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시행 목전… 규제 피한 ‘틈새 주거상품’ 주목
분양가상한제 시행 목전… 규제 피한 ‘틈새 주거상품’ 주목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7.2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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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사업성 악화로 분양 물량 축소 전망

서울, 공급 부족… 도시형생활주택·주거용 오피스텔 등 틈새 상품 ‘눈길’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힐스테이트 청량리역’ 분양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 조감도.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 조감도.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민간택지를 대상으로 한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일주일 앞두고 규제를 피한 틈새 주거상품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투기과열지구 내 모든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규제로 인해 공공택지 공급이 거의 없는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이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도시형생활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12 부동산 대책 이후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규제 적용의 유예기간은 이달 28일 종료된다. 규제가 본격화되는 다음 달부터는 투기과열지구 내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규제를 적용 받는 주택의 경우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최대 4년에서 분양가 수준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늘어나게 된다. 현재 수도권 공공택지에 적용되고 있는 최대 5년의 거주의무기간을 수도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하는 주택법 개정도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분양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의 공급 물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이 달에 올해 들어 서울에서 가장 많은 1만3,881가구(임대제외)가 공급된다. 반면 다음달 분양 물량은 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가구)을 제외하면 3,830가구에 불과하다.

그 이후로도 ▲9월 936가구 ▲10월 4,231가구 ▲11월 3,230가구 ▲12월 664가구로 분양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후 서울 내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데는 분양가 통제로 인한 사업성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재개발, 재건축의 경우 일반분양의 분양가가 낮아질수록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나게 되고 그 만큼 사업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정비사업 분양이 대부분인 서울에서는 이에 따른 공급 절벽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따라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최근 분양하는 틈새 주거상품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청약 접수를 받은 마포구 아현동에 위치한 도시형생활주택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는 평균 14.53대 1, 최고 38.15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순조롭게 청약을 마감했다.

이보다 한 달 먼저 공급된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의 주거용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여의도 파인루체’의 경우 청약 결과 평균 18.52대 1, 최고 33.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뒤이어 진행된 계약에서도 개시한 지 6일 만에 210실이 모두 주인을 찾았다.

뿐만 아니라 기존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의 매매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2020년 1월~6월) 6,054건의 오피스텔이 매매 거래되면서 전년 동기(4,018건) 대비 50.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형생활주택 역시 동기간 매매거래건수가 20.24%(3,883→4,669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사업성이 낮아지게 되는 정비사업 위주의 서울 분양 물량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더구나 주택공급 확대방안 발표 시기도 불분명해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도시형생활주택,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 아파트를 대신하는 새로운 내 집 마련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서울에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틈새 주거상품 공급이 지속되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대우건설은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서 도시형생활주택 ‘아현 푸르지오 클라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8층, 1개동, 전용면적 30~45㎡ 총 239세대 규모로 이 중 임대 5세대를 제외한 234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도보권 내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이 위치하는 더블 역세권 단지다. 또한 단지 바로 앞에 자리한 아현초, 아현중, 아현산업정보학교 등 교육시설을 도보로 통학 가능하다. 반경 1.5㎞ 내 롯데아울렛(서울역점), 롯데마트(서울역점), 이마트(마포공덕점) 등 대형 유통시설도 가깝다.

대우건설은 서울시 중구 인현동2가 세운6-3-4구역에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를 분양 중이다. 지하 9층~지상 26층, 전용면적 24~42㎡, 총 614세대 소형 공동주택으로 금회 공급규모는 293세대이다.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을지로4가역 역세권 자리이며 가까이에는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3가역과 지하철 3·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도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 대우건설이 이전한 신사옥 을지트윈타워에는 추후 BC카드, KT계열사 등 타 기업들이 입주 예정에 있어 배후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1개동, 전용면적 20~44㎡ 총 954실 규모이다. 이 단지는 이 단지는 도시철도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분당선, 광역철도 강릉선 KTX, 경춘선 ITX까지 총 5개의 철도노선이 지나는 청량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청량리종합시장, 경동시장, 동대문세무서, 동대문경찰서, 서울성심병원 등 각종 생활 인프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우평건설은 7월 서울시 종로구 숭인동 일대에서 오피스텔 ‘우평 원더라움 스투디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18층, 전용면적 24~29㎡ 총 176실 규모로 이뤄진다. 이 단지는 지하철 1호선·6호선 환승역인 동묘앞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2호선 신당역도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다. 또한 이마트(청계천점), 롯데시네마(황학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국립중앙의료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