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폐율 낮은 쾌적한 아파트 '관심집중'
건폐율 낮은 쾌적한 아파트 '관심집중'
  • 이경운 기자
  • 승인 2020.09.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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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간 간격 넓어 일조권·조망권 확보 용이

낮은 건폐율이 경쟁력… 대장주 아파트로 자리매김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투시도.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투시도.

분양시장에서 낮은 건폐율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단지 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사생활 보호에 유리해 단지의 가치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건폐율이란 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율을 말한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대지면적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져 동간 간격이 넓어진다. 이렇게 남는 대지면적에 조경이나 산책로 등이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으며, 동간 간격이 넓은 만큼 사생활 보호에 유리하고 일조권이나 조망권 확보가 용이하다.

주거의 질을 좌우하는 건폐율이 낮은 단지일수록 지역 대장주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광장 힐스테이트(2012년 3월 입주)’는 입주한지 10년이 되어가는 단지임에도 서울 광진구 대장주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를 보면 건폐율 18%인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매매가 시세는 8월 기준 16억 8,00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건폐율 23%의 ‘R(‘18년 9월 입주)’ 단지 동일면적 시세가 13억 1,500만원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3억 6,000만원 이상 높게 나타난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화성시 대장주 아파트인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2015년 9월 입주)’의 건폐율은 15%로 전용면적 84㎡ 매매가 시세는 10억 5,000만원이다. 반면, 인근에 위치한 건폐율 20%의 ‘Y(2015년 1월 입주)’ 단지 동일면적 시세는 8억 5,000만원으로 약 2억원의 차이가 난다.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주로 아파트가 조성되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은 60%, 제3종일반주거지역은 50%로 건폐율이 제한돼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동간 간격이 매우 좁기 때문에 통상 20~30%로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건폐율 20% 이하로 단지를 조성하면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단지의 가치가 높아지는 사례가 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폐율이 낮은 단지들은 최근 청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올해 7월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는 1순위 평균 135.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의 낮은 건폐율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올해 8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분양한 ‘산성역자이푸르지오’는 1순위 평균 2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4,774가구의 대규모 단지로서는 보기 드문 건폐율 17%로 조성됐으며, 단지 내 중앙공원을 비롯해 각종 조경시설이 들어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거환경의 쾌적성이 집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방보다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20% 미만의 건폐율이 적용된 단지는 희소성도 높아 올해 분양하는 건폐율 낮은 신규 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20% 미만의 건폐율이 적용된 신규 단지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77㎡, 84㎡, 117㎡ 총 1,509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의 건폐율은 15%이며, 단지 중앙의 열린 바람길을 비롯해 다양한 조경이 꾸며진 친환경 단지로 구성된다. 여기에 수원시 최초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돼 단지를 둘러싼 영흥공원을 집 앞 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3지구에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111㎡ 총 999가구로 이뤄진다. 단지의 건폐율은 약 14%로 동간 간격이 넉넉하며, 단지 내 조경은 ‘도심 속 리조트 같은 공간에서 느껴지는 여행의 설렘’ 컨셉으로 중앙광장을 비롯해 휴게파고라, 대형목, 수변공원, 웰니스가든, 키즈가든, 윈드가든 등의 공간이 조성된다.

제일건설은 지난 4일(금) 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 A42블록에서 선보이는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나섰다. 전용면적 75~84㎡ 총 820가구로 구성된다. 건폐율이 13%로 낮아 켈티스가든, 커뮤니티가든, 시니어가든, 힐링가든(산책로) 등 단지 조경을 특화했다. 경기 남부 최대규모 공연장인 평택 예술의전당과 도서관, 박물관 등이 단지 인근에 건립될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9월 경기 양평군 양평읍 창대리 일원에서 ‘포레나 양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9~84㎡ 총 43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의 건폐율은 약 16%이며, 일부 가구에서는 남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외관은 타 아파트와 차별화되는 '포레나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단지 특성에 맞춰 적용되며, 반경 1km 이내에 경의중앙선 및 KTX 양평역과 양평버스터미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