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 환기설비 고도화, K-방역 모델로 '각광'
[건설의날 특집] 환기설비 고도화, K-방역 모델로 '각광'
  • 김준현 기자
  • 승인 2020.06.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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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 '환기설비 고도화 방안' 제시
밀폐공간 감염예방, 환기설비로 잡을 수 있어
취약계층 모인 다중이용시설 등 적용 서둘러야
공기조화·공기청정·환기설비 : 건축물 등에서 온도, 습도, 청정도, 기류 등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된 기계·기구·배관 및 그 밖에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설비이다.
공기조화·공기청정·환기설비 : 건축물 등에서 온도, 습도, 청정도, 기류 등을 조절하기 위해 설치된 기계·기구·배관 및 그 밖에 성능을 유지하기 위한 설비이다.

[국토일보 김준현 기자] 한국판 뉴딜 정책이 다각도로 추진되는 가운데 ‘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이 채택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각종 감염병 예방은 물론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켜주는 핵심 역할로서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사스와 메르스, 코로나19는 밀폐된 공간에서 높은 전파력과 긴 잠복기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로나는 비말로 인한 호흡기 감염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공기에 의한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밀폐된 실내공간의 오염된 공기를 배출시키고 신선한 공기를 유입시킬 수 있는 환기설비의 필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에 최근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회장 정달홍)는 한국판 뉴딜에 ‘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정부에 제안했다. 특히 이러한 방안은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과 그린뉴딜 양쪽에 모두 포함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기단련에 따르면, 대형 건축물은 법적 기준에 의해 실내 공기환경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설비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소규모 시설과 다중이용시설은 실내 공기환경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설비가 구비돼 있지 않다.

설령 설치됐더라도 에너지 비용과 유지관리자 부재 등으로 인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시설들이 많아 감염병 확산 억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중이용시설은 용도를 변경할 때 환기설비에 대한 보완을 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이에 학교와 공공건축물, 지하역사 및 지하도 상가 등 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부터 ‘환기설비 고도화’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학교의 경우 여전히 70% 정도가 환기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고, 공공건축물의 경우도 약 41% 정도가 취약계층이 이용 중에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환기설비 고도화가 이뤄지게 되면 기존 다중이용시설물의 환기설비는 반드시 멸균장치가 설치될 것이며, 멸균장치가 없는 경우 전외기 방식의 환기장치가 설치된다. 또 다중이용시설의 환기시설 관리를 위해 IoT, ICT 기반의 네트워크 제어망 설비를 구축하게 된다.

기단련 관계자는 “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은 K-방역모델의 한 분야로, 다중이용시설의 감염율을 80% 이상 감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환기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건축물도 자세히 살펴보면 재순환 방식으로 가동되고 있어 감염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필터로 거르지 않고 재순환 방식으로 가동하기 때문이다. 공기 재순환 방식은 반드시 살균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기계설비 시공 전문가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우선 기계식 환기시스템이 설치된 건물은 24시간 가동될 것을 권장한다. 평상시에는 사람들이 거주할 시에만 가동하면 된다.

화장실 배기시스템은 24시간 가동을 권장하고, 배설물로 인한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배기압력이 충분한지를 확인해야 한다.

기계식 환기시스템이 없는 건물에서는 개방 가능한 환기창 활용을 적극 권장한다. 아울러 실내 공기를 재순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기에 외부 공기를 100% 급기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끝으로 공기청정기를 효과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필터가 중요하다. 필터는 포집능력의 60% 이상 되는 필터를 권장하고 또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정달홍 회장은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환기설비 고도화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을 정부가 명확히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