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 관광산업 살리기 총력… 지역경제 활성화 힘 모은다
자치단체, 관광산업 살리기 총력… 지역경제 활성화 힘 모은다
  • 하종숙 기자
  • 승인 2020.06.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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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유치, 여행업·숙박업 등 소상공인 생계 지원… 철저한 방역 관리도

인천시, ‘9,900원으로 인천을 누려라’ 이벤트… 13일동안 숙박비 할인
광주시, 여행업체 관광객 유치시 교통비․숙박비·식비까지 지원… 인센티브 강화
제천시, 전세택시 서비스… 5시간권․8시간권 등 2종 운영
부산시, 관광인프라 점검 한시적 일자리 제공… 신규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도
강원도, 공공앱 개발… 개인별 발열 및 방문 등 전자적 관리 ‘방역’도 만전

자치단체들의 관광산업 살리기, 다양한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은 강릉 경호포수.
자치단체들의 관광산업 살리기, 다양한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 사진은 강릉 경포호수.

[국토일보 하종숙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 경영난 완화는 물론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자치단체마다 다양한 위기 타개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시기인 만큼 관광 내수를 잡기 위해 지역별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관광객 유치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방역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우선 인천광역시는 코로나19로 공실률이 높아진 숙박업체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고 인천관광 붐업 조성을 위해 ‘9,900원으로 인천을 누려라’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숙박업 비성수기인 7월 6일부터 18일까지 13일 동안, 기간 중 호텔 숙박비를 대폭 할인해 개인은 10만원 상당의 숙박권을 7월 4일부터 9,900원에 선착순 특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숙박요금 차액은 이벤트에 참여하는 숙박업소(18개 업체)와 인천시가 1:9 비율로 보전한다.

광주광역시는 여행업체가 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교통비 뿐 아니라 숙박비·식비까지 지원을 확대하는 등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했다. 20인 이상 버스차량비 지원을 종전 최대 8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확대하고, 5인 이상 관광객이 지정숙박업소 이용 시 1인당 1만원의 숙박비와 식사비 10%를 추가 지원한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방역 관리와 편의 제공에 공들이는 자치단체들도 눈에 띈다.

강원도는 ‘클린강원패스포트’ 공공앱을 개발해 도내 숙박, 음식, 음료 등 서비스 업종 점포 방문 시 개인별 발열 상황 및 방문 이력을 전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6월 13일 기준, 3,200여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했고 연내 1만개 관광시설 및 밀집시설로 확대해 확진자 발생 시 신속 대응을 통해 ‘관광내수 활성화와 방역 관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복안이다.

광주광역시는 전남 목포·나주·담양시와 공동으로 타인과의 접촉 최소화를 원하는 여행자들의 선호를 반영, 포스트 코로나 대비 ‘언택트 관광’을 추진 중이다. 관광객들은 관광지 거점에서 지급받은 ’가이드 태블릿‘을 통해 관광지별 영상 안내와 해설 서비스, 맛집·카페·숙소 정보 등을 활용하면서 비대면·비접촉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충북 제천시는 개별 또는 소규모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난 5월 12일부터 여행자가 택시를 배정받아 정해진 시간만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전세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다. 전세택시는 5시간권(5만원)과 8시간권(8만5,000원) 2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역 관광산업 위축으로 여행·숙박·음식점 등 관련업종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됨에 따라 생계 지원을 위한 다양한 조치도 신속히 시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여행업 위기극복 프로젝트’ 일환으로 문화관광해설사, 관광통역안내사 등 75명으로 ‘민간관광전문가 모니터링 점검단’을 구성해 주요 관광지 170개소와 문화재 443개소 인근의 안내표지판, 화장실, 대중교통, 홍보물 등 관광인프라를 집중 점검·정비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 종식 이후의 관광 특수에 대비하는 동시에 한시적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400여개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여행수요 회복 대비 신규 맞춤형 관광상품 기획·개발, 예약시스템 및 플랫폼 서비스 정비, 홍보·마케팅 등에 최대 100만원을 지원해 지역관광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충남 서천군, 경남 남해군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역 대표축제가 취소되자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신속히 마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서천군은 ‘한산모시문화제’가 취소된 이후 ‘모시옷 입기 챌린지 캠페인’, 한산모시공예마을 활성화 행사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매출을 보전할 계획이며, ‘서천 자연산 광어·도미 축제’는 ‘방문 특별판매 행사’로 대체해 7천800여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남해군은 ‘보물섬 마늘&한우 축제’ 대신 농특산물 판매장터를 운영, 관내 농업인들의 판로를 확대하고 ‘한우 먹고 행복찾기 이벤트’를 통해 연계 숙박업·요식업계의 매출 증가도 도모했다.

경기도 시흥시는 기존 무료법률상담소를 ‘민생경제 법률상담센터’로 확대 개편해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계약 취소, 환불 위약금 관련 피해를 입은 사업주, 노동자,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법률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70건 상담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여행업계를 비롯한 서비스업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치단체의 관광내수 활성화 노력과 국민의 선진적 방역의식이 어우러져 지역 경제상황이 점차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