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세가 하락세 11주 만에 멈춰
서울전세가 하락세 11주 만에 멈춰
  • 이경운 기자
  • 승인 2012.01.06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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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덕시영 이주 시작… 강동구 0.18% 올라

취득세감면 종료 영향 매매시장 ‘꽁꽁’

작년 10월 28일부터 지속된 서울 전세가 하락세가 11주 만에 멈췄다.

총 2,500가구 규모의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 이주가 시작되면서 인근 단지 전세가가 상승했고 강북구와 은평구 등도 방학을 맞아 전셋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매매시장은 새해 들어 거래가 더욱 얼어붙었다. 연말연시를 맞아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취득세감면 혜택이 12월 말로 종료되자 거래가 더욱 감소했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12월 30일부터 1월 5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 변동률은 -0.03%, 전세가 변동률은 -0.01%를 기록했다.

 

◆ 매매

임진년 첫 주 서울 매매가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송파구(-0.15%)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강남구(-0.12%), 서초구(-0.08%), 은평구(-0.05%), 강동구(-0.04%), 용산구(-0.02%), 강서구·양천구·구로구·광진구(-0.01%)가 뒤를 이었다. 나머지 15개구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문정동 및 신천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했다. 특히 대형타입과 재건축단지가 약세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는 대형타입에서 급매물 출시가 잦지만 매수자들은 더욱 저렴한 물건만 찾고 있다. 장미 등 재건축단지 역시 급매물에도 매수자들은 관망세가 짙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185㎡가 3,500만원 하락한 11억3,000만~12억원, 신천동 장미1차 92㎡가 3,0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7억5,000만원.

강남구는 전 지역이 약세를 보였다. 개포동은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자 개포주공의 거래가 크게 감소하며 매매가가 하락했다. 대치동, 삼성동, 압구정동 등도 중대형이 내렸다. 급매물에도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낮췄다.

개포동 주공1단지 49㎡가 1,500만원 하락한 7억9,000만~8억원, 대치동 은마 112㎡가 3,500만원 하락한 9억7,000만~11억원.

은평구는 불광동과 수색동 일대 매매가가 하락했다.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3차는 소형 위주로 간간히 거래돼나 급매물에만 국한되며 급매가가 시세로 굳었다. 수색동 수색자이1단지는 대출부담을 느낀 매도자들의 매물출시가 잦아 매물이 적체돼 있다.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3차 79㎡ 750만원 하락한 3억4,500만~3억7,000만원, 수색동 수색자이1단지 142㎡ 410만원 하락한 7억8,820만원~8억3,000만원.

신도시와 경기의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02%, 인천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주에 비해 하락한 시·군·구가 2배 증가(5곳→10곳)했다.

산본신도시(-0.13)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다음으로 부천시(-0.11%), 용인시(-0.04%), 평촌신도시(-0.03%), 중동신도시·수원시(-0.02%), 고양시·분당신도시·인천남구·시흥시(-0.01%) 순이다.

산본신도시는 거래자체가 드물다. 산본동 목련마을우방한국12단지 단지의 경우 거래가 워낙 없다. 급매물이 1~2건 거래되자 급매가에 맞춰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목련마을우방한국12단지 109㎡가 2,000만원 하락한 3억1,000만~3억5,000만원, 목련마을한양12단지 119㎡가 1,500만원 하락한 3억6,000만~4억1,000만원.

부천시 역시 급매가가 아니면 거래가 어렵다. 시장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중소형조차 급매가가 아니면 거래가 되지 않는다. 괴안동 염광 85㎡가 2,000만원 하락한 1억5,000만~1억6,000만원, 조공1,2차 72㎡가 2,000만원 하락한 1억8,000만~1억9,000만원.

용인시는 대형타입이 크게 하락했다. 수요층이 얇은 대형위주로 구성된 마북동 구성파라곤의 경우 한동안 거래가 뜸한 상태에서 최근 최저가 매물이 거래되자 시세가 하향 조정됐다.

마북동 구성파라곤 194㎡가 5,500만원 하락한 6억5,000만~7억9,000만원. 보정동 신촌마을포스홈타운 165㎡가 2,500만원 하락한 5억5,000만원~6억3,000만원.

 

◆ 전세

서울 전세가 변동률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3주 이후 10주 연속 하락하던 전세가가 하락을 멈췄다.

강동구(0.18%), 강북구·은평구(0.04%), 마포구·용산구(0.03%)가 올랐고, 강남구(-0.07%), 구로구(-0.04%), 중랑구(-0.01%)는 내렸다.

강동구는 재건축단지인 고덕시영의 이주로 인근의 전세가가 저렴한 단지들이 올랐다. 고덕시영 이주는 1월 16일부터지만 전세난을 우려한 입주민들은 이미 계약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세물건은 턱없이 부족하다.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59㎡가 1,700만원 상승한 1억3,000만~1억5,000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42㎡가 1,000만원 상승한 7,500만~8,000만원.

강북구는 미아동 일대 전세가가 상승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고 세입자 문의가 증가하자 거래가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입주를 시작한 미아뉴타운두산위브의 경우 중소형은 전세물건이 대부분 소진돼 전세가가 올랐다. 미아뉴타운두산위브 86㎡가 500만원 상승한 1억9,000만~2억2,000만원.

은평구는 수색동일대의 소형 전세가가 올랐다. 수색동과 중산동 인근은 소형평형물건이 워낙 적어 수색동 청구아파트 소형타입은 대기수요까지 있다. 수색동 청구 82㎡가 1,000만원 상승한 1억5,000만~1억6,000만원.

한편 강남구는 여전히 전세가가 내렸다. 세입자 문의가 거의 없고 간혹 있는 세입자들도 저렴한 물건만 찾고 있어 거래가 어렵다.

학군수요가 강한 대치동 역시 예년 같은 수요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대치동 삼성3차 115㎡가 2,500만원 하락한 4억8,000만~5억원, 청담동 삼성3차 105㎡가 2,000만원 하락한 3억8,000만~4억원.

신도시와 인천의 전세가변동률은 보합, 경기는 0.03% 떨어졌다.

용인시가 -0.17%로 가장 크게 하락했고, 차순으로 안산시(-0.14%), 평촌신도시(-0.11%), 수원시(-0.03%)가 하락했다. 반면 판교신도시(0.11%)와 광명시(0.10%), 중동신도시(0.03%), 분당신도시·부천시·시흥시(0.01%)는 전세가가 상승했다.

용인시는 비교적 전세가가 저렴한 광교신도시의 영향으로 상현동, 보라동, 풍덕천동 일대의 전세가가 내렸다. 그러나 광교신도시의 전세가격도 점차 오르는 상황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적다.

상현동 만현마을 132㎡가 2,200만원 하락한 1억7,000만~1억9,000만원, 상현성원2차 105㎡가 2,000만원 하락한 1억6,000만~1억7,000만원.

안산시는 소형타입에서도 전세가가 하락했다. 예년보다 빠른 설연휴를 앞두고 전세수요도 잠잠해진 상황이다. 세입자 문의는 이어지나 계약은 설 이후로 미뤄 전세물건이 적체되고 있다.

선부동 군자주공 11단지 49㎡가 500만원 하락한 6,000만~6,500만원, 군자주공15단지고층 69㎡가 500만원 하락한 8,000만~8,500만원.

한편 판교신도시는 지난주에 이어 삼평동 일대의 전세가가 올랐다. 방학기간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세입자 문의가 많다.

대부분 보평초등으로 학군배정을 받기 위해 몰리는 수요로 삼평동 봇들마을 7·8·9단지가 크게 올랐다. 삼평동 봇들마을9단지 127F㎡가 3,500만원 상승한 4억~4억5,000만원, 127D㎡가 1,500만원 상승한 4억~4억4,000만원.

광명시 역시 전세가가 상승했다. 가격이 저렴한 물건들이 소진되자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올려 내놓고 있다. 하안동 주공12단지 56㎡가 1,000만원 상승한 1억2,500만~1억4,000만원, 76㎡가 1,000만원 상승한 1억6,000만~1억7,0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