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4>
[백종렬의 의학상식] 아파야 오래산다<14>
  • 국토일보
  • 승인 2012.01.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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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박사 백종렬 원장의 저서 ‘아파야 오래산다’를 연재합니다.

아파야 오래산다

지난 82년부터 ‘백내과’ 의원을 개원한 이래 지역주민 건강지킴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백 박사는 연세대 의대 졸업후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 취득, 이화여대 내과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기도 한 백 박사는 이 책에서 총 5개 Chapter로 구성해 각 부문에 대한 ‘증세로 본 질병백태’를 소개,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관심 갖기는 물론 정확한 의학상식을 통해 건강챙기기를 유도하고 있다. [상담전화 02-2677-5677/http:clinic104.co.kr]

 

■ 머리와 목 부분 증상 | 귀의 이상

‘만성 중이염’ 통증 없으나 귀에서 고름 나오고
‘급성 중이염’ 귀에서 고름이 나오면서 완화된다

한 쪽 귀에서만 나는 귀울음, 즉 이명은 외이?중이 질환에 많으며, 귀 양쪽에서 나는 이명은 내이 질환이나 전신성 이명일 경우가 많다.

다음에 열거되는 질환들은 이론상 생각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이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대개의 경우 치유되기가 어렵다.

부웅하는 낮은 소리가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는 이명은 전음계에 장애가 생겨 나타나는 것이며 애앵, 찌잉 하는 높은 소리의 이명이 지속적으로 들린다면 감음계 장애로 볼 수 있다.

이명은 현기증, 몸의 차가움, 상기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데 신경증이나 심신증에서는 초조감, 불안감 등 여러 증상들 가운데 하나로 이명을 느끼기도 한다. 이명의 소리나 울리는 정도는 가벼운 것에서부터 머리 한 쪽이 쉴새없이 세게 울려 미칠 것 같은 상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이를 보인다.

귀가 아픈 증상을 보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염증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외이의 염증에 의한 것인지, 중이염에 의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귓불을 잡아당겨 보면 된다. 이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의 염증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이도에 종기가 났거나, 어린이들이 흔히 과자나 장난감 등을 귓구명에 꽂고서 놀다가 빠지지 않아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중이염 같은 병은 귀의 안쪽이 찌르는 것같이 아프며, 동시에 귀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이명?난청 등을 수반하는 경우도 있다. 감기가 들어 중이와 외이의 기압 조정을 담당하는 이관이 막히면 고막이 중이로 끌려 들어가서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외이도나 귓바퀴에 작은 물집들이 생겨 따끔거리며, 물집의 중앙이 배꼽처럼 오목해져 있으면 대상 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통으로 생각된다.

타액선, 특히 귀 아래의 이하선이 붓고 귀가 아프거나, 입을 벌릴 때 귀 아래가 아프다면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병은 볼거리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으로 유아나 아동기에 걸리는 일이 많다.

타액 속의 볼거리 바이러스가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튀어나와 감염시키며, 고환이나 부고환에 통증 및 부종을 일으키는 고환염이나 부고환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환염이나 부고환염에 걸리면 정자를 만드는 기능이 장애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이 병으로 불임이 되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소리가 잘 안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난청은 단순한 귀지 문제에서부터 심리적인 문제까지 원인이 다양하다.

아이가 불러도 돌아보지를 않고, 텔레비전 소리를 시끄러울 정도로 크게 해놓고 시청하는 등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아이의 귀 안을 한번 들여다 봐야 한다. 귀지가 꽉 차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이구전색’이라고 하는 엄연한 병이다.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노화 현상에 의한 난청이 있는데, 이것은 기능 저하로 생기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난청은 전음성 난청(외이나 중이 등 소리의 진동이 전달돼 가는 경로에 장애가 있는 것)과, 감음성 난청(내이나 청신경 등 소리의 신호를 감지해서 뇌에 신호를 보내는 경로에 장애가 있는 것)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그러나 귀를 검사해 봐도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잘 들리지 않거나 들르려 하지 않는 병을 ‘심인성 난청’이라 한다. 정신적인 쇼크나 스트레스 또는 심리적인 갈등, 히스테리 등이 그 원인으로, 어린이에게 비교적 많으며 보통 심리적 요법으로 치료한다.

케이블카로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나 열차가 긴 터널에 돌입했을 때, 우리는 귀가 멍해지면서 막힌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이것은 기압의 변화에 중이나 내이의 기압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입을 크게 벌리거나 하품을 크게 하면, 이관을 통해 기관이 조정돼 귀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없어진다.

또 외이도에 이물 또는 귀지가 쌓였거나 삼출성 중이염 등으로 중이에 물이 괴었을 때도 귀가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 역시 염증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 중이염의 경우 통증을 없으나 끈적끈적하고 실처럼 늘어지는 고름이 귀에서 나온다.

급성 중이염의 경우는 외이도 종기로 인해 통증과 발열을 수반할 수 있으나 귀에서 고름이 나오면서 완화된다.

어린이에게 많은 질환이 귓구멍(외이도)이 가렵고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외이도 습진이다. 가렵다고 때묻은 손톱으로 긁으면, 계절(특히 습기가 많은 여름철)에 따라서는 그 고름이 묻은 곳이 수포화 해, 잇달아 번져 가는 전염성 농가진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