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일자리' 생산직 청년고용은 수도권과 부울경에… 기술직은 이북 수도권에
'밀레니얼 일자리' 생산직 청년고용은 수도권과 부울경에… 기술직은 이북 수도권에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9.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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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 국토정책Brief 제780호 ‘밀레니얼 청년세대를 위한 산업입지 공급방향’ 제시
청년고용 증가지역은 창조적 거리 등 밀레니얼 세대가 매력 느낄 장소 집중
자료출처=국토연구원.
자료출처=국토연구원.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비수도권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시기는 대학에 진학하는 20대 초반(만 20~24세)이나 첫 일자리에 진입하는 20대 후반(만 25~29세)으로 나타났다.

청년인구 유출규모가 큰 전라남도의 경우 청년인구의 11.9%가 20대 초반에 지역을 떠나고, 20대 후반에는 일자리 선택을 위해 다시 14.2%의 청년인구가 지역을 벗어난다.

청년인구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성장하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양질의 일자리를 지방거점마다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토연구원(원장 강현수) 조성철 부연구위원은 주간 국토정책Brief 제780호 ‘밀레니얼 청년세대를 위한 산업입지 공급방향’에서 현재의 청년인력의 지방이탈의 원인, 탈산업화 시대 청년 산업인력의 특징과 고용 분포를 분석하고.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유형의 커뮤니티 공간을 공급할 것을 제안했다.

조성철 부연구위원은 제조업발 고용위기가 기존 산업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제조업의 신규채용 감소와 서비스업으로의 인력이탈로 인한 제조업의 고령화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2016~2018년까지 제조업 감소인력 12만 8천 명 중 5만 5천 명(43%)은 29세 미만 청년인력인 반면, 55세 이상 고령노동자는 오히려 7만 3천 명 증가했다. 그 결과 국내 제조업의 고령노동자(55세 이상) 비중은 2014년 14.3%에서 2018년 19.2%로 빠르게 상승해 전체 산업의 고령화 속도를 큰 폭으로 추월했다.

전통적인 입지조건의 산업공간에 대한 청년층의 선호가 감소하면서 현장 제조업체들의 신규인력 구인난은 더욱 어렵게 한다는 설명이다.

청년 산업인력의 고용분포와 증감요인을 분석한 결과 청년 일자리는 기술직·연구직일수록 수도권·대도시에 집중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생산직 청년고용은 부산·울산·경남 산업벨트에 수도권과 비견할 집적이 형성되어 있으나, 제조업 내에서도 숙련도가 높은 기술직(엔지니어) 일자리는 전통적인 산업도시를 떠나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청년고용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지역은 전통적인 산업공간보다는 창조적인 거리 등 밀레니얼 세대가 매력을 느끼는 장소에 집중하고 있다.

전반적인 추세는 비수도권에서의 청년인력 유출 경향이 뚜렷하지만, 격자단위 청년고용 분포를 분석한 결과 지방도시 중에서도 청년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거점이 존재한다.

이들 중에는 도시적 활력, 로컬문화, 창조적인 산업 및 직군, 정주여건,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접근성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특징들을 고르게 갖추고 있는 도시 내 매력적인 거리·골목에 청년산업 생태계를 형성한 장소가 많다.

구체적으로 수도권의 경우 홍대·합정, 성수동 등에서 청년고용 비중 증가가 두드러지지만 비수도권에서도 춘천시 옥천동·교동, 전주시 효자동·풍남동, 창원시 용호동·용지동 등 문화적 정체성이 뚜렷하고 활기찬 골목 상권을 가진 원도심에서 청년고용 비중 증가를 보였으며, 광주광역시 북구 등 역량 있는 지역대학이 존재하는 지역에도 청년고용 비중 증가세가 관찰됐다.

조성철 부연구위원은 문화적·사회적·경제적 측면에서 이전 세대와 차별된 가치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일터관을 반영해 지방거점마다 청년친화적인 산업공간을 재구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지조건은 직주근접이 어려운 교외화된 단지보다는 밀레니얼 세대의 창업·창작·소비 활동이 집중되는 창조적인 거리공간을 산업공간으로 인식하고, 그 잠재력을 계발하는 공간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추구하는 청년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대학 및 직업훈련기관 등의 학습공간과 일자리공간을 연계하는 ‘캠퍼스혁신파크’ 방식의 전략사업 확대 시행하고, 하드웨어 중심 사업추진을 지양하고, 물리적 공간에 기술교육·창업보육·기업지원 등 소프트웨어 사업을 연계하는 부처 공동사업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느슨한 연대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해 코리빙하우스, 코워킹하우스 등의 대안적인 커뮤니티공간이 복합화된 산업공간을 육성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