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내 건설수주 155조9천억 전망… 전년比 6.1% 감소”
“2020년 국내 건설수주 155조9천억 전망… 전년比 6.1% 감소”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7.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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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발표

건설-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8.4% 감소… 하반기 침체 더욱 심화
주택-하반기 전국 전세가격 1.5% 올라… 연 2.6% 상승 예상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올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대비 6.1% 감소한 155조9,000억원으로 추정, 3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하반기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1%, 전세가격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재영)은 2일 ‘2020년 하반기 건설·주택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내 건설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올 상반기에 3.1% 줄고, 하반기에도 8.4% 감소해 하반기에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 2020년 국내 건설수주 전년 대비 6.1% 감소, 하반기 침체 심화

2020년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55조9,000억원으로 예측됐다. 특히 상반기에 3.1% 줄고, 하반기에도 8.4% 감소해 하반기에 침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산연은 올해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원인은 민간 수주의 하락을 꼽았다. 공공 수주가 공공기관 발주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9.9% 증가할 전망이나, 민간 수주의 하락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과 비주택 건축 수주가 부진한 영향으로 민간 수주가 전년 대비 1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경기 동행지표인 건설투자도 하반기에 부진, 전년 대비 1.6%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건산연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4/4분기부터 급격히 증가한 정부 공사가 상반기에도 이어져 올해 상반기 건설투자는 비교적 양호할 전망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공공공사로 인한 증가 여력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민간 공사는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가 심화될 전망인데 민간의 비중이 높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건축 투자가 하반기 건설투자 감소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건산연은 올 하반기 건설수주와 건설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이 심화 및 장기화될 수 있는바 정부는 다음 세 가지의 정책 과제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하반기 경기 침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공공사 조기 발주에 힘쓰는 가운데, 예타면제사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정부는 중장기적인 투자 유인책을 마련하는 가운데, 부족한 경기부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민간주택 사업 회복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기업들이 주택 사업을 활발히 진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정부는 내년도 SOC 예산을 올해보다 증액해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고 진행 중의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다고 제시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은 하반기에 경제 불확실성 확대 및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신속한 사업 진행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위기 대처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2020년 전세가격 2.6% 상승… 지난해 하락 폭 뛰어넘는 상승 예상

건산연은 전세가격이 상반기 1.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5% 올라 연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주택자가 공급하던 전세 물량이 매매로 전환될 경우 양질의 전세 물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 또한 6·17 대책을 통한 대출규제로 기존 세입자가 전세 시장에 잔존함으로써 발생하는 수요, 3기 신도시 인근 지역 전입, 임대차 3법 등을 고려하면 전세가격은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약세는 하반기에도 주택시장의 뇌관으로 남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건산연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거래량을 제외하면, 상반기 주택시장에 코로나19의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었다”며 “실업률, 물가상승률 등 실물경제 약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주택시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먼저, 매매가격은 수도권(0.3%)과 비수도권(-0.2%)의 방향이 상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도권 매매가격에 대해 김 부연구위원은 “정책적 요인으로 인한 법인·다주택자의 물건 유입이 다수 있겠지만, 저금리 기조로 인한 수요가 하락세를 저지할 것”이라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수요자들이 중심 지역에 위치한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겠으나 해당 물건을 소비할 수 있는 계층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시장의 경우 지역 간 격차뿐만 아니라 지역 내 상품 간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특정 이슈에 반응한 매매 수요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신속한 지역별 규제 확대에 의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연구위원은 “매물 감소, 수요 잔존, 3기 신도시 대기 수요 등 전세가에 상승 압력 요소가 많다”며 “이러한 임대인 우위 시장에서 임대차 3법이 현재 논의 수준대로 시행될 시 전세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분양시장은 주택과 비주택 시장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연구위원은 “주택 분양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등 정책이 수요자에게 소구하는 바가 크고, 건설사 입장에서는 분양 시장 호황을 통해 운영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정책 영향으로 인한 중장기 공급 부족은 감안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주택 시장은 최근 공급량이 많았을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을 고려할 때 주택 분양시장과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