련 학계·연구기관·기업 등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개최된 '국내 태양광산업 경쟁력 진단 전문가 간담회'에서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첫번째 줄 우측 두번째)과 태양광 관련 학계·연구기관·기업 등 관계자들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