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대피 승강식 피난기 '살리고'… 디딤돌, '대한민국 재난안전제품' 인증
아파트 화재대피 승강식 피난기 '살리고'… 디딤돌, '대한민국 재난안전제품' 인증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7.27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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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 대피 소요시간 7초… 재난대비 '획기적'
소방청·국토부·산자부 이어 행안부까지 ‘4관왕’
재난 약자 위한 무동력?무전원 화재대피시설
아파트 배란다에 설치된 살리고 실사 이미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된 살리고 실사 이미지.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탈출형 화재 대피시설 제조 전문기업인 (주)디딤돌(대표 한정권)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살리고’가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제품 인증 절차를 통과해 아파트 대피시설로 인정받았다.

(주)디딤돌은 자사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무동력 승강식 피난기가 지난 24일 재난안전제품 인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재난안전제품 인증제도는 국민 안전과 밀접한 제품에 대해 국가가 공식적으로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기존에 사용됐던 평범한 제품이 아닌 재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우수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인증하는 제도로써 국민의 일상생활에서 안전을 증진시키기 위한 제도이다.

무동력으로 작동하는 승강식 피난기 ‘살리고’는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등을 통한 판로지원, 금융지원과 함께 정부 연구개발 사업 신청 시 우대 등 정부와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주)디딤돌은 올해 1월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성능인증서를 획득했다. 이어 지난 5월 21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심사를 통과해 신기술 인증(NET)을 받았으며, 5월 27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대피시설 인정 8호 취득, 이번 7월 24일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제품 인증까지 국가안전인증 4관왕을 달성했다.

디딤돌 관계자에 따르면 승강식 피난기 ‘살리고’는 요양원, 유치원, 병원을 비롯한 주상복합빌딩, 오피스텔, 아파트 등 화재 위험이 있는 건물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 기존의 사다리(하향식 피난구 내림식 사다리)는 임산부,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재난약자가 이용하기 어렵고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반면 ‘살리고’ 승강식 피난기는 보호 덮개를 열고 승강판에 올라 안전손잡이를 잡은 후 페달을 밟으면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기에 피난 시 용이하다. 디딤돌에 따르면 한 사람이 대피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7초다. 1분이면 모든 가족이 피난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2020년 4월에는 울산 동구의 한 아파트 화재로 인해 두 형제가 목숨을 잃은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다. 또한 이천 물류창고와 최근 용인 물류센터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화재의 위험성과 화재 시 대피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및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가 안전인증 4관왕을 달성한 (주)디딤돌의 살리고는 서울, 경기권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도입과 설치를 검토하는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 조합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주)디딤돌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건설, 현대건설(하남 힐스테이트)을 비롯한 여러 건설업체에서 살리고 승강기를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딤돌 한정권 대표는 “더욱 더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국민을 살리는 길이다. 소방관의 생명까지도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제품 개발에 전력투구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