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반사이익 얻나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반사이익 얻나
  • 이경옥 기자
  • 승인 2020.06.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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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건축 어렵고 주택 노후화 추세

= 재건축 승인 강화 및 규제 등 구축 비율 증가

= 향후 인테리어 리모델링 관련 산업 급성장 전망

[국토일보 이경옥 기자] 인테리어 리모델링이 주택 노후화 개선의 현실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재건축은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8.2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최근 6.17부동산 대책까지 재건축 규제와 함께 주택 대출 제한, 심사 강화 등 부동산 정책 카드를 연이어 꺼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가운데 재건축 승인 강화 및 규제는 신축은 줄고 비교적 구축 주택량 비율이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지난 6월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내 준공 5년 이내 신규 아파트 공급 추이는 2005년 35만 4,460호에서 2017년 18만 1,214호까지 신축 건물이 급감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의 전국 20년 이상 건축물 현황 조사 결과에서도 2017년 338만 1,000세대에서 2030년에는 764만 2,000세대로 전망해 노후 건물이 약 2.2배 더 늘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노후 주거단지와 주변 지역 연계재생 방안’ 보고서에서도 전국 주거단지 1만 5,976곳 중 준공년도 30년 초과 단지가 785곳으로 약 5%로 나타났으며, 그 중 서울이 295곳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신축과 구축 주택의 수요량 차이와 가격 갭 차이로 인해 무주택자 포함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선택지가 줄었다.

게다가 올 하반기부터 주택담보 은행대출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져 이들의 고민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규제로 주택 선택의 좁아진 폭을 인테리어를 통해 타개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인테리어 산업이 큰 수혜를 받고 있고 급격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조사한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 분석에서도 2015년 27.5조였던 시장이 2023년 49.3조원까지 늘 것으로 전망해 금융권 또한 시장 성장성을 밝게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구축이라도 쾌적하고 세련되게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로 인테리어 문의와 요청이 많아졌다”고 말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아 향후 인테리어 리모델링 관련 산업이 급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답했다.

최근,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산업 가운데 온라인 중개 플랫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 등 선진국에서는 온라인으로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것이 대중화 돼 있다.

미국의 경우 인테리어 전문가 검색 플랫폼과 더불어 ‘하우즈(Houzz)’가 있다. 현재 400만 명이 넘는 인테리어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으며 기업가치 4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중국판 하우즈라고 불리는 회사인 ‘투빠투(To8To)’는 약 85만명의 인테리어 전문가와 7만 여개의 가입 시공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와 동일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집닥이 대표적이다. 집닥은 현재 21만 6,000건 이상의 견적과 더불어 누적 거래액은 3,6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동종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점유율과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의 특장점은 산재된 고객 공사의뢰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조건별로 최적의 전국 시공업체에 빠르게 배분하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인테리어 교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잠재 상황에 대비해 전국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 집닥은 단순 중개에만 그치지 않고 자체 개발한 시공 중간관리 서비스인 집닥맨과 자체 A/S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어 인테리어 고객의 만족을 얻고 있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은 비단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대안 뿐만 아니라 도시재생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SH공사는 지난해 4월에 개최한 컨퍼런스를 통해 서울시 전체 빈집을 약 9만 5,000가구로 추산했다. 빈집 발생의 주원인이 주택 노후화임을 언급, 구축 건물의 인테리어 리모델링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재건축 승인 강화로 인해 구축 건물량이 증가하고 노후가 심화된다면 빈집 증가, 슬럼화, 안전사고 등 또 다른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가능성을 인지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주택 노후화가 심화될 것을 대비해 노후화 주택 밀집 지역 파악과 주택 재활용 방안, 인테리어 리모델링 등 국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