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유럽항공안전청 ‘설계조직인증’ 획득 ‘쾌거’… 한국 세계화 기대
국내 최초 유럽항공안전청 ‘설계조직인증’ 획득 ‘쾌거’… 한국 세계화 기대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7.0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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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력으로 중대형 민수 항공기 부품 인증 가능… 국가R&D 민․관 상생 ‘효과’

작년 국내 항공사 외주 수리비용 1조2천580억… 신규 전문인력 일자리 창출
손봉수 원장 “한국, 세계 항공기술 강국 자리매김 기대… 신규 R&D 지원 총력”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정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지원 받은 항공기 부품 중소업체가 국내 최초로 중대형 민수용 항공기 기체구조 및 기내인테리어 분야 등에 대한 유럽 항공안전청(EASA, 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의 설계조직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로써 국내 기술력으로 중대형 민수 항공기 부품 인증이 가능, 일대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유럽 항공안전청 설계조직인증(DOA, Design Organisation Approval)은 인증 신청 조직의 설계 능력 보유 여부 심사 및 신청 범위에 해당하는 독자적 인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원장 손봉수/이하 국토교통진흥원)은 (주)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대표이사 안현수)가 국내 최초로 소형․대형 고정익, 회전익 항공기 구조물(Structures, Empennage/Engine Mounts/Fuselage/Wings)과 객실 인테리어(Cabin, Cabin Interiors)에 대한 형식설계변경(Changes to Type Certificate)·수리(Repair)가 가능한 국제 자격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국토교통진흥원은 지난 2018년부터 국가적 정비조직인증 절차·체계 구축을 위해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항공정비(MRO, Maintenance Repair and Over haul) 기술개발 국가연구개발사업(이하 R&D 사업)을 기획·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진흥원은 MRO 우선순위가 높은 항공기 정비부품 2종(착륙장치, 윙렛 복합재)을 선정해 항공선진국 수준의 수리공정기술개발을 위한 R&D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R&D 사업에는 (주)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를 포함한 국내 9개 산·학·연 기관의 연구진 약 120명이 참여하고 있다.

국내 항공기 등록대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항공기 운영을 위한 항공부품의 수리·정비 소요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실정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사의 해외 외주 수리비용이 약 1조2,580억원(총 정비비의 4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진흥원은 4인승 소형항공기(KC-100) 개발 사업으로 미국과 Part 23급(소형 비행기)까지 BASA-IPA(항공안전협정(BASA, Bilateral Aviation Safety Agreement), 감항성이행절차(IPA, Implementation Procedures for Airworthiness)) 확대를 지원, 국내 항공업체가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미국 연방항공청(FAA,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인증 신청을 간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데 이어 이번 유럽 인증(EASA DOA) 획득으로 전량 해외에 의존했던 중대형 민수용 항공기급 기체 구조물, 기내인테리어 부품에 대한 국내 자체적인 수리·정비·인증이 가능해졌을 뿐만아니라 신규 전문인력 일자리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국토교통진흥원 손봉수 원장은 “이번 유럽인증 획득 성과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을 통한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동시에 국내항공안전인증 체계를 선진화한 민-관 협력·상생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손 원장은 “앞으로도 항공분야의 우수한 연구성과물에 대한 시범인증(Pilot-Certificate)을 통해 국내 인증체계 구축과 국외 인증을 획득, 관련 기업의 실질적인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One-stop형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 및 확대가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항공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항공분야의 신규 R&D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