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기자리뷰] 시대의 파도
[전문기자리뷰] 시대의 파도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7.16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행보가 남다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건축사업본부 내 기술연구소를 스마트 건설 기술 선도 조직으로 개편하면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담당 인력을 편입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3D 스캔, 드론 기술 분야의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업계 최초로 AI 머신러닝을 활용한 플랜트 철골구조물 자동 설계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AI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구조물의 최적 형태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BIM, 드론 등을 적극 도입해 공사 품질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GS건설도 빅데이터·AI활용·IoT센서 등을 접목해 현장 스마트건설 기술체계 구축에 나섰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인 ‘스팟’을 건설현장에 도입한다.

대림산업은 올 초 업계 최초로 모든 공동주택의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건설정보모델링(BIM) 기술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또 영화와 게임 산업에서 활용되는 기술까지 과감하게 도입하면서 설계, 시공, 유지관리까지 건축물 생애 전 주기에 걸쳐 3차원 그래픽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상반기 국내외 협력사와 모든 공사정보를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사내인트라넷에 분산돼 있던 계약, 공사일정, 안전, 소통관리시스템을 통합해 전 공사 관련 정보를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토탈정보공유시스템인 ‘포스원(POSONE)’을 구축했다. 안전관리시스템인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도 도입했다.

업계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기술과 업계 간 융·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개념의 프롭테크(PropTech) 산업도 최근 2~3년 부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돌파구를 이 흐름에서 찾는 모양새다. 대통령이 직접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2025년까지 160조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 양대 축으로 10가지 대표 과제를 선정했다. 데이터 댐, 인공지능 정부, 스마트 의료 인프라, 그린 리모델링,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그린 스마트 스쿨, 디지털 트윈, SOC 디지털화, 스마트 그린산단이 그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일자리 190.1만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정부가 발표한 뉴딜 정책으로 인해 친환경 단열재 업계와 태양광, AI·VR·AR·C-ITS, 전기차, 수소차, 디지털 트윈, 5G·IoT 등 관련 기술·업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기점으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의 발전과도 맞물리면서 새로운 시대를 살아야 할 때다. 이미 이 시대적 흐름은 시작됐다.

kolee@ikl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