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즉시 전매 가능… 지방 중소도시로 투자자 몰린다
계약 즉시 전매 가능… 지방 중소도시로 투자자 몰린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7.2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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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 민간택지, 전매제한 기간 없어… 환금성 높아 투자가치 상승

최근 신규 분양 단지 잇따라 완판… 미분양 감소에 분양권 프리미엄도 ‘쑥’ 인기몰이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힐스테이트 포항’․‘포레나 순천’ 등 8월 지방분양 ‘봇물’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 조감도.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계약 후 곧장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지방 중소도시로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없는 만큼 환금성이 뛰어나 투자가치가 높아서다. 여기에 오는 8월부터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 광역시에서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될 것으로 예고되자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지방 중소도시 민간택지에 분양한 새 아파트가 빠르게 완판되고 있다. 지난 5월 전남 광양시에 분양한 ‘광양센트럴자이’는 정당 계약 이후 4일 만에 100% 완판됐다. 이보다 앞선 2월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선보인 ‘천안 청당 서희스타힐스’ 역시 계약을 시작하고 일주일 사이 전 세대가 모두 주인을 찾았다.

업계는 이 같은 분양흥행 원인으로 계약 즉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들고 있다. 지방의 경우 실수요만으로 완판이 가능한 수도권과 달리 투자수요가 일정부분 충족돼야 미분양을 막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지방 중소도시 내 민간택지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없어 환금성이 우수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고강도 대책에 따른 풍선효과도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토교통부는 5.12 부동산 대책을 통해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 광역시 내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8월부터 개정되는 주택법 시행령에 따라 지방 중소도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가 사실상 금지되는 셈이다.

이렇다 보니 계약 즉시 전매할 수 있는 분양권의 가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에 자리한 ‘속초디오션자이’(2023년 8월 입주 예정) 전용 84㎡B는 지난 7월 5억4,593만원(30층)에 분양권이 거래되면서 분양가(4억7,580만~4억8,060만원)보다 최소 6,5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포레나 천안 두정’(2022년 3월 입주 예정) 전용 84㎡A 분양권은 7월 기준 분양가(3억1,770만원) 대비 6,000만원 가량 상승한 3억7,670만원(18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충남 당진시의 ‘당진 아이파크’(2022년 4월 입주 예정) 전용 84㎡ 분양권의 경우도 같은 달 3억6,977만원에 거래되면서 분양가(3억3,977만원)에서 3,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 내 민간택지의 경우 자금 부담 없이 계약금 정도만 있으면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다 보니 단기 투자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반사이익을 보는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특히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8월 이후에는 이 같은 풍선효과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8월 이후 지방 중소도시 내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 가운데서도 계약 즉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곳을 눈 여겨볼 만하다.

두산건설은 8월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청당동 일원에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6층, 9개동, 전용면적 74~84㎡ 총 655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경부고속도로, 천안~논산간고속도로 등이 가까워 서울 및 수도권 진입이 용이하다. 또한 남부대로 등을 통해서는 천안 도심 및 전역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주변으로 천안생활체육공원, 청당체육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고 홈플러스(천안점), 이마트트레이더스(천안아산점), 갤러리아백화점(센터시티점) 등 생활 편의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최근 천안지역에 분양한 단지와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희건설은 7월 경상북도 경산시 중방동 일원에 ‘경산 서희스타힐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8층, 10개동, 전용면적 59~84㎡ 총 960가구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대구지하철 2호선 정평역과 임당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NC백화점, 홈플러스, 중앙시장 등 편의시설도 가깝다. 또한 정평초, 중산중∙고 등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한화건설은 8월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 선평리 일원에 ‘포레나 순천’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9개동, 전용면적 84~119㎡ 총 613가구 규모이다. 이 단지는 호남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진∙출입이 수월해 광역 이동이 편리하다. 또한 홈플러스(순천점), 순천문화예술회관 등 쇼핑∙문화시설이 가깝고 순천동천, 강청수변공원 등도 인접해 쾌적한 주거생활도 누릴 수 있다.

현대건설은 8월 경상북도 포항시 오천읍 일원에 ‘힐스테이트 포항’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1,717가구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주변으로 포항~울산 고속도로, 대구~포항 고속도로, 영일만항 배후도로, KTX포항역 등을 통해 광역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냉천, 원동7근린공원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또한 메가박스(남포항점), 이마트(포항점) 등 쇼핑∙문화시설 이용도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