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 포장공사업 존치 VS 대공종화 편입… 내부갈등 '격화'
전문건설 포장공사업 존치 VS 대공종화 편입… 내부갈등 '격화'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6.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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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생산체계 개편 중 전문건설 대공종화 앞두고 포장업계 반발
23일 전문건설회관서 포장업종 통합 반대 집회로 입장 표명
전문건설 중앙회 "포장업종 통합우려 사실과 달라… 갈등해소 총력"

 

23일 서울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포장공사업계가 전문건설 대공종화 반대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23일 서울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포장공사업계가 전문건설 대공종화 반대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 작업이 막바지에 달했음에도 전문건설업 대공종화 방안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전문건설업종 중 포장공사업 관계자 250여명이 서울 전문건설회관 앞에서 포장공사업종의 통합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영온 대한전문건설협회 포장공사협의회 회장은 "포장공사는 여타 공사와 달리 특수성과 전문성을 요하는 전문공사"라며 "전건협 중앙회에 통합 반대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이가 묵살됐기에 강력 규탄에 나선다"고 포장공사업 통폐합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현재까지 나온 전문건설업 대공종화 중에는 토공사업과 포장공사, 보링·그라우팅, 파일공사를 하나의 공종으로 통합하는 기반조성공사업으로의 개편이 확실시 되고 있다. 다만 포장업계에서는 이들 공종과 시공기술 및 기능 등이 상이한 업종으로 통합 명분이 없다는 견해다.

집회 참여 포장업계 A 대표는 “전문성을 무시한 이질적 공종간 대공종화는 건설산업 발전을 오히려 저해할 뿐이다”며 “직접시공 보다는 공사관리 업체로 전락하게 만들어 재하도급이나 페이퍼컴퍼니를 양산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항의했다.

또한 업계는 공사의 특성상 토공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업체는 포장공사 실적을 쌓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지만 포장전문 주력 업체는 토공사 실적으로 쌓을 수가 없다고도 성토했다.

특히 토공과 보링, 파일공사처럼 토목공사의 선행 공종에 해당되지만 포장공사는 타공종과는 달리 그 기능에 맞게 각종 재료를 사용해 도로를 포장하고, 유지·보수, 보강하는 마지막 공종의 공사로 업종의 중요성 및 특수성의 재인식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는 포장업종의 통합우려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업역제한이 폐지됨에 따라 전문업계가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건설 대업종화 방향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개편시 공종간 연계성과 시공 유사성 등을 고려하고 포장업계 우려사항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통합 업종 명칭에 ‘포장공사업’을 명시해 포장업종의 정체성이 유지되도록 정부와 협의 중에 있으며, 전문업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실력 있는 건설업체를 육성하기 위해 ‘주력분야 공시제’ 운영에 있어 포장공사는 포장 주력분야 보유업체로 발주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회는 생산구조 개편을 통해 전체 전문건설회원사의 권익보호 및 전문건설업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